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많이 벌고 싶니?"
"물론이지. 난 가난한 스포츠 기자로 남고 싶지 않아." -<가디언> 기사 중에서
유럽축구 최고의 거물 에이전트로 평가받는 피니 자하비(51)가 스포츠 기자로 살아온 10년간의 시간을 마감하고 축구 에이전트로 새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뒤 절친한 친구와 나눈 대화다.
스포츠 비즈니스의 세계를 다룬 영화 <제리 맥과이어>로 스포츠선수 못지않게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된 스포츠 에이전트. 특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스캇 보라스 같은 거물급 에이전트는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구단과 선수들을 상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수많은 스타선수들과 박진감 넘치고 수준 높은 경기를 앞세워 전 세계 축구팬들을 상대로 매년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유럽축구에서는 과연 누가 최고의 에이전트일까. 바로 자하비가 그 주인공이다.
축구계 최초의 슈퍼 에이전트
▲ 맨유의 홈구장을 찾은 피니 자하비
ⓒ The Guardian자하비는 에이전트로서 구단과 선수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지만 유럽축구의 유명 인사를 소개할 때마다 그의 이름이 빠지는 경우는 드물다.2003년 리오 퍼디낸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역대 수비수 중 최고 몸값인 3천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하게 해준 자하비는 구단과 선수를 연결해주는 기존의 에이전트 역할을 넘어 구단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러시아의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하고, 역시 러시아 출신의 재벌 알렉산더 가이다막이 포츠머스를 인수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해외자본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도 모두 자하비의 작품이다.
이처럼 자하비는 유럽축구에 큰 영향을 끼친 굵직한 계약들을 주도하며 축구 에이전트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영국의 주요 일간지 <가디언>은 자하비를 '축구계 최초의 슈퍼 에이전트(football's first and super-agent)'로 묘사하기도 했다.
자하비는 리오 퍼디낸드와 함께 자신의 '중요한 고객'이자 FC 바르셀로나의 공격수인 사무엘 에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을 퍼뜨리며 벌써부터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또 하나의 대형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출신의 유망주들 중 절반 이상이 자하비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있어 자하비의 막강한 영향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축구 기자에서 축구 에이전트로
스포츠부의 축구 기자가 된 자하비는 무척 열정적으로 일했다. <하다샷 하스포트>의 동료 기자들은 자하비에 대해 "하루에 26시간 일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인간적으로도 무척 진실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축구 기자로 일하며 월드컵, 유로 대회, 챔피언스리그 등 큰 대회들을 취재한 자하비는 에이전트로서의 가장 큰 무기인 축구계와 정∙재계의 거물급 인사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다.
1979년 20만 파운드의 이적료에 이스라엘 출신의 수비수 아비 코헨을 리버풀에 입단시켜 에이전트로서 첫 계약을 성사시킨 자하비는 1981년 기자 경력을 완전히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에이전트 세계에 몸을 던졌다.
유태인 특유의 탁월한 비즈니스 능력과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비롯해 영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등 무려 4개 국어를 할 수 있는 뛰어난 국제 감각을 갖춘 자하비는 에이전트로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다. 어느새 그는 유럽축구의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 됐다.
지금까지 자하비가 성사시킨 수많은 계약들 중 그의 에이전트 이력서에 가장 빛나는 성과는 바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것이다. 2003년 자하비의 소개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던 첼시를 인수한 아브라모비치는 석유사업으로 벌어들인 엄청난 자금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유럽축구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005년에 자하비는 아스널의 수비수 애슐리 콜(현 첼시 소속)과 첼시의 호세 무링요 감독, 피터 캐년 단장의 비밀스런 만남을 주도했다가 들켜 '부정접촉' 혐의로 유럽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잉글랜드축구연맹(FA)은 그가 이스라엘 에이전트로 등록되어있다는 사실 때문에 어떠한 처벌도 내릴 수 없었다.
"축구도 산업이다"
이처럼 에이전트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자하비는 일부 언론들과 축구계 인사들로부터 잉글랜드 축구에 외국의 재벌과 자본을 과도하게 끌어오고 있다는 비판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
하지만 '타고난 장사꾼'인 자하비는 이러한 비판들을 비웃고 있다. 자하비는 오히려 "영국은 은행, 가스, 전기회사에 이어 공항운영까지 모든 산업에 외국자본을 끌어오고 있다"며 "축구 역시 하나의 산업이며 이러한 추세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하비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사랑했다. 축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에는 관심도 없다. 오로지 축구, 축구, 축구뿐이다"라며 축구에 대한 애정 역시 빼놓지 않았다.
"축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우승을 할 수만 있다면 누가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자하비의 축구철학은 논리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점차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유럽축구에서 앞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 2011 OhmyNews 출처 : "난 가난한 스포츠 기자로 남고 싶지 않아" - 오마이뉴스
피니 자하비. 전 글에서 밝혔듯 현재 EPL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슈퍼 에이전트이다.
포스팅한 기사에 나와있는 로만의 첼시 인수뿐만 아니라
알렉산더 게이다막의 포츠머스 인수에도 직접적으로 개입을 한 인물이다.
(갑자기 든 생각. 만약 원래 로만의 계획대로 글레이저 가문으로 부터 맨유를 인수했다면 현재 맨유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확실한 건 첼시의 행보에서 보였듯 박지성이 맨유맨이 되진 못했을 것이다.)
맨유 인수를 포기하고 당시 파산 위기에 있던 첼시 인수를 직접적으로 주선한 인물.
내가 그에 대해 자신과 구단을 위해 일하는 에이전트라고 했던 건 이 같은 이유다.
그에게 축구란 큰 돈을 벌 수 있는 산업 중,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한 분야에 불과하다.
로만이 첼시를 인수한 이후, 영국 축구계에 일대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이 있었다.
당시 아스날 소속의 선수이던 애슐리 콜의 첼시 영입.
로만과 첼시 구단을 위함이었지 콜을 위한 이적은 아니었다.
물론 콜 역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아스날은 거액의 이적료를 챙겼으니
결과적으로, 그리고 금전상으로 누구 하나 손해보는 거래는 아니었다.
애슐리 콜도 그러한 러브콜을 받아들였으니 자하비가 속물이라 손가락질 할 수 만은 없다.
어쨌든 파산위기에 몰린 첼시를 EPL 빅3 클럽으로 만든 결과가 되었으며,
축구팬의 입장에선 EPL을 비롯해 챔스까지 더욱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작년 1월,
페레스 레알 회장이 이적 1순위로 루니를 지목하면서 루니와 맨유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많은 혼선이 있었다.
이후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모두 수면아래로 잠수해 버렸지만,
이때 레알은 2기 갈락티코를 완성하기 위해 특급 에이전트를 고용했다고 알려졌었는데
그가 바로 피니 자하비다.
그의 역량만으로 보면 이건 무지막지할 정도다.
자하비의 마인드는 나의 가치관과 차이가 있으니 차치하더라도
그의 능력만큼은 내 것으로 만들어야 겠다.
무튼
최고가 되기 위해선 일단 그를 넘어서야 함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