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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애끝에 상견례를 앞두고 있습니다.

One |2011.02.23 14:36
조회 7,345 |추천 9

제가 아직 어려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악플과 욕설은 조용히 가슴속에서 묻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7살된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세상에 둘도 없는 남자가 있습니다.

키가 훤칠하거나 미남이거나 부잣집 도련님이거나...

이중에 아무것도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무슨일이 있던지 항상 제편에 서서 듬직하게

지켜주고 늘 먼저 이해해주는 성실하고 멋진 남자입니다.

그남자와 4년 연애 끝에 드디어 3월 상견례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리 둘은 참 많이 닮았습니다.

살아온 삶에서 닮은  부분이 많았지요. 그래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둘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집을 나가셔서,

아버지손에 자랐다는 것과 성인이 되어 친어머니와 다시 재회 했다는 점.

그리고 부모님 두분다 각자 재혼하셔서 사시는 점...

어찌 이렇게 닮았을까요?

그리고 둘 다 새어머니와 사이가 안좋다는 점 까지 닮았습니다.

참 묘한 인연이지요?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새어머니...

 

전 새어머니와 참 잘지냈었습니다. 사춘기때 만났지만, 그래도 제 마음의 어머니라고

생각하며 지냈지만, 성인이 된 직후 친어머니와의 만남이 시작되자,

점점 트러블이 생기고 집안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한 것이죠.

그래서 21살 나이에 전 독립해서 혼자 사는쪽을 택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쭉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의 인생을, 전 저의 인생을,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별 문제없이, 이제는 서로 아웅다웅 하지 않고, 서로서로 연락하며 잘 살고 있답니다.

 

남자친구의 집안은...

아버지가 선장이십니다.

형제는 친 누나 한명과 이복남동생 한명이 있습니다.

남동생은 이제 초등학생입니다.

새어머니는 오빠와 누나가 참 싫으신가 봅니다.

누나는 이간질로 인해서 인연을 끊고 살아가구요,

오빠는 그래도 장남이라 아버지를 버릴 수가 없다고 참고 견뎌내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러는 것이 맞다고 대견하다고, 잘 참고 있다고 그랬습니다.

오빠는 죽고싶을 만큼 힘들었을때도 집에서 도움 받은게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선장으로 사실 월 1000만원도 버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도움 한 번 못받았지요. 새어머니한테 일임하셨으니까요...

오빠는 군대 다녀와서 지금 사는곳에 홀로 내려와 자리 잡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도 처음 사회 나와서 타지역에 있으면 원룸이라도 있어야겠지요?

오빠 손잡고 처음 내려와서 살았다는 집 앞에 가보았습니다.

.....

정말 집 앞에서 울뻔 했습니다.

전 주택에 딸린 화장실 보다 조금 큰 쪽방을 보면서 정말...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런 집을 얻어주고는 ... 새어머니께서는 오빠의 친어머니께 전화해서

당신아들 집도 얻어줬다면서 큰소리 쳤다고 하십니다.

그래요.. 지나간 과거입니다.

6년전쯤 있었던 일이니까요.

 

저와 오빠가 만나고 사랑을 하는 동안

정말 기가막힌 일들이 참 많이도 일어났지요.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아버지께 인사드렸습니다.

고향쪽에 놀러간김에 집이 근처에 있으니 인사드린 것이지요.

처음에는 새어머니께서 참 자상하게 잘 해주셨습니다.

그 뒤... 툭하면 술먹고 오빠에게 전화해서 이런욕 저런욕 쌍욕...

3시간,4시간은 기본이였지요.

그런데 그게 저한테로 넘어오더군요...

오빠랑 헤어지거나, 오빠한테 상처주면 쫓아와서 죽여버리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는 결혼도 안했고 결혼이야기도 안오가는데..

자기 집샀다고 직장다버리고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리고는 툭하면 말합니다. 자기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오빠의 새어머니와 저는 딱 띠동갑 차이지요. 오빠와 새어머니는? 8살 차이입니다. ^^

전 정말 어른들께 대들면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그래도 존경해야한다고...

그래서 어지간한 억지와 말도안되는 소리는 "예" "맞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참 저희가 만만했나 봅니다.

오빠는 죽을힘을 다해 견뎠고, 전 그런 오빠를 보면서 이런일 당해도 화 낼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만 믿으면서 필사적으로 견뎠습니다.

서로의 상처를 아는만큼 더 끌어안아줬습니다.

 

만만했겠지요...

화를 안내니까...

 

결혼도 안한 저에게 같이 살자고 ...

아직도 생각하면 헛웃음만 납니다...

그래서 오빠가 말도안된다고 한마디 했답니다.

그러니 또 저한테 전화와서 고자질을 해서 싸우게 만든다면서

두어시간 전화를 끊지도 못하게 하시더군요.

그뒤로 전화 한통 안드렸습니다. 솔직히 너무 상처받아서

무섭더군요. 다시 마주쳤을때 제가 참을지 그동안 쌓인게 폭발할지 감도 안잡히고...

 

그런상태에서 결혼하라고 독촉이 오더군요.

독촉받은지 2년이 더 지나서야 제가 마음을 잡았습니다.

서로만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자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리고 저희집 쪽에서는 오빠를 너무너무 이뻐하십니다.

집안사정 알지만 너무 반듯하고 성실하다고 이뻐하시지요.

다달이 홍삼이며 약이며...챙겨보냅니다. 아프지 말라고...

그리고 오빠 친어머니께서도 절 참 이뻐해주십니다.

잘챙겨주시지요. 통화도 자주하구요.

그래서 용기가 조금은 생긴 것이지요. 결혼 해도 우리를 이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마음의 버팀목이 될 것 같다고... 마음이 조금은 든든해진 것이지요.

그래서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상견례 날짜를 잡아 놓았고,

엄마와는 혼수 어떻게 할지 예단이며 예물이며 어찌할지...

나름대로 참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지요...

 

딸 결혼한다고, 돈이 모자라면 빚내서라도 혼수해서 보낼거라는 우리 엄마...

어서 집을 잡아주시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넣을 거 넣고 한다고.

 

어제저녁 오빠 아버지께서 전화 오셨습니다.

"결혼식은 축의금 들어오는 걸로 다 될거다.

너희들 결혼식 말고는 욕심 내지마라, 나중에 너희가 아이가 생기고 힘들어지면

내가 도와주지 않겠느냐...아빠는 해줄 돈이 없다." 대충 이런식이였습니다.

...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그렇게 결혼하라고 하시더니 결혼 날짜 잡을려니

결혼식말고는 해줄게 없다고 하십니다.

네... 돈은 다 새어머니가 쥐고 계시지요. 집도 사고 가게도 차리고..

그리고는 아들 장가보낼 돈 없다고 하십니다.

훗날에 우리가 어려워지면 도와주신다는데..

믿으라고 하는 소리실까요...

우리집은 새아버지께서 두분이 사시는 집을 지금 전세로 옮기고 혼수 부족한 것 없이 보내라고

성화이신데 말이죠..

 

제가 너무 "예"했나요.

오빠가 너무 잘 견뎠나봅니다.

우리가 만만한가봅니다.

장남 장가보내는데 돈 한푼 안들이겠다는 오빠네 가족들.

그렇다고 친어머니쪽에서 결혼하는건 용납해주지 않습니다.

허허허...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쉴세없이 두근거립니다.

일도 손에 안잡히고...

집도 예물도 하나 없이.. 시집가겠다고 하면 우리 부모님은 과연 뭐라고 하실까요?

우리 혼수랑 예물 좋은거 해주시겠다고...

지나가다 이쁜거 봤다고 하루에 한번꼴로 

들떠서 전화 오는 우리엄마한테 과연 뭐라고 해야할까요.

 

...

상견례전에 어제 전화로 하던 이야기 마저하자고

일마치고 28일날 올라오랍니다. 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진짜 사생결단의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원래 참 독한 구석이 있었는데, 오빠때문에 정말 순화 되었나봐요.

참 무섭고 순간순간 눈물 날만큼 울컥합니다.

오늘 퇴근하고 오빠와 이야기를 더 해봐야 하겠지만,

그전에 궁금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게 정상일까요....?

 

결혼할 때 적어도 살아갈 기반은 만들어 달라는 것이 잘못 된 것일까요?

 

제가 지금 대처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결혼이란 두려움에 우울했었습니다. 지금은 정말 주체가 안 될 만큼 우울하고 힘듭니다.

 

연애만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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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님들의 좋은 조언과 격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해지려구요.

어제 두 손 꼭잡고 이야기 했습니다. 28일날 가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우리 둘이 모아놓은 돈에 전세금 융자 조금 받아서

시작하자고. 대신 간섭을 받지도 하지도 말고 살자고...

사실 무엇을 받는 다는 것 조차도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이 되어버려서...^^;;

대신 오빠가 튼튼한 나무가 되어주겠다고 합니다.

제 안식처가 되어줄 튼튼한 나무가 생겼으니 힘내서 강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격려와 조언이 정말 많은 힘이 되었어요.

그래서 떨지않고 28일날 찾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 말은 하고 오겠습니다!! ^^

감사합니다.(_ _)

추천수9
반대수0
베플아니|2011.02.24 00:16
해주는 것도 없는데 뭣하러 아버지쪽에서 결혼하세요 안된다고 안해요 ? 걍 친어머니쪽 결혼식에 모시고 하세요 어차피 결혼해도 아버지한테 시아버지로써의 책임을 기대하기도 힘들것같은데 젊은 여자한테 홀려서 사는 시아버지 무시하고 그냥 친어머니와 앞으로의 결혼라이프 즐기시는 쪽이 훨씬 현명하실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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