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힘내야겠어요. 다시 시작하겠어요.
좋은친구들이있다는건 정말행복한 일이군요..
여러분도 힘내세요..
이편지로 큰 위로를받아서 여러분과 조금이라도 함께 나누고싶었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자기야
오늘 출근하는길에 하늘을 봤다
정말 오랜만이었어 하늘을 올려다본게
날씨가 참 맑더라 햇빛도 제법 따듯하고 자세히 들어보니 새소리도 짹짹 나더군아..
자긴 몰랐겠지만 난말이야. 자기가 언제나 부러웠다?
고등학교때부터 십년을 함께 해오면서 늘 그랬어.
학교앞 공원에서 불꽃놀이한다고 설치다가 학주한때 걸렸을때 기억나니?
부모님한테 당장 전화하겠다고 소리지르던 선생님앞에서 어린마음에 눈물이 뚝뚝났었어
다른애들도 다 훌쩍이고있었는데 자기만 울지않았잖아.
교칙을 어긴것에대한 처벌을 받겠다며 우리가 초딩도아닌데 꼭 전화까지 하셔야겠냐고
그 무섭다고 소문난 학주한테 들러붙어서 온갖 애교를 부리며 생글생글 웃었어 자기는.
결국 우리는 다음날 하루종일 운동장 돌멩이를 주워담아야했지만 자기덕에 엄마의 매는 피했지.
우리중에 제일 공부잘하던 자기가 수능망치고 재수하기로 결심했을때도
자기 울지않았잖아. 괜찮아 내년에 서울대 법대 가면되지 하면서 오히려 낄낄 거렸어
물론 서울대 법대는 가지못했지만 .. ㅋㅋ
유학가면서 우리가 모두 공항에서 자기 배웅했을때도
어디 죽으러가냐 왜이리 줄줄이 떼로 나와서 설치냐면서 섭섭함에 글썽거리는 우리를 오히려 위로했어
괜찮아 나없어도 우리 구역을 잘 지켜라 ! 되도않는 말을하면서.
뒤돌아 막 뛰어가다가 잠깐 돌아서 손을 막 흔들때 자기 눈이 빨갛게 되어있는거 봤어.
그래도 자기는 웃고있었어 어린나이에 그 먼곳까지 떠나면서도 한마디 청승맞은 말없이 ..
미연이 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우리모두 그애앞에서 자지러지게 울었는데
자기만울지않았어. 그냥 그애를 꽉 안고 등을 쓸어내려주면서 몇번이고 말했잖아
미연아 울어 더 울어 미안하다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자기 끝내 한방울도 눈물안흘리고 입술만 꽉 깨물고있더라.
모르는 애들은 아우야 쟤 독하다독해 그랬지만
우린 다 알아. 조문마치고 나와서 화장실에 간 자기가 삽십분이 넘도록 나오지않았으니까.
자기 그렇게 강하고 멋진 여자야 그렇게 사랑스럽고 따듯한 사람이야.
자기가 그렇게나 환장하고 좋아하는 고기를 먹다가 된장찌개위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데
우리의 마음은 지옥같았어. 십년만에 처음보는것같은 자기의 눈물.
아 사랑이 그렇게 아픈거구나. 싶더라.
하지만 자기야 나도 자기랑 같이울지않을꺼야
우리모두 자기를 위로하지않을꺼야
그냥 옆에있으마. 뛰고싶을때 같이 몇시간이라도 한강을 달려줄께
마시고싶을때 다음날 출근걱정않고 밤새도록마셔줄께
새벽 몇시에 전화하든 10초이상 벨 울리기전에 잽싸게받을께
어딜가든 뭘하든 뭘먹든 자기가 원할때 언제나 그모든걸 함께할께.
그러니까 울어라. 십년동안 울지않은 너의가슴이 다 젖어버릴때까지
마음껏울어 울고또울어 .
그리고 자기가 그 깊고 어두운 터널안에서 빠져나올때
이 언니가 꽃등심을 쏘마.
다른애들한테는 말하지마... 이번달 방세도 아직 밀려있으니까..
이따 전화해! 밥잘챙겨먹고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