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주전 선수가 없다’ 갑갑한 홍명보 감독

대모달 |2011.02.18 19:47
조회 193 |추천 0

[베스트일레븐 2012-02-18]

23세 이하 선수들의 축구 대표팀 차출 우선권이 국가대표팀에 몰리면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입장이 곤란해졌다. 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알토란같은 주축 선수들을 잃고 전장에 나서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기성용, 지동원, 홍정호, 윤빛가람, 구자철, 손흥민 등 총 6명의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일정상 겹칠 땐 국가대표팀에 우선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런던 올림픽의 주축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 선수들로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된서리를 맞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들 이외에도 올림픽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의 멤버가 다수 겹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최종 엔트리를 기준으로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한 차례 이상 부름을 받았거나 실전을 소화한 선수는 총 11명(윤석영, 김영권, 홍정호, 김주영, 김민우, 홍철, 조영철, 구자철, 김보경, 윤빛가람, 지동원)이다.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센터백 듀오인 김영권과 홍정호는 조광래 감독이 긴 호흡으로 중앙 수비수 발굴로 주목하는 선수들로 이미 조광래 감독에 의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박지성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목된 바 있는 김보경과 지난 시즌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보인 조영철 역시 장기적으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공산이 큰 선수들이다.

홍철도 지난 터키전을 통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으며,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주장 구자철은 올림픽대표팀 선수의 차출을 의무화하지 않은 FIFA 규정에 의해 앞으로 올림픽대표팀에서 완장을 찬 모습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언제고 한 번 기용해보려고 했을 기성용과 손흥민은 명단에 이름도 올려보지 못하고 끝이 났다. 핵심 선수의 이탈은 물론 주전 라인업마저 그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

멤버 구성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대화 한 번 없이 이 문제를 매듭지었다는 것에 분통이 터질 법하지만, 실상 기술위원회가 내린 결정이 이미 국가대표팀으로 데뷔한 어린 선수들은 보통 연령별 대표팀에 부르지 않는다는 '글로벌 스탠다드'한 기준이라 딱히 반박하기도 힘들다.

물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리오넬 메시의 사례처럼 대회 출전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는 선수들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대체로 지역예선전에는 나서지 않는지라 본선까지 이르는 장기레이스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 즉,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런던 올림픽 예선전에서 이가 아닌 잇몸으로 버텨야만 한다.

아이러니한 대목은, 이들을 제외한다더라도 차후에 발굴된 선수가 기량을 인정받아 국가대표팀 혹은 유럽 클럽으로 이적할 경우 고스란히 전력 누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야 팀도 강해지는 법이지만,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처지다. 오는 6월 예정된 올림픽 축구 지역예선전을 떠올리면 더욱 갑갑할 홍명보 감독이다.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