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19살 여고생이구요.
서론 길게 할 필요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제가 7살이던 시절 그때 조부모님이랑 같이 살았었어요.
전 유치원에서 낮잠을 안자고 집에 일찍 돌아오는 반이였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집에 일찍 돌아오면 할머니랑 시장을 가거나 아니면 할머니가 자주 가는 친구댁들을 갔어요,
특히 할머니랑 친하던 분이 계셨는데 그 분 댁은 일주일에 3-4 번 갈 정도로 꽤 많이 갔었어요.
그 분 댁에는 아들이 둘 있었는데, 큰아들은 장가를 가서 따로 살고 막내아들은 같이 살고 있었죠.
여기서 그...일이 발생했어요.
그 놈(그냥 놈이라고 부를께요.)은 제가 여러번 갔을때 참 잘해줬어요.
무릎에 앉혀서 책도 읽어주고, 앨범도 보여주고, 놀아주고... 그래서 항상 그 분 댁에 가면 그 놈 방으로 쪼르르 달려가곤 했죠.
저는 그날도 어김없이 그 놈 방으로 놀아달라고 쪼르르 달려갔고 한창 놀아주던 그 놈은 재밌있는 놀이를 하자며 갑자기 일어나 방문을 잠그더니 방 불을 끄더군요.
그러고 침대에 눕더니 절 배 위에 올려놓고는 몹쓸짓을 했어요.
어린 마음에 이게 무슨짓인지는 몰라도 이러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죠. 울먹이면서 할머니를 부르려고 하니 입을 막더군요. 입이 막힌채로 제 손을 강제로 끌어다 자기 생식기에 얹고...참...
심지어 저한테 자기껄 핥으라도 하기도 했어도.. 제 바지를 벗기곤 이것저것 만지고 자기 생식기랑 비비고, 참 글로 설명하기 뭣하지만 삽입만 안했다 뿐이지 그 외에 수치스러운것까지 모든걸 당했어요.
어릴적 일이지만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든걸 기억해요. 그 기억 속에서 12년동안 고통속에 살았어요.
제가 우는 걸 넘어서 발작을 하려 하니깐 그때 놓아주고는 계속 입을 막았던것 같아요. 울어서 얼굴이 벌건 절 진정 될때까지 방안에 둔것까지도 기억이 나구요. 그리고 그 동안 협박 아닌 협박을 하던 그 놈도 생각나요. 이 일을 그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된다. 말하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널 싫어할꺼다. 그리고 경찰서에 끌려간다. 지금에 생각하면 터무니 없지만 그땐 어렸으니깐 그 모든 말을 믿었어요. 제가 진정이되자 그 놈은 방문을 열어주었고, 저는 밖으로 나가 할머니한테 무조껀 집에 가자고 그랬어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초등학교 들어가고 고학년때 처음 알았어요.제가 당했던 일이 뭐였는지요...
바로 성교육 시간에요.
그리고 성교육을 들은 후 설문지를 나눠주었을때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까?
그 칸에 아니오 라고 답했어요. 왜냐구요?
전 제가 겪었던 일이 성폭행이란 사실에 충격을 느꼈고, 짝꿍 앞 뒤 여자애한테 물어봤어요.
너 성폭행 당한 적 있어? 애들 모두 아니라고 대답했고, 당한 제가 이상한 애라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무서워서 아니오라고 답했어요. 그 후부터는 남자애들하고 가까이 지내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정말 그 전에는 그냥 같은 반 친구라고 느껴졌던 아이들이 이제 제눈에 남자라고 느껴지는거에요.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중학교로 왔을때 다행이도 여중으로 왔어요.
여중으로 오다보니 다행이 남자를 접할 기회는 확실히 없었고 별 탈없이 학교에 다녔던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에 올라오니 참... 많은게 변하더라구요. 여고로 오긴 했지만 남자애들하고 접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예를 들면 친구 남자친구라던가 같이 온 친구 남자친구의 친구라던가 그리고 친구의 이성친구라던가... 그러던 고2 몇번 보지않던 친구의 이성친구가 저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한두번 만나게 되고 그 친구의 고백으로 사귀게 되었죠.
그 친구랑 얼마못가 헤어졌어요. 제가 제 자신에게 구역질을 느꼈거든요.
손을 잡는것 까지는 이해했지만 그 이상으로 가려 했을때 정말 역겨웠어요. 그 친구한테가 아니라 제 자신한테요. 그 후로 남자친구 사귈 생각같은거 하지 못하고 있어요.
전 나름대로 내가 어렸을때 몹쓸짓을 당했지만 이 걸 이겨내고 있어! 라고 느끼고 있었는데 아니였어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마음속에 큰 상처로 남아있었고, 큰 트라우마로 남겨져있었어요...
그런 일이 있은후 정말 누구에게 상담받고 위로받고 싶었어요. 하지만 전 그 누구에게도 말 할 수가 없었어요.. 부모님한테 말하기에도 두려웠고, 친구에게 말하기도 두려웠고, 선생님께 말하기도 두려웠어요.
그래서 택한게 인터넷상담이였어요. 제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상담선생님께 사연을 보내서 답변을 얻는..... 하지만 제가 얻었던 답변들은 정말 힘든시간을 보내셨겠어요. 다 잊으세요. 제가 받았던 그 모든 답변들은 다 하나같이 이 일을 잊으라고 했던거 뿐이에요.
답변 받고 너무 억울하고 슬퍼서 컴퓨터 책상에 엎드려 꺼이꺼이 울기만 했던것 같아요.
그 일이 있은후 제가 겪었던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데.... 정말 이일을 안당해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제 자신한테 느끼는 역겨움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고 더러운지.. 저에게 다가오는 모든 남자들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로 내비춰졌는지..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겪은일을 이해하는척..잊으라는 말밖에 못하는건가.... 가끔씩 그 역겨움이 속에서 올라오는데 정말 말로 설명못할정도로 기분이 더러워요. 이 역겨움을 잊으려고 수없이 제 머리를 때려요. 이런 기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요. 정말 몰라요.
이렇게 내 자신한테 몹쓸짓 해가면서 지내는데.. 이 아픔을 어디서 보상받을수 없다는게 너무 슬퍼요.
아니 보상도 아니에요. 그냥 제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됐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도 없다는게 너무 슬퍼요.
엊그제.. 방학이기도 해서 제가 살던 곳(서울)으로 갔어요( 아.. 이 말을 빼먹었는데... 중학교 3학년때 전학을 갔어요. 인천으로.. 인천으로 가면서 부모님하고 같이 살게되었고, 할머니는 서울에 계시고 저한테 할머니는 엄마같은 존재라 방학때 서울에 가서 같이 지내곤 하거든요)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그 놈이 버스를 탔네요.
그 얼굴 보자마자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처음으로 제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에게 역겨움과 분노를 느꼈네요. 근데 이 새끼 날 보자마자 웃으면서 안녕? 하더군요...
그 자리에서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바로 버스에서 내렸어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버스에서 내렸어요. 참 병신같이... 버스에서 내려서 주저앉아 울었어요.
정말 그새끼 가슴을 칼로 도려내지 못한게 내 한이라면 한이에요. 정말루요.
할머니한테 도착하자 마자 물어봤어요. 그 사람 아직까지 그 집에서 사냐고
할머니가 말하더군요. 그 놈 엄마가 자살했다고.. 자살하고 난 후 그 놈 정신병원에서 지내다 얼마 전에 퇴원했다고... 생각해보니 2년 전쯤인가? 할머니가 전화로 친구가 수면제 먹고 자살했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근데 알고보니 그 놈 어머니 였네요....
그래서 그날 할머니한테 물어봤어요. 왜 자살하셨냐고....
그 분 남편은 허구한날 외도에 두집살림하시고, 알고보니 절 성폭행했던 그 놈도 정신이 말짱한 놈이 아니였더군요.
사회 부적응? 여러번 자살하다가 여러번 정신병원에 갇히고 퇴원하고(제가 그 일 당하기 전)
심지어 그 놈 자기 엄마까지 성희롱 했다 하더군요. 자는데 몸을 더듬고 심지어 덮치려고 하고...
그렇게 힘들어 하던 그놈 어머니는 자살을 택하셨고, 그 놈은 그 충격으로 다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고.... 참... 미친놈이죠. 말그대로 정말 미친놈이죠..
지금 마음속이 복잡해 죽겠어요..너무나 미치겠어요... 왜 하필 그 버스에서 그 새끼를 만나서
지금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요... 저 그일 있은후 알수없는 불안증에 시달려서 몇년동안 한의원다니고 한약먹고... 지금도 갑자기 불안하거나 조금만 큰소리가 나도 가슴이 쿵쾅거려요.
지금도 제가 무슨 정신으로 이 글 쓰는지도 모르겠고..정말 도움받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에 글 남겨요..
지금 12년 지난 상태에서 고소한다는건 생각치도 않아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고.. 그 놈 정신상태 말짱하지 않은걸 보면 우리나라 병신같은 법으론 그 새끼 처벌하지 않을것 같구요.
엄마아빠한테는 말 할수도 없어요. 그냥 말하기 싫어요. 정말 말하기 싫어요.
이 글도 익명이라는 조건하에 용기내서 쓰는거에요... 저한테 제발 용기를 주세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언 좀 해주세요.. 저 진짜 너무 힘들어요. 너무 힘들게 지내온것 같아요..제발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