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일한지 이제 두달 가량 되었네요. 집 근처 보습학원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처음에는 나름 의욕도 넘치고 잘가르쳐 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죠.
하지만 웬걸... 그러한 저의 알량한 꿈들은 첫 수업 이후 산산 조각 났습니다.
제가 문제 풀라구 하자 한 아이가 저한테 '개fu*k' 이라구 하더군요. 저 충격 받았습니다.
그 뒤로 말끝마다 개퍽이라구 하더라구요 - _-
그런 욕설은 살면서 거의 들은 기억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제 이름을 소개했는데 제 성이 '백'씨입니다.
그랬더니 저를 '백자*'라고 부르더군요. ㅋㅋㅋㅋ 지금은 웃지만 그 때는 너무 놀라고 가슴이 떨려서 그냥
눈물이 나더라구요. 저도 성인인지라 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그랬더니 또 미안한지 잘못했다구 하더라구요. 암튼 원장선생님까지 오시고 난리 법석이 아니엇지요.
원장선생님께서 이유를 물어보시는데 저도 뭐라 대답할 수가 없어서. 그냥 대충 둘러댔습니다.
공부 절대 안하구요, 자기들 끼리 떠들면서 아무리 공부하라구 목청이 터져라 말해도 그냥 씹습니다.
맨날 저한테 남자친구는 있느냐 나이는 몇이냐 쓸데 없는 이야기만 물어보고, 한번은 제가 수업시간에
뭐 먹지 말라구 했더니 저보고 나댄다구 하더군요 ;;;;;
2학년은 대충 여기까지.
또 1학년들이 가관이 아닙니다.
문제 푸는거 봐주려고 제가 옆에 서있으면 저더러 가라구 하더라구요 선생님이 옆에 있으면 문제 안풀거라구요.
한 아이는 '선생님 맞고 가실래요 아님 그냥 가실래요' 하고 스스럼 없이 말합니다 ^^
제 말에 ' 응~' 이러구 있구요, 수업시간에 늦지말고 제시간에 오라고 그러면 싫다고 그러면서 자기가 착해서
욕은 안한다고 하네요.
목청이 터져라 문제풀라구 하면 2시간중 한 10분 공부할까 말까입니다.
뭐 더 기가막힌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정도로 하구요. 또 쓰려고 하니까 생각이 안나네요.
어느 정도 인지 대충 짐작은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두달 됐지만, 이 아이들한테 전혀 희망은 안보입니다. 되지도 않는 애들 데리구 수업하느니 차라리
그만 두고 싶습니다. 그런데 맘에 걸리는건, 원장선생님께 제가 1년 하겠다고 하고 일을 시작한 거라서
그만둔다고 말하기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뭐 저 없다고 학원 안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훨씬 좋은 선
생님 오셔서 더 잘될 수도 있는거지만요. 왠지 망설여지네요.
암튼 제가 궁금한건, 애들이 저정도면 1년하겠다고 약속한거 어기고 그만두어도 괜찮은 건가요?
저는 정말 스트레스 받거든요 ㅠㅠㅠ
원장님은 참 좋으신데 이해해주실까요 ㅠㅠ
일한지 두달만에 그만 둔다고 말해도 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