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소설+펌] 동화 살인노트

에효;; |2011.02.15 14:18
조회 726 |추천 1

http://blog.naver.com/dsrltjd2?Redirect=Log&logNo=90093187928

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또 언쟁시작을 하실려는지;;;

지겹지않나요;;; 그만하자구요

 

 

오늘 업무 할일이없어서 이렇게 올리네요

 

------------------------------

 

동화(살인노트)


 

 

-첫번째 장-

 

 

 

 

 

 

 

 

 

 

 

 

 

"첫번째로 동화의 주인공이 되신 걸 축하드려요 아줌마."

 

 

 

 

 

리아는 아줌마의 등 뒤에 대고 있던 칼을 내려놓고선 강제적으로 의자에 앉혔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아줌마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불빛이라곤 작은 전구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

언뜻 보기엔 지하실에 위치해있는 고문실 같았지만 이 곳은 폐가였다.

 

 

 

 

 

꽤 오랫동안 버려진 곳이었는지 퀘퀘한 냄새가 코 끝을 찌르자 아줌마는 홱 인상을 찌푸렸다.

리아는 옆에 놓여 있던 밧줄로 아줌마의 두 손목과 두 발목을 의자에 묶기 시작했다.

 

 

 

 

 

리아의 행동에 당황한 아줌마가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뭐하는 짓이야?. 당장 그만두지 못해?. 군소리 없이 끌려와줬더니 내가 우스워보여?!."

"에이. 여기까지 오게 된건 단지 아줌마의 등 뒤에 있떤 칼이 행여나 자신을 찌를까 두려워서 그런거잖아요."

 

 

 

 

 

리아의 말에 아줌마는 뜨끔했는지 말문을 닫아버렸다.

밧줄을 다 묶었는지 리아는 손을 탁탁 털며 구부렸던 무릎을 피더니 아줌마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아줌마는 불쾌하다는 듯 인상을 썼다.

 

 

 

 

 

"장난 그만치고 밧줄 풀어. 버릇없게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면 아줌마한테 혼날 줄 알아!."

"제가 아줌마에게 혼난다고요?.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줌마. 오늘 혼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아줌마에요. 그리고요 상황 파악 해가시면서 말씀해주실래요?. 지금 마음 같아선 당장 죽여버리고 싶으니까요."

 

 

 

 

 

섬뜩한 리아의 목소리.

도무지 이 아이의 목소리가 아이의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목소리는 너무나도 소름이 끼쳤다.

 

 

 

 

 

뒤 늦게 상황 파악을 한 아줌마는 매섭게 리아를 노려보다가 휙 어느새 자신의 옆에 서 있는 8살로 보이는 아이 혜진이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아줌마가 혜진이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혜진이는 아줌마의 눈빛을 싹 무시해버리더니 부엌으로 가버렸다.

아줌마가 똥 씹은 표정으로 힐끗 리아를 보았을 때 리아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흠칫한 아줌마가 황급히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려고 하자 리아가 아줌마의 머리채를 잡고선 자신을 보게끔하며 말했다.

"어딜 봐요?. 난 여기 있는데."

 

 

 

 

 

리아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바뀌었다.

아줌마는 리아가 칼을 집어드는 걸 보고는 재빨리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미…미안해. 아줌마가 널 화나게 했나보구나."

 

 

 

 

 

아줌마의 말을 들은 리아는 싱긋 웃어보이며

"진짜 재미없게 왜 그래요~." 라고 말하며 칼을 내려놓는가 싶더니 갑자기 아줌마의 목에 칼을 들이대었다.

 

 

 

 

 

"자꾸 그러면 지금 당장 여기서 죽여버리는 수가 있어요."

"아…알겠으니까 칼 좀 치워주는게……."

"좋아요. 알겠다고 하셨으니까 이번 딱 한 번만 봐드릴게요. 알겠죠?."

 

 

 

 

 

 

서서히 목에서 칼이 멀어져간다.

아줌마는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리아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런 아줌마의 말에 리아는 웃어보일 뿐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의자에 묶인 발목과 손목에 통증이 느껴졌다.

 

 

 

 

 

'여길 언제 나갈 수 있는거야?. 더 이상은 못 참아. 어떻게해서든 지금이라도 여길 나가야겠어. 어떻게하면 이 어린 것을 속이고 탈출 할 수 있을 까?.'

 

 

 

 

 

곰곰히 방법을 생각하다가 문득 머릿 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에 아줌마는 리아가 모르게 씩 웃어보이다가 곧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노트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리아를 불렀다.

 

 

 

 

 

"저 얘야?."

리아는 아줌마를 '왜요?.'라는 눈빛으로 보았다.

 

 

 

 

 

아줌마는 최대한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리아에게 말했다.

"아줌마가 지금 발목하고 손목이 너무 아파서 그런데 잠깐만 풀어주면 안 될까?."

 

 

 

 

 

리아는 잠시 아줌마를 의미모를 눈빛으로 보더니 뭔가를 열심히 써내려가던 노트를 덮고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아줌마에게 "잠깐만 기다리세요."라고 말하고는 부엌으로 들어갔고 아줌마는 뭔가 이상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렸다.

 

 

.

.

.

 

 

 

리아는 식탁 의자에 앉아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는 혜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선 여러가지 칼들을 살펴보고 있는 신이를 향해 말했다.

 

 

 

 

"오빠."

"어?."

 

 

 

 

 

신이는 굉장히 날카로워 보이는 한 칼을 집어들며 말했다.

 

 

 

 

 

"저 아줌마 탈출하려는 속셈 있는 것 같아."

"그럼 그냥 죽이자 언니."

 

 

 

 

 

리아와 신이의 시선이 혜진이에게로 고정되었다.

혜진이는 인형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는 신이가 들고 있던 칼을 가져와서 인형의 목을 세게 내려쳤다.

 

 

 

 

 

인형의 얼굴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고 신이는 그것을 주워들었다.

 

 

 

 

 

"너무 쉽게 죽여선 안돼."

"그럼 이렇게?."

 

 

 

 

 

혜진이는 칼로 인형의 배를 가르더니 안에 있떤 솜들을 다 빼버리고선 인형을 물이 펄펄 끓고 있는 냄비 안에 집어넣었다.

점점 물에 인형이 잠기는 걸 보며 혜진이는 즐겁다는 듯 웃어보였고 그런 혜진이를 가만히 보고 있떤 신이가 창 밖의 산을 가르키며 말했다.

 

 

 

 

 

"집에 돌려보내준다고 거짓말하고는 여기서 그냥 고문시키다가 저 산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건 어때?."

 

 

.

.

.

 

 

밧줄을 풀어주며 리아는 아줌마에게 검은 안대를 주면서 뭔가를 말했고 아줌마는 그것을 받아들이며 이해가 안된다는 듯이 말했다.

 

 

 

 

 

"집에 돌려보내준다면서 이 안대는 왜 써야되는거지?."

 

 

 

 

 

 

아줌마가 날카롭게 아이들을 향해 말하자 아이들은 웃어보일 뿐이었다.

 

 

 

 

 

'수상하기는 하지만 집에 돌려보내준다고 말한 게 어디야.'

 

 

 

 

 

안대를 쓰고선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자. 너희들 말대로 안대를 썼으니까 이제 집으로 돌려보내……."

"바보같은 아줌마. 그걸 믿어?."

 

 

 

 

 

 

"뭐라고?."

"우리가 아줌마를 왜 집에 돌려보내겠어?."

"너…너희들!."

 

 

 

 

 

 

이럴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다고!. 애초에 이 녀석들의 말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서둘러 안대를 벗으려고 하자 목에 뭔가가 턱 걸리는가 싶더니.

 

 

 

 

 

"아줌마는 혜진이가 혼내줄꺼야. 그러니까 내 말 안 들으면 이 자리에서 아줌마의 목을 비틀어 버릴꺼야!."

"켁켁…이…이거…놔!."

 

 

 

 

 

바닥에 아줌마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어떤 선물 주실까. 내게도 와 주실까. 오늘 밤엔 꼭 꿈에서라도."

 

 

 

 

 

 

혜진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신이와 리아도 뒤이어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질수록 아줌마는 더욱 목이 죄어오는 것을 느꼈다.

 

 

 

 

 

혜진이와 신이,리아가 방 안까지 아줌마를 끌고 오더니 이내 목에 걸려 있던 것을 풀어줬고 아줌마는 켁켁 거리며 안대를 다시 한번 벗으려다가 신이의 의해 제지 당하고 신이가 우악스럽게 아줌마의 입을 벌리자 아줌마는 팔과 다리로 신이를 밀어내다가 신이가 컴퍼스를 그대로 입을 벌리도록 고정시켜버리자 비명을 크게 질렀다.

 

 

 

 

 

"아아!."

 

 

 

 

 

아줌마가 비명을 지르는 모습에 낮게 웃어보이며 아줌마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이번엔 손목과 발목에 각각 못을 박았다.

아줌마의 비명소리가 더욱 크게 방 안을 흘렸다.

 

 

 

 

 

아줌마의 입 주변과 못이 박힌 손목,발목에는 피가 넘쳐흐르기 시작했고 그 피는 바닥을 흠뻑 적셨다.

신이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뒤를 돌아 혜진이를 보며 입 모양으로 뭔가를 말하더니 리아의 곁에 섰다.

 

 

 

 

 

혜진이는 날카로운 칼날들을 컴퍼스로 고정된 아줌마의 벌어진 입 안에 넣었고 그것을 삼키도록 물을 들이부었다.

물과 함께 식도로 내려간 면도칼은 목에 구멍을 뚫어버렸고 뚫린 구멍에서는 피와 섞인 물과 함께 면도칼들이 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벌써 죽어버렸는지 아무 미동도 하지 않는 아줌마를 보며 혜진이는 아쉬웠는지 이번에는 안대가 씌여진 눈을 입에 고정시켰던 컴퍼스로 사정 없이 찌르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하다가 눈을 발로 무자비하게 짓밟고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시하다."

 

"그쯤 했으면 됐어. 율리아. 지금가서 자루포대 하나 가지고 와."

 

"알았어. 오빠."

 

 

 

 

 

리아는 방을 나서 자루포대를 가지러 갔고 신이는 혜진이에게 양날톱을 주면서 말했다.

"혜진이가 자르고 싶은대로 자르면 돼. 어쩌피 이 아줌마는 너의 장난감이니까."

 

 

.

.

.

 

 

아이들은 산에 올라가 자루 안에 있는 아줌마의 토막난 시체를 밑으로 던져버렸고, 그 자리에서 리아는 들고 있던 빨간 공책에 뭔가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필기가 거의 끝났을 즈음에 혜진이가 신이와 리아를 보며 물었다.

 

 

 

 

 

"동화의 두번째 장의 주인공도 오늘처럼 시시하게 죽일거야?."

 

 

 

 


-두번째 장-

 

 

 

 

 

 

 

 

 

 

 

 

 

"자자. 빨리 올라오세요!. 아직 정상에 도착하려면 한참 멀었다고요!."

"네네."

 

 

 

 

앞서 가는 아저씨의 말에 뒤를 따르는 무리들은 대충 대답하며 서둘러 올라갔고 그러다가 무리 중에 맨 마지막으로 산을 오르던 고등학생 한 명이 우연히 옆에 있는 자루를 발견하게 되었다.

 

 

 

 

 

뭔가가 들어있는 듯 꽤나 묵직해보이길래 그 고등학생은 궁금한 마음에 자루를 풀었고 그 안의 내용물을 본 순간 기겁을 하며 뒤로 넘어졌다.

 

 

 

 

 

앞서 가던 무리들 중 한 사람이 빨리 따라오라고 말하려다가 계속 고등학생이 손가락으로 자루를 가르키며 얼굴은 하얗게 질린 채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자 뭔가 이상함에 고등학생이 가르키고 있는 자루 안을 보았는데…….

 

 

 

.

.

.

 

 

 

"오늘 낮 12시경 지리산에서 자루 안에 있던 토막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시체는 등산객 2명에게 처음 발견되었으며……."

"생각보다 늦게 발견했네."

 

 

 

 

 

어제 죽인 아줌마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뉴스에 신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보기 싫다는 듯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렸다.

채널을 돌렸더니 왠 아줌마가 병원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말을 이어가며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신이는 이상하게도 TV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저 입 모양으로 뭔가를 중얼거렸을 뿐.

 

 

 

 

 

부엌에서 사과와 작도를 쟁반에 들고 오던 리아는 신이가 멍하게 어딘가를 보고있는 모습에 갸우뚱거리며 신이의 시선이 머무르고 있는 곳을 보았고 그 순간.

 

 

 

 

 

"지금 뭘 보고 있는거야 오빠!."

 

 

 

 

 

리아가 세게 바닥에 쟁반을 내려놓고는 서둘러 신이에게서 리모컨을 뺴앗아 TV를 껐고 그제서야 신이는 정신을 차린건지 리아에게

"미안해." 라고 말하고는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버렸고 거실에 혼자 남게 된 리아는 쟁반에 놓여 있떤 작도를 주워 들어 이명원이라는 이름과 함꼐 사진이 붙어있는 벽을 향해 세게 던졌고 작도는 정확하게 사진의 얼굴에 꽂혔다.

 

 

 

 

 

리아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스스로에게 각인시키려는 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난 어른을 싫어해. 싫어한다고!. 어른들은 이 세상에서 다 죽어버려야해!."

 

 

 

 

 

* * *

 

 

그 날밤.

 

 

 

 

 

"여보. 나왔어."

 

 

 

 

 

아이들의 집에 붙어 있던 사진 속의 남자 이명원.

 

 

 

 

 

 

이명원은 회사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집 안.

 

 

 

 

 

'잠시 어디 나갔나?.'

 

 

 

 

 

이명원은 아내가 금방 돌아올거라고 생각하며 별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 이명원의 아내는 몇 분 전 아이들에게 끌려가 어제 아줌마를 죽였던 폐가에서 아이들에게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

.

.

 

 

 

"이러지마…이러지…꺄악!."

 

 

 

 

 

여자의 얼굴에 뜨거운 촛농이 떨어지자 여자는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또 다시 떨어지는 촛농을 피하려고 노력했지만 리아가 움직이지 못하게 머리를 붙잡고는 신이가 떨어뜨리는 촛농을 얼굴에 그대로 맞게 했기 때문에 여자는 비명만 지를 뿐이었다.

 

 

 

 

 

여자의 얼굴에 갈수록 촛농이 많이 떨어질수록 방 안에는 살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고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리아와 신이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눈 내리는 하얀 밤. 아득히 들려오는 산타할아버지 웃음소리 내 마음을 설레게 해."

 

 

 

 

 

비명소리와 노랫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신이는 촛농을 떨어뜨리기가 지겨워졌는지 옆에 있던 병의 뚜껑을 열였다.

 

 

 

 

 

"어떤 선물 주실 까. 내게도 와주실 까."

 

 

 

 

 

그러고선 리아를 여자에게서 떨어지게 하고선 병 안의 액체를 여자의 몸과 얼굴에 뿌렸고 그 순간 여자의 몸과 얼굴의 피부가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짧은 비명과 함께 순식간에 여자의 형태가 사라져버렸다.

 

 

 

 

 

신이는 염산이라고 쓰여 있는 병의 이름을 읽고선 바닥에 던져버렸다.

던진 병은 깨지고 신이는 노래 부르는 것을 멈추고는 픽 웃어보이며 허공에 대고 말했다.

 

 

 

 

 

"다음은 당신이네요 이명원 씨."

 

 

 

 

* * *

 

 

이명원은 TV를 보다가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황급히 리모컨으로 조용히를 해 놓고선 이상한 소리가 났던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소리가 난 곳은 다름 아닌 안방.

 

아무리 안방을 둘러 봐도 누군가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기에 이명원은 잘못 들었겠지 하며 안방 문을 닫았고 안방 문이 거의 닫힐 쯤 혜진이가 싸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문 틈으로 보였지만 이명원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다시 소파에 앉아 TV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몇 분 동안 TV를 보며 시간을 때우던 이명원은 샤워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 TV를 끄곤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명원이 화장실로 들어가자 혜진이는 닫힌 화장실 문 앞에서 작은 소리로 기분 나쁘게 웃기 시작했고 그 웃음소리는 집 안을 울렸다.

 

 

 

 

 

혜진이는 바늘에 실을 끼워 넣으며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의 입과 눈을 바늘로 꿰어보고 싶었어."

 

 

 

.

.

.

 

 

 

"쏴아아."

 

 

 

 

 

샤워기를 틀자 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명원은 물이 따뜻해질 떄 까지 기다렸다가 본격적으로 샤워를 시작했다.

 

머리에 샴푸를 묻히고 있을 때 화장실의 문이 소리없이 열렸다가 닫혔다.

 

 

 

 

 

 

 

머리에 묻은 샴푸를 씻어 내리기 위해 손을 더듬거리며 샤워기를 틀려고 할 때 뭔가 차가운 손이 얹어진 것처럼 차가운 느낌이 손을 타고 느껴지자 깜짝 놀란 이명원은 눈을 떠 자신의 손을 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 것도 없었다.

 

 

 

 

 

아까도 그러고 지금도 그러고 뭔가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아씨. 눈 따가워."

 

 

 

 

 

이런 젠장맞게도 샴푸가 눈에 들어갔나보다.

 

 

 

눈이 따끔따끔한게 도무지 눈을 뜰 수가 없으니.

 

 

 

 

 

서둘러 눈에 들어간 샴푸를 씻어내기 위해 물을 틀었고 대충 머리감기가 끝난 후 몸을 깨끗이 씻고는 가운을 걸치고는 거울을 보며 빗질을 하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짜짜라짜라짜라짜짜짜!. 당~신을 향한 나의……."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이상한 소리에 빗질을 멈추었다.

 

 

 

 

 

 

'이상하네. 아까부터.'

 

 

 

 

거울을 살펴보아도 아무도 없다.

 

 

 

 

 

'요즘 피곤해서 환청을 잘 듣는 건가?.'

 

 

 

 

피곤해서 잘못 들은 거라고 단정지어버리고는 다시 빗질을 하며 흥겹게 노래를 불렀다.

 

 

 

 

 

"사랑은~ 무조건 무조건이야!.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특급……."

"눈 내리는 하얀 밤. 아득히 들려 오는 산타 할아버지 웃음소리 내 마음을 설레게 해."

"…누구야?."

 

 

 

 

 

이번엔 다르다.

누군가가 안에 있는 것처럼 노랫 소리가 너무도 가깝게 들려온다.

 

 

 

 

 

식은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까처럼 아무도 없다.

 

 

 

 

 

"어떤 선물 주실까. 내게도 와 주실까."


 

 

 

 

무섭다.

노랫소리가 아까보다 더 커졌다.

 

 

 

 

 

밀려오는 무서움에 빗질도 멈추고선 서둘러 화장실을 나가기 위해 문 손잡이를 돌렸지만 열리지가 않았고 무서운 생각이 머릿 속을 스치자 문을 쾅쾅 두드리며 큰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제발 나가게 해줘 나가게 해달라고!!."

"오늘밤엔 꿈 속에서라도 엄마를 보여주세요 오늘 밤엔 꿈속에서라도 엄마를 보여주세요."

 

 

 

 

 

노랫 소리가 찢어질 듯한 소리로 들리자 이명원은 귀를 틀어 막으며 두려움에 떨면서 서 있다가 갑자기 멈춘 노랫 소리에 조심스레 뒤를 돌아 보았더니.

 

 

 

 

 

"안녕 아저씨?."

 

 

 

 

 

혜진이가 싸늘하게 웃으며 바늘을 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곤 이제는 문을 손 끝으로 긁으며 나가게 해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몇 분을 반복하자 이명원의 뭉드러진 손 끝에선 피가 나와 긁으면 긁을 수록 문에 피가 묻어나기 시작했다.

혜진이가 씨익 웃어 보이며 샤워기를 가지고 오고선

 

 

 

 

 

 

"죽어."

 

 

 

 

사정없이 이명원의 머리를 내려쳤고 머리에선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명원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고 혜진이는 힘겹게 시체를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욕조 안에 넣었다.

 

 

 

 

 

다리가 삐죽 튀어나오자 다리를 앞으로 꺽어 버리곤 다시 욕조 안에 넣었고 혜진이는 장미 꽃잎을 욕조 안에 뿌리며 아저씨의 얼굴을 욕조 밖으로 꺼냈다.

 

 

 

 

 

혜진이는 바늘로 이명원의 입과 바늘을 꿰매기 시작했다.

점점 실로 꿰어가는 모습을 보며 혜진이는 신난 듯 웃어대다가 목을 바늘에다가 꽂은 다음 욕조 안에 다시 머리를 넣어버리곤 유유히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소중한 사람을 죽였으면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해."

 

 

 

 

 

* * *

 

 

아이들은 몇 달간 살인을 멈추었다.

 

뭔가에 상당한 충격을 먹은 듯 집 안에서 꿈쩍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의 한 달이 될 즈음에서야 이명원의 시체를 발견한 경찰은 끔찍한 광경에 눈을 찌푸렸다.

 

왜냐하면 시체의 피부가죽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입과 눈을 꿰맨 실은 섬뜩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벌써 두 명이나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 그 사람을 사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인터넷을 떠들석하게 하고 있을 때에도 아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다.

 

 

 

 

 

혜진이와 리아, 그리고 신이의 얼굴에는 시퍼런 멍들이 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갑자기 혜진이가 울기 시작했다.

 

 

 

 

 

혜진이가 계속 울음을 멈추려고 할 기색을 보이지 앉자 리아는 혜진이를 안아들며 방 안으로 들어갔고 신이는 짜증스레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밖으로 나갔다.

 

 

 

.

.

.

 

 

 

신이의 옆을 지나가던 많은 사람들 중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신이를 멈춰 세우더니 걱정 어린 투로 말했다.

 

 

 

 

"어머 얘야. 얼굴이 왜 그렇게 멍 투성이니?. 괜찮아?."

 

 

 

 

 

신이는 그 여자를 힐끗 보더니 갑자기 뒤로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그러더니 주위를 황급히 살피더니 여자를 거들떠 보지도 않으며 그 자리를 떠버렸다.

 

 

 

 

여자의 시선이 느껴져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을 뛰고 또 뛰고 그러다가 집에 도착한 신이는 우편함에 빨간 편지를 발견하곤 그것을 읽더니 종이를 꼬깃 꼬깃 접고선 바닥에 내던지곤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에 들어선 신이는 방 안에서 새어나오는 혜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신이는 화난 표정으로 방문을 세게 열어 젖히고선 리아의 품에 안겨있는 혜진이를 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당장 울음 그쳐!."

 

 

 

신이의 큰 목소리에 놀란 혜진이가 더욱 울기 시작했고 리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신이에게 말했다.

 

 

 

 

"왜 그래!. 혜진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신이는 매섭게 리아와 혜진이를 노려보더니 한 마디를 남기고선 방을 나섰다.

 

 

 

 

 

"오늘 밤에 동화의 세 번째 주인공을 죽이러 갈테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

 


세번째 장

한 여자가 어두운 골목을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

 

몇 달 전에 성인 두 명이 잔인하게 살해되었던 사건이 갑자기 떠오르자 여자는 더욱 빠른 걸음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골목을 걸어

 

가다가 누군가가 뒤에서 옷깃을 잡아당기자.

 

 

 

 

 

 

 

 

 

"꺅!."

 

 

 

 

 

 

 

소리를 지르며 옷깃을 잡은 누군가의 손을 세차게 뿌리치곤 뛰어가려다가.

 

 

 

 

 

 

"저. 누나."

 

 

 

 

들려오는 목소리에 여자는 그 자리에서 멈추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뒤를 돌아 본 여자는 신이를 발견하고는 다행이라는 듯 가슴을 쓸어 내렸다.

 

신이가 기억이 나는지 여자는 웃어보이며 신이에게 말했다.

 

 

 

 

"낮에 만났던 애구나?. 무슨 일이니?."

 

 

 

 

 

신이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등 뒤로 숨기고 있던 캠코더를 여자에게 내밀며 말했다.

 

 

 

 

"동영상 찍는 것 좀 도와주세요."

 

 

 

 

* * *

 

 

 

"리아언니."

 

"응."

 

"이제 이런 짓…그만…하면 안되겠지?."

 

 

 

 

혜진이의 말에 리아는 헤진이를 홱 돌아보았다.

 

 

 

 

지쳐버린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혜진이의 모습에 리아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앞으로 두 명만 죽이면 되니까 조금만 참자……."

 

 

 

 

* * *

 

 

얼떨결에 신이를 따라오게 된 여자는 처음 보는 낡은 건물들을 신기하듯 보며 걸어가다가 신이의 말에 건네 받았던 캠코더로 그 건물들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왜 이 건물들을 촬영해야 되는 지 이해가 안갔지만 여자는 묵묵히 촬영을 했다.

 

 

 

 

 

 

10분 정도를 걷다보니 어느 새 낡은 건물들이 많던 거리는 주위에서 사라졌고 단지 눈에 띄이는 것은 폐가 한 채일 뿐이었다.

 

여자는 폐가를 보고선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떡 삼켰다.

 

 

 

 

 

 

'이 집에 들어 갈 건가?.'

 

 

 

 

 

 

뭔가 거부감이 느껴지자 여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신이에게 물어보려고 하다가 방금까지만 해도 옆에 있었던 신이가 없어진 걸 보고는 여자는 당황해하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폐가에서 나오는 누군가의 모습을 발견했다.

 

 

 

 

누군가의 모습이 점차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여자는 누군가가 머리 위로 내리친 무언가에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동화의 세번째 주인공이."

 

 

 

 

리아가 쓰러진 여자의 옆에 섰다.

 

 

 

 

"되신 것을."

 

 

 

 

혜진이가 리아의 옆에 섰다.

 

 

 

 

"축하합니다."

 

 

 

 

신이는 들고 있던 각목을 바닥에 버렸다.

 

그러고선 아이들은 여자를 폐가 안으로 끌고 갔다.

 

 

 

.

.

.

 

 

 

뒤늦게 정신을 차린 여자는 자신이 폐가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에 놀라며 뛰쳐 나가려고 하다가 몸이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이상함을 느껴 뒤를 보았더니 두 손은 기둥 뒤로 묶여 있고 몸 또한 밧줄로 기둥에 묶여 있고 몸 또한 밧줄로 기둥에 묶여 있었다.

 

 

 

 

여자가 당황함에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을 때 문득 눈에 띄이는 건.

 

 

"너!."

 

 

 

 

차갑게 웃고 있는 신이의 얼굴이었다.

 

 

 

 

신이는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치는 여자를 무시하고선 문에 서 있는 혜진이와 리아를 불렀다.

 

 

"혜진아.리아야."

"어?."

 

"잠시만…오빠가 할 말이 있어서 그러니까 잠깐만 나가있어줘."

"……응."

 

 

 

 

혜진이와 리아가 방에서 사라지자마자 신이는 차가운 웃음을 얼굴에서 지워버렸다.

그리고 여자에게 아무 말 없이 다가갔다.

 

 

 

 

여자는 신이가 무슨 짓을 할까 봐 겁이 나 다가오지말라고 윽박 질렀지만 신이는 묵묵히 여자의 곁에 섰다.

그리고선 천천히 여자의 몸과 손에 묶인 밧줄들을 풀기 시작했다.

 

 

 

 

신이의 행동에 여자가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밧줄로부터 자유로워진 여자는 신이가 내뱉은 말에 굳은 듯 그 자리에 섰다.

 

 

 

 

"미…안해요."

"어?."

 

 

 

"아까 나간 애들은 제 동생들이에요. 무엇보다도 소중한 저의 동생들이요. 그 애들은 누나를 동화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있겠지만 절대 아니에요. 누나는 동화의 세번째 주인공이 아닌 우리들을 구해 줄 그런 사람이에요. 이런 식으로 누나를 데려온 건 정말 미안해요. 절대로 누나에게 해 끼칠 려고 한건 아니니까 아까 그랬던 건 그냥 잊어…주세요."

 

 

 

신이는 여자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저희들은 몇 달전 뉴스에서 나왔던 잔인하게 살해 된 성인 두 명을 죽인 범인이에요."

"뭐?."

 

 

 

 

여자의 눈이 놀란 듯 크게 떠졌다.

신이는 여자의 반응에 살짝 웃어보였다.

 

 

 

 

"믿기지 않죠?. 어린 애들이 성인 두 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이라는게."

"……."

 

 

 

 

 

신이가 주머니에서 한 테이프와 조그만 종이를 꺼내 여자의 손에 쥐어주었다.

신이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여자에게 말했다.

 

 

 

 

 

 

"제발 저희들을 도와주세요. 더 이상 살인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아요. 저희들을 도와 줄 사람은 누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부탁…드릴께요……."

 

 

 

 

 

 

-네번째 장-

 

 

 

 

 

 

 

 

 

집으로 무사히 돌아 온 여자는 신이가 쥐어줬던 테이프와 종이를 꺼냈다.

 

종이를 펼쳐보려고 하다가 여자는 우선 테이프에 녹음되어 있는 소리를 들어달라는 글씨를 발견하고는 카세트에 테이프를 넣어

재생 버튼을 눌렀다.

 

처음에는 소리가 작아 들리지 않아 볼륨을 좀 더 높였더니…….

 

 

 

 

"…뭐야?."

 

 

 

 

둔탁한 소리와 함께 험한 욕설소리가 들려오고 여자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껴 멈춤을 누르곤 서둘러 종이를 펼쳐 보았다.

 

종이에 쓰여진 글자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는 여자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려왔다.

 

 

 

 

 

"이건 말도 안 돼."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 적혀져 있어 여자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달력을 집어들었다.

 

 

 

 

"24일이……."

 

 

 

 

 

여자는 다리에 순간 힘이 풀려 버려 주저 앉으며 달력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내일이면…시간이 없잖아……."

 

 

 

 

 

* * *

 

 

 

"오빠!!."

 

"…내일이면 모두 다 끝나. 그러니까 그 여자는 죽일 생각 하지마."

 

"하지만!."

 

"내일 우리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그것만 신경쓰자. 우리에겐 이제 내일 두 명을 죽이고선 어른을 증오하는 아이들로 돌아가야하는 일만 남았으니까."

 

 

 

 

신이의 단호한 말에 리아는 아랫 입술을 세게 깨물더니 신이를 매섭게 노려보다 방을 나갔다.

 

신이는 쇠창살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을 물끄러미 보다가 중얼거리 듯 말했다.

 

 

 

 

"내일이면 끝나는 거니까. 지긋지긋한 살인극도 동화도 모두 끝나는거니까. 우린 이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거야. 하지만 내일이 되면 우리에게는 미래란 없겠지. 누군가를 위해서…살인극을 벌인거고 그 만큼 그에 대한 죗 값을 치러야되니까."

 

 

 

 

* * *

 

 

 

 

여자는 아침이 되자마자 집에서 나와 기억을 더듬으며 서둘러 폐가로 향했다.

 

폐가에 도착하자 여자는 망설임도 없이 폐가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찾았지만,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단지 또 다른 동화의 주인공이 될 두 명의 여자의 사진에 칼이 꽂혀 있었을 뿐…….

 

여자는 허탈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의미 모를 눈물을 떨구기 시작했다.

 

 

 

 

 

이 불쌍한 아이들을 말리지 못했다는 것에 여자는 힘 없이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떨어뜨렸다.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던 여자는 힘겹게 휴대폰을 꺼냈다.

 

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누르자마자 여자는 휴대폰을 귓가에 대고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그 애들이 더 이상 살인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막아주세요."

 

 

 

 

 

 

* * *

 

 

 

잔인하게 살해 되어 바닥에 버려진 여자의 시체를 본 또 다른 여자.

 

이미옥은 점점 다가오는 혜진이에게 잔뜩 겁을 먹었는지 뒷 걸음을 치다가 몰래 책상에 놓여져 있던 작은 칼을 손에 쥐고는

등 뒤로 숨겼다.

 

이미옥이 등 뒤에 작은 칼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혜진이가 이미옥과의 거리가 불과 1cm도 안 되게 가까워졌을 쯤.

 

 

 

혜진이의 뺨에서 피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옥은 작은 칼에서 혜진이의 피가 떨어지는 것을 보더니 미친사람 마냥 웃어대며 위협적으로 칼을 휘두르다가 리아가 혜진이의 뒤에서 던진 바늘이 작은 칼을 들고 있던 손목에 꽂히자 이미옥은 작은 칼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고통에 몸부릴 새도 없이 이미옥은 또 다시 리아가 던진 바늘이 반대편 손목에 꽂히자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리아는 혜진이에게

 

"나머지는 혜진이가 알아서 처리해 줘." 라고 말하고는 신이가 있는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리아가 사라지자 혜진이는 이미옥을 싸늘하게 노려보았다.

 

이미옥은 잠시 주춤하며 손목에 꽂힌 바늘을 빼려다가

 

 

 

 

 

 

"마지막이야. 당신만 죽으면 모든 게 끝난다고."

 

 

 

혜진이가 갑자기 못으로 배를 정확히 찌르자 이미옥은 비명을 질렀다.

 

이미옥이 비명을 지르든 말든 혜진이는 상관 없다는 듯 못으로 이번에는 이미옥의 목을 세게 내려쳤다.

 

그리고서 혜진이는 마지막으로 아직 숨을 거두지 않은 이미옥의 끝을 맺기 위해 바닥에 떨어뜨렸던 작은 칼을 주워 들어 여러 번 심장 쪽을 찔렀다.

 

 

 

혜진이는 이미옥의 피를 뒤집어 쓴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통 때 같으면 재밌다는 듯 웃어 보였겠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혜진이가 웃기 보다는 오히려 울고 있었다.

 

혜진이는 자신이 죽인 두 명의 시체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죄송해요…아무 상관도 없는 당신들을 동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려서 죄송해요……."

 

 


다섯번째 장(完)

 

 

 

 

 

 

"오늘 낮 3시 경에 그 동안 어른을 상대로 살인을 저질러 온 범인이 잡혔습니다. 놀랍게도 범인들은 9살에서 12살의 아이들이였으며 현재 경찰은 아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그 동안 일어났던 사건의 범인이며 체포 당시 또 다른 2명의 여자를 죽였다는 뉴스가 인터넷과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으며 그 아이들이 왜 어른들을 상대로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러온건지 이유를 정확하게 밝혀내어 사형시켜야 한다는 여론들이 시끄럽게 떠돌고 있었다.

 

 

 

 

조사실에서 형사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왜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죽인거야?."

 

"알고 싶어?."


아이들의 눈빛이 갑자기 바뀌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웃기 시작하더니 곧.

 

 

 

 

"우린 어른들이 싫어. 이 세상에 어른들이란 존재는 전부 죽어버려야 해."

 

 

 

 

아이들의 말에 형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형사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조사실을 나갔다.

 

형사가 나가자 아이들의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이제 다 끝난거야……."

 

 

 

 

신이의 말에 혜진이와 리아는 울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 순간 만큼은 보고 싶은 한 사람을 생각해내었다.

 

그 사람은 바로 아이들의…엄마였다.

 

.

.

.

 

 

 

1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은 어른들을 상대로 한 살인의 범인이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단지 어른들이 싫다는 이유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거라고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한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이용해 자신이 지목한 어른들을 죽이게끔 만들었다는 새로운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아이들을 찾아내어 이 사건을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소리쳤지만.

 

 

 

 

아이들은 1년 전 조사를 받고 나온 후 몇 달 뒤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지 오래되었다.

 

 

 

 

한 여자가 잠바로 얼굴을 가리고 조사를 받고 있는 할아버지를 매섭게 쏘아보더니 가방에서 테이프와 종이, 그리고 비디오와 동화라고 쓰여있는 노트를 꺼내 할아버지를 조사하던 형사에게 내밀었다. 여자의 행동에 형사는 할아버지에게 조사를 하던 것을 멈추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여자를 보았다.

 

 

 

 

"아이들은…자신들이 벌인 살인극에 죄책감을 느껴 자살해버렸어요. 이 종이에 쓰여있는 걸 읽어보니까 꼭 1년이 지난 후에 진실을 밝혀달라고, 늦게 밝혀야지 자신의 엄마가 살 수 있다고요."

 

 

 

 

여자가 할아버지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잠바를 집어던지며 소리쳤다.

 

 

 

 

"당신은 인간도 아니야. 아이들을 이용해 살인극을 벌인 것도 모자라서 살인 장면을 캠코더로 찍게 하고, 동화라는 이름의 노트에 그 아이들이 어른을 싫어해서 죽인 것처럼 위장해서 쓰게 하고!. 당신은 추악한 것도 모자라 불쌍한 아이들을 철저하게 이용해먹은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야 알아?."

 

 

 

 

"이봐요. 지금 뭐하는 짓입니까!."

 

 

 

 

형사가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는 자신을 보며 징그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소중한 엄마를 돌려내 돌려내라고 이 개 자식아!."

 

 

 

 

* * *

 

 

때는 2000년 어느 날.

 

아이들에게는 암에 걸린 엄마가 있었다.

뭐 그렇다고 진짜 친엄마는 아니였지만 말이다.

 

 

 

 

치료가 시급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엄마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치료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가정 형편은 최악이였다.

밥도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 먹을까 말까하고 집이라곤 누군가가 살다가 버린 25년이나 된 허름한 집이였다.

 

벽에는 금이 심하게 가 있었으며 바닥은 거의 뜯겨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고 안에서는 지네와 바퀴벌레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병실 침대에 누워 움직이기도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에 자주 울었다.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이 자꾸만 아이들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루하루를 고통속에서 지내던 어느 날.

 

한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찾아왔다.

아이들은 처음엔 자신들을 부르는 할아버지를 무시했지만 할아버지의 말에 아이들은 그 자리에 멈추고선 할아버지를 보았다.

 

 

 

 

"너희 엄마가 앞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 할아버지가 돈을 대신 내 주겠다. 하지만 그 만큼의 대가는 있어야겠지?."

 

 

 

 

할아버지의 집으로 따라 들어 온 아이들은 화려하게 꾸며진 집 안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쇼파에 앉혔다.

 

 

 

 

"너희들이 내가 지목한 어른들을 죽일 때마다 나는 대신 너희 엄마의 치료비를 대신 대주겠다."

"…사람을…죽인다고요?."

 

 

 

 

아이들이 설마 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할아버지는 차갑게 웃어보였다.

 

 

 

 

"왜. 너희 엄마를 살리고 싶지 않나보지?."

"…그건…아니지만."

"그럼 죽여. 어른들을 싫어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어른들을 죽이라고."

"……."

 

 

 

 

할아버지의 말에 아이들은 고민을 했다.

어른만 죽이면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죽이기엔 아이들은 너무 어렸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이 곳을 뛰쳐나가고 싶었겠지만 어리기만 한 애들이 이 일이 아니면 어디서 엄마의 치료비를 구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가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라 할아버지의 제의에 대해 아이들은 쉽게 거절하지 못했다.

 

 

 

 

한참 뒤 아이들은 굳은 결심을 했다.

엄마를 위해서라도 꾹 참고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말이다.

제의를 받아들인 후 아이들은 하루에 5시간 이상을 할아버지의 집에서 보냈다.

 

어른을 죽이는 방법. 최대한 잔인하게 죽이는 방법. 고문시키는 방법 등.

 

 

 

 

아이들은 차차 그 방법들을 터득해갔다. 아이들이 거의 그 방법들을 마스터할 즈음에 할아버지는 아이들을 거실에 모이게 한 뒤 빨간 공책과 캠코더를 건네주며 말했다.

 

 

 

 

"이제 내일이면 실전에 들어가게 될 거다. 실전 때 너희들은 동화라는 제목으로 어른들을 죽이는 장면을 이 캠코더에 담아 그 날마다 나한테 동영상을 줘야하고 이 빨간 공책에는 너희들이 정말 어른들을 증오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담아 살인을 할 때마다 느낀 점을 여기에다가 적어야만 한다. 너무 많이 죽이면 그 만큼 빨리 잡힐 가능성이 높기에 너희들은 딱 5명만 죽이면 되는거다. 동화를 찍을 때 너희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살인노트를 적어내려갈 때처럼 정말로 어른들을 증오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표정과 행동에서 드러나야만 한다.

만약 동영상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만둔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올 시."

 

할아버지가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내면서 말을 이었다.

 

 

 

 

"그 때는 그 죗 값을 물을것이다."

 

.

.

.

 

동화의 첫번째, 두번째 주인공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재밌다는 듯이 웃어대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그렇게 경고를 줬는데도 이 정도 밖에 못한다 이거지?."

 

 

 


TV에서는 혜진이가 잔인하게 이명원을 죽이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짜증스레 책상 위에 있던 것들을 모조리 바닥으로 떨어뜨리고는 씩씩 대며 험한 욕설을 내뱉고는 쇼파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집어들었다.

 

 

 

 

"…강아지들 같으니라고. 오늘 아주 반 쯤 죽여놔야겠어 이것들을!."

 

 

.

.

.

 

 

 

"제발 때리지 마세요."

 

 

 

 

아이들이 울면서 무릎을 꿇곤 할아버지에게 손을 싹싹 빌었지만 할아버지는 코웃음을 치며 이번엔 야구방망이가 아닌 쇠파이프를 집어들었다.

 

 

 

 

"제발 때리지 마세요?. 새끼들이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오냐 좋아. 그렇다면 너희들 한 사람 당 100대씩 맞고 깨끗하게 끝내자구나. 너. 우선 너부터 맞아. 엎드려 뻗쳐 당장!."

 

 

 

 

할아버지가 혜진이를 가르키며 고함을 지르자 헤진이는 싫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거부했지만 할아버지가

"지랄맞고 당장 엎드려 뻗쳐!."라고 또 다시 고함을 질러 마지 못해 혜진이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엎드려 뻗쳐를 했고 할아버지가 쇠파이프로 세게 헤진이의 허벅지를 때리려다가.

 

 

 

 

"그러지마요!. 혜진이하고 리아 대신 제가 다 맞을테니까 얘네들은 더 이상 때리지마세요."

 

 

 

 

신이의 말에 쇠파이프는 허공에서 멈췄고 리아와 혜진이는 놀란 눈으로 신이를 보았다.

신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리아와 혜진이의 앞에 섰다.

 

 

 

 

할아버지가 리아와 혜진이를 쓱 훑어보더니 미친듯이 웃어대었다.

그러다가 인상을 싹 굳히고는.

 

 

 

 

"그럼 천대 맞고 끝내지."

"뭐에요?."

 

 

 

 

신이가 대답하려던 순간에 리아가 발끈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할아버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왜 삼백대에서 천대로 늘어나는 거죠?."
"입 닥쳐."

"…오빠."

 

 

 

 

리아가 신이의 팔을 붙들며 애원하듯 말했다.

 

 

 

 

"우리. 이제 이거 그만하자. 이렇게 맞아가면서 사람을 죽일 바에야 이런 거 할 필요 없어. 엄마 치료비는 우리가 다른 걸 해서라도 구하면 되잖아 응?. 그러니까 이제 이런 거 그만…꺅!."

"이 년이 보자보자하니까!."

 

 

 

 

할아버지가 세게 리아의 뺨을 내려치자 리아는 그대로 중심을 잃어 바닥에 쓰러졌고 그 모습을 본 신이와 혜진이가 할아버지를 증오가 가득한 눈빛으로 보았고 할아버지는 그런 애들에게 쇠파이프를 위협적으로 휘둘렀다.

 

 

 

 

"이것들이 어디서 눈을 부라려?. 내가 말했지. 살인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이 짓을 그만한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면 그 죗 값을 물을거라고!."

"……."

"너희들. 엄마가 죽는 모습은 보기 싫을거야 그렇지?."

 

 

 

 

할아버지의 입가에 느글느글한 미소가 지어졌다. 쇠파이프를 들고서 어떤 방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엄마!."

"……신이야.혜진아.리아야……."

"내 말 똑바로 들어. 너희 엄마 죽는 꼴 보기 싫으면 좀 더 리얼하고 잔인하게 동화를 찍어 와. 그리고 그만한다는 말 다시 입 밖에 내뱉을 생각도 하지마."

 

 

 

 

 

엄마의 목에 아슬아슬하게 가까워진 칼을 아이들은 멍하니 보다가 후회를 했다.

애초부터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엄마가 위험해지지는 않았을거라고.

 

 

 

 

오히려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서 엄마의 치료비를 구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몰랐다고 말이다.

 

 

 

 

"한번만 더 내 입에서 욕이 나오게 한다면 그 때는 너희 엄마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줄 알아."

 

 

 

 

그 일이 있은 후 하루 뒤.

밖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 신이는 이 사람까지 죽여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할아버지가 있나 없나 주위를 황급히 살피다가 집으로 뛰어갔다.

 

 

 

 

집에 도착한 신이는 우편함의 빨간 편지를 발견하곤 그것을 읽었다.

 

 

"어딜가나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신이는 종이를 꼬깃꼬깃 접고선 바닥에 내던지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 새어나오는 혜진이의 울음소리에 짜증이 난 신이가 화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방에 들어가 혜진이에게 울음을 그치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신이는 위험하다는 걸 알지만 자신들에겐 더 이상 이 짓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리아와 혜진이에게 세번쨰 동화의 주인공을 죽이러간다는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낮에 만난 여자에게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보다 더 사실적으로 알려 이 곳에서 하루라도 빠져나가고 싶었기에 소리를 녹음해두었던 테이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놓은 편지등을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의자에 묶인 여자를 몰래 풀어주고 나서 신이는 하루라도 빨리 이 악몽같은 하루하루가 끝나기를 빌었다. 신이에게 받은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은 대략 이런 거였다.

 

 

 

자신들이 왜 그런 짓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들과 24일 낮 2시 55분경에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 경찰에게 잡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종이의 맨 밑에는 주소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1년 후에 꼭 진실을 밝혀달라고 써 있었다.

 

여자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달력을 집어들었다.

 

"24일이……."

 

여자는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는지 바닥에 주저 앉으며 달력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내일이면…시간이 없잖아."

 

 

아이들에게 더 이상 살인을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기에 폐가를 찾아갔지만 아이들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여자는 자신의 손으로 아이들을 감옥에 넣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힘겹게 휴대폰을 꺼내 112를 누르고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자는 휴대폰을 귓가에 대고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그 애들이 더 이상 살인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막아주세요."

 

 

 

 

경찰에 잡혀 아이들이 세상에 알려진 날. 할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고선 병실에 누워있는 아이들의 엄마를 죽이기 위해 칼을 뽑아들어 병실로 향했지만 아이들의 엄마가 누워 있던 병실에는 다른 사람이 누워있었다.

 

 

당황한 할아버지가 자신을 째려보는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서둘러 병실을 나갔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엄마의 대해 물어보기 위해 접수대로 향했다.

 

간호사에게 조미란의 병실이 어디냐고 묻자 간호사는 퇴원한지 오래 됐다고 대답을 하였다.

 

그 대답을 들은 할아버지의 얼굴이 울그락푸르락해졌다.

 

아마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게 원인이 된 듯 싶었다.

 

할아버지는 화를 꾹꾹 누른 어조로 다시 한번 물었다.

 

"아직 병이 완치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까?."

"그 분이 다른 병원에 가겠다고 하시길래 퇴원시켜드렸습니다."

 

 

'젠장할.'

 

 

할아버지는 속으로 욕을 중얼거리며 알겠다고 하고는 병원을 나섰다.

할아버지는 일이 점점 꼬여간다는 생각에 신경질적으로 옷 속에 숨겨두었던 칼을 바닥에 집어던졌다.

 

 

조사실에서 나온 아이들은 형사 몇 명과 함께 산 속으로 들어갔다.

산 속은 무척 험했지만 차차 올라가다보니 집 한 채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잠시 형사들에게 엄마와 이야기를 하고 나오겠다고 말했고 형사들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집으로 들어가자 아이들의 엄마가 보였다.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의 말대로 몇 주 전에 이 집으로 왔었다.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와락 껴안고 싶었지만 병이 아직 완치가 된 것도 아니라 움직이기엔 너무 힘들었다.

 

아이들은 다 이해한다는 듯 엄마의 곁에 다가가 엄마의 품 안에 안겼다.

아이들의 엄마와 아이들은 한동안 눈물을 떨구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집 밖에서 이제 가자는 형사들의 목소리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들이 문을 나서려는 순간 엄마가 말했다.

 

 

다음 생에 너희들이 친자식으로 태어난다면 이렇게 너희를 놔두지 않았을거라고 말이다.

 

엄마의 말에 아이들은 슬픈 웃음을 지어보이며 "죄송해요. 엄마…."

 

 

아이들이 집을 나가자 아이들의 엄마는 옆에 두었던 칼을 집어들고는 "미안하다 얘들아."

정확하게 배를 찌름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산을 내려가던 아이들과 뒤를 따르던 형사 두 명.

 

형사 둘은 볼일이 급했는지 가던 아이들을 멈춰 세운 후 딴 곳으로 가 볼일을 보려했으나 아이들이 도망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형사들은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형사들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인지 아이들은 절대 도망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아이들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신뢰를 할 수 있었던 것인지 형사들은 꼼짝말고 있으라고 말한 뒤 부랴부랴 볼일을 보기 위해 뛰어갔다.

 

형사들이 뛰어가는 모습을 보던 아이들 중 신이가 중얼거리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 * *

 

모든 진실이 발곃지고 뒤 늦게 아이들의 엄마와 아이들의 죽음이 알려지자 전국은 모두 그들을 추모하는 분위기였다.

할아버지는 재판에서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다.

 

여자가 꽃다발을 네 개의 무덤 앞에 내려놓았다.

 

"잘 있었니?."

"……."

"사건은 잘 해결되었어. 너희를 죽음까지 몰아넣었던 할아버지는 교도소에서 영원히 썩히게 됐거든. 솔직히 마음 같아선 사형을 바랬지만 뭐 무기징역도 나쁘지는 않으니까……."

 

 

여자가 아이들의 무덤에서 시선을 뗴고는 바로 옆 무덤으로 시선을 옮겼다.

 

여자는 그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고선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친엄마를 이제서야 찾게 되었는데…결국은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

 

 

산뜻한 바람이 여자의 긴 머리카락을 훑고 지나갔다. 꽃다발안에 있던 꽃의 꽃잎이 떨어져 잠시동안 네 개의 무덤 위를 맴돌다가 하늘 위로 날아갔다.

 

아이들과 엄마가 웃고 있는 모습이 여자의 눈 앞에 아른거리더니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네 개의 무덤을 바라보았다. 여자가 두 눈을 감고선 두 손을 모았다. 아무래도 기도를 하려는 듯 싶었다.

 

"부디 다음에 태어날 때는 모두들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