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년동안 부산경남을 벗어나 살아본적이 없는 경상도토박이 남자입니다.
이번에 서울에 아는 행님을 만나러 갔는데 저로써는 이해가 안되는 일이 있어서
서울사람들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내 행동이 잘못되서 고치야되는건지
궁금해서 난생 처음 여기다 글함 올리봅니다.
친구랑 둘이서 서울신림동에 사는 행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거기오르막골목길에 행님이 반지하 하나 얻어서 사시는데
행님이 오르막골목길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믄 서울경치가 좋다길래
저녁먹으러 가나기전에 행님은 방에서 뭐 할꺼하시고
친구랑 둘이서만 꼭대기까지 갔습니다.
말대로 경치가 좋아서 사진쫌 찍을라고 무슨 담?도 아니고 옥상도 아니고
구조가 희안한 벽같은게 있었는데...거기올라갔습니다.
그림 보시믄 알겠지만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라 저렇게 밖에 안되는 모양입니다.
하여튼 저는 저기 올라가있고 친구는 쫌더 뒤에서 경치를 풍경으로 저를 찍을라고 폼잡고 있었습니다.
근데 밑에서 '아저씨, 아저씨?' 하믄서 누가 부르는 겁니다.
그래서 내려다 보니까 밑에 차고 같은데서 한 40대쯤 되보이는 분이 저를 부르는겁니다.
거기서 뭐하냐고 그라데요. 아 여기 경치가 좋아가 사진쫌 찍을란다고 했습니다.
거기 위험해보이니까 내려오라고 그분이 그러더군요.
한 아파트 2층정도 되는 높이였는데 뛰어내려도 심하게 다칠 정도는 아닌 높이였습니다.
저는 경치를 놓치기 싫어서 여기서 뛰어내릴꺼 아니고 사진만 금방찍고 내려가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 아저씨가 쫌 짜증내면서 '아 빨리 내려오라고요' 그러데요.
제가 사투리가 심해서 그런지 약간 무시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성깔뻗쳐서 아저씨가 뭔데 내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하니까
내가 여기 집 주인이다
그러데요. 속으로 와 진짜 더럽다 그러면서 거길 내려왔는데
진짜 기분더럽데요.
그리고 내려왔는데 그아저씨가 계속
아니 내려오라고 했음 그냥 잔말말고 내려올것이지 뭔 말이많냐고
뭐라카데요.
나도 확 성깔뻣쳐서 계속 야려봤지요. 그렇게 뻥안까고 한 5분을 아무말없이 그아저씨랑 눈싸움했어요.
그러다가 그아저씨가 아니 뭐 나한테 불만있나? 그러길래 그래 이 새캬 하믄서
진짜 고마 확 그자리서 엎어삘라다가
내가 타지방사람이고 저 아저씨가 그래도 나이가 있어보이니 동방예의지국에서 참자 하는 생각으로
걍 친구대리고 행님방으로 왔습니다.
솔삐 내가 뭐 가택침입을 했나 뭐 도둑질할라고 거기 서있는것도 아니고
경치 좋아서 사진 한방 찍는다 카는데 거기를 못올라가게 하고 그럽니까? 자기집이라서 안된다는겁니까?
원래 서울에서는 그렇게 못해요?
사람마다 쫌 다르겠지만 경남에서는 비슷한일 있으면
'그래 그럼 사진만 금방 찍고 얼른 내려오소 거기 위험해 보이니까'
이랬을꺼 같은데.
서울양반들 쫌생이다 하는데 진짜 이 답답한데 어케사는지 모르겠네예
아니믄 내가 뭐 잘못했는지
걍 궁금해서 글 함 올리봅니더. 뭐 잘못했음 담에 서울가믄 안그랄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