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마다 머리묶어야 할때마다
남자 얘가 머리끈도 안가지고 다니고
라면서 항상 내뱉은 말이였는데
천원도 안하는 그 머리끈
왜 못해줬는지..
앞 머리 헝클어지면
남자 얘가 빗도 안가지고 다니고
하면서 내뱉은 말이였는데
천원도 안하는 그 싸구려 빗을
왜 못해 줬던건지..
좋은일들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럴 일이 많을거라면서 내가 쓴 편지에는
믿음이 있었어
그런데
다시 좋아질 수 있을거라는 믿음으로 나간 자리에서
멀리 횡단보더 건너에서 날 기다리는 널 보니까
벌써부터 숨이 막혀왔어
그리고 이별을 말한 너에게
나는 최대한 웃으면서 말하려고 했어
왜 이랬는지 모르겠다.
심장이 썩어 가는 것 같았는데도 왜 웃었는지 모르겠다.
며칠만 지나면 괜찮을거라고 나보다 더 좋은여자 만날 수 있을거라고 했지
그런데 하루가 일년 같고
니가 제일 예뻐
티비보면서 웃다가도 같이 보던 순간이 생각나면 숨이 안쉬어져서
그래서 찬물을 많이 마셨어
빨리 자고 싶은데 왜 이렇게 잠이 안 오는건지
그래도 다행이야 어제는 좀 잤어
일상으로 돌아가려는데 나에겐 400일 동안 너와 함께한 순간이 일상이야
한번도 싸우지 않은게 문제가 된건지
점점 문자가 뜸해져가는 널 보면서 나도 지쳐 다고 생각했었어
왜 나는 이런 진지한 대화 피하려고만 했던건지
왜 나는 니가 하려는 대화 피하려고만 했던건지
무뚝뚝한 나와 너
당연히 좋은일만 있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되버리는구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면 다시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젠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는 너구나
먼저 내게 다가와준 순간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비오는 광화문에서 3천원짜리 우산에 신발,양말 다 젖어가면서
돌아다녔던 순간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다시 나서 얘기하자는 문자에
답장을 아직 기다리고 있어
나도 얘기해보고 싶거든
우리 헤어지던날 내가 썻던 편지는 다시 돌아올거란 믿음이 있었던 편지 였으니까
이젠 글이 아니라 말로 해보고 싶어서 그래
왜 사소한 머리끈하나 못해줬는지
미안하고 후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