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추적 60분? 전의경 구타 사고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요즘 다시 붉어지 전의경 구타. 가혹행위 등에 대해서 말이 많은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추적'과 같은 시사 프로그램에 나오는 거 보니까 일이 심각하다고 새삼 느끼게 되네요.
저도 전경 출신이고 전역한지 6년 지났습니다. 저도 맞을만큼 맞았고 후임들한테 좋은 선임만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지금이었으면 큰 일 날뻔했음)
전의경 출신인 분들은 공감을 하실지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전의경 사회에서는 각자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역도 계급체계가 있고 하지만 전의경쪽에서는 그런 것이 훨씬 더 심합니다.
이경때는 뭐든지 조심조심해야되고 물어보고 해야되며 자기 의사는 절대 표현하면 안되죠! 일경때는 몸도 마음도 제일 힘들고 고된 시기죠. 해야하는 일도 가장 많고 신경쓸 것도 많으니까요.. 상경은 몸이 편한대신 신경쓸게 많으니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시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수경은 제대날만을...ㅋㅋㅋ
구타 및 가혹행위! 행위 자체는 엄청 나쁩니다. 같은 인격체로서 사람이 사람을 괴롭힌다는 것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해서도 안되는 행동이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 기사에 보니까 지금 경찰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구타 가혹행위 피의자 340여명 중 억울한 분들도 있더라고요. 담배한가치 빌렸다...심부름 시켰다 등등.... 그 친구들은 아주 작은 실수(사실 실수라고 치부하기에도 약간은 무리한....) 하나로 인생에 있어서 큰 오점을 남기는 겁니다. 밑에서 보면 그런 것 들이 가혹행위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선임인데 담배하나 얻어 폈으면 한 갑을 줬을테고 심부름 정도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중에는 진짜 나쁜 죄질로 들어온 놈들도 있겠지만....
다들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아닙니다만, 저를 비롯한 제 친구들은(전의경 출신)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나쁜 행위이긴 해도 어느정도는 필요하다가 저의 의견인거죠. 모독을 준다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내면 안되겠지만 내부 규율 및 기강을 위해서 적당한 선에서 행해지는 행위들은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그 적당한 선을 찾는 것이 풀리지 않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의경은 800기를 넘었나요? 전경은 3000기수가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역시 막내가 3000대 초기였으니까... 그만큼 많은 분들이 그러한 절차를 받아 오고 견디고 해서 전역하여 다들 사회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러한 부분 견디면서 나름 제 안에 뭔가를 성장했다는 느낌도 받고요.
지금 생활하고 계신 후배님들...조금만 더 참고 견디어 주시길 바랍니다.
기분 나쁘고 불합리하고 억울하고 그런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 겪어보면 다르다는거...저도 물론 겪어봤고 후배님들 이전에 많은 분들이 많이 겪었던 것 입니다. 최대한 참을만큼 참으시고 극단적인 선택은 하지 마시길 부탁 드릴게요.
그리고 지금 선임자리에 있는 후배님들. 우리들은 다 했는데 왜 니들은 못하냐는 점.... 이해해요! 억울하죠~ 우린 그보다 더 한것도 했는데....!! 이거 하나만 기억하셔서 남은 군생활 마무리 잘 하시길 빕니다.
그런건 전통이 아니라 악습입니다. 그런 악습은 바꿔야지 전통이라 생각하고 똑같이 행한다면 그건 폐해가 됩니다.
일관성이 없다고 하실수도 있지만 선임과 후임. 모두 한 발짝씩만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는 입장에서 보면 지금과 같이 심각한 사태들은 발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상 몇 년더 일찍 갔다왔던 전경 1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