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아버지가 공장 다니시고 어머니께서 식당에서 설거지 일을 하시며 삭월세에 살았습니다.
제 아버지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공장에서 일하시다가 절삭기에 손이 잘리셔서 뒤늦게 병원으루 후송되는 바람에 과다출혈로 돌아가셨습니다.
이후 어머니께서는 외동아들인 저 하나만 바라보시며 대학까지는 보내시겠다며 겨울에 손 다 부르트시며 찬물에 식당에서 매일 설거지를 하셨습니다.
그걸 보며 이 악물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가 대학교2학년 시절 군복무를 앞두고 있었고 어머니는 그때까지도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군대를 갔고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군대로 회신이 왔고 저는 휴가를 받았습니다.
그건 바로 제 하나뿐인 가족인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제가 대학 입학할 무렵에 어머니께서는 이미 본인의 몸에 암이 퍼진걸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제 대학 등록금과 입학금 때문에 수술을 미뤘고 군대가서 제가 걱정할까봐 끝내 당신의 병을 숨기 셨습니다.
치료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채 결국 몸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지만 수술 할 단계도 이미 넘어 서버렸고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고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크게 엉엉 소리 내며 울어 본적이 처음 이었을 겁니다.
집에 와보니 박카스 상자안엔 만원짜리 800만원과 편지 한통이 있었는데 그 내용인즉,
"엄마는 이제 얼마 살지 못할 것 같다. 우리 아들에게 유산이라고 물려줄 게 이 돈 800만원이 다네. 너무 미안하구나.
이걸로 대학등록금 하고 ............................. 방세는 열달치 삭월세 이미 냈으니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란 글이 있었습니다.
이 돈이 뭐라고 800만원이 뭐라고 이걸로 제때 수술이나 받으시지.. 대학교가 뭐라고.. 몇년 쉬면서 막노동이나 하면서 엄마 수술비 벌었을텐데..
나한텐 대학 보다 엄마가 더 그립고 소중한데.......................왜.......도대체 왜...
엄마가 너무 원망 스러웠습니다.
정말 의지하고 기댈곳이 엄마 뿐인데.. 너무 보고싶은데 그렇게 바보같이 나를 위해 모든걸 희생하시고 가버린게 너무 원망 스러웠습니다.
그 후 제대 하고 복학을 바로 하지 않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단 학비를 벌어놓기로 했습니다.
차마 자신의 수술비 까지 아껴가며 엄마가 죽을 힘으로 벌어놓으신 800만원은 쓸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복학을 했고 남은 학기를 마치고자 열심히 하였고 학비는 장학금으로 어느정도 되었습니다.
친구도 만나지 않고 오직 공부와 아르바이트만 죽어라 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겼네요.
학교내에 취업센터가 있습니다.
취업정보와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관이 학교내에 있었고 저는 그곳을 제 안방 드나들듯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곳 아르바이트 하는 대학생이랑 친하게 되었고 매번 학교 시간과 안겹치고 학교근처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소개해주고 신경써주는 그 분이 고마워서 식사를 제가 대접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친하게 되어 연인관계로 발전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분도 부모를 일찍 여의었고 혼자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사는 고학생이었습니다.
저와 다른점이 있다면 그분 부모님은 돌아가시면서 작지만 아파트를 하나 남겨주셨어요.
그분과 사귀면서 제 삭월세 방은 날짜가 다 되어갔고 재계약 할려니 그분이 그걸 아시고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자기집에 들어와서 함께 살자고 제의 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마다 할 것도 없고 따로 방세 나가고 데이트로 돈을 허비 하는것 보다 함께 사는편이 괜찮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건 그분과 함께 같이 있다는게 가장 행복 했구요.
제게도 가족이 생긴거잖아요.
학교 마치고 각자 알바 마치면 같이 장도 보고 집에 같이 들어가서 요리도 하고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한집에 살다보니 그분은 임신을 하게 되었고 저희는 낳기로 했습니다.
그 후 전 졸업을 하였고 모 대기업 법무팀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살아생전 늘 법대 나와서 판검사가 되어라 하셨지만 제 사랑하는 여자가 임신도 했고 당장 가정을 꾸려야 하기에 제게 여유로운 시간이 없어서 판검사는 포기하였습니다.
입사허가를 받은 후에 정식으로 그분에게 프로포즈를 하였고 우리 에스더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결혼식도 올렸습니다.
집은 원래 살던 작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여태 알바로 모은돈과 어머니가 남겨주신 돈으로 도배도 새로하고 장판도 새로깔고 전자제품 가구 새걸로 다 들이고 결혼비용 신혼여행비도 다 충당 하였습니다.
저희는 신혼여행에 우리 애기를 데리고 갔지요.
그렇게 회사도 다니고 진급도 하고 우리 에스더도 이뿌게 잘 자라주었고 제 부인도 여전히 사랑스러웠습니다.
이제 제게도 행복 이란것이 오나했습니다.
그러다가 에스더가 3살이 될 무렵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도 자연분만 하였는데 이번 병원에서는 유독 제왕절개를 권유 하는 거였습니다.
저희야 의료쪽은 잘 모르니 병원에서 시키는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수술이 일반적으로 끝날 시간이 훨씬 지나면서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수술도중 출혈을 너무 심하게 했고 여분의 수혈을 병원측에서 준비를 해두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가 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죠.
기본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한거였죠.
결국은 둘째도 사랑하는 부인도 그 날 분만 수술에서 다 잃고 말았습니다.
가장 행복해야 할 날에 초상집을 병원측에서 만들어 버렸죠.
의료 사고 일 경우 법 진행절차가 어렵다는데 병원측에서 저와 바로 합의 요청을 진행해 왔습니다.
솔직히 돈에는 관심 없었습니다.
돈을 따질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밖으로 말 새어 나가면 자기들도 입장 곤란하다며 법으로 가봐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소송에서 승소해서 받는 돈보다 더 주겠다고 합의보자는 겁니다.
5억을 합의금으로 제시하였고 저희측 변호사나 관련되는 분이 어차피 해결보는게 좋다며 원만히 해결 하라 하였습니다.
그렇게 부인과 자식을 잃은 댓가로 제겐 5억이란 돈이 생겼습니다.
그 돈 역시 부인과 자식을 맞바꾼 돈이라 생각하니 쓸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돈 5억과 예전 어머니가 남겨주신 돈 800만원 총 5억8백만원을 들고 정말 가난해서 수술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암센터에 기부하였습니다.
(800만원은 결혼비용으로 사용은 했지만 비록 그때 남겨주신 그돈은 아니지만 800만원을 딱 맞춘건 사람을 잃으면서 생기게 된 돈은 제 돈이 아니라 깨달았기에 그때 남겨주신 돈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서 5억에 8백만원도 따로 포함한 겁니다)
이 불행이 이제 이걸로 나에겐 끝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렇게 저와 에스더 단 두 식구가 살았지만 제가 회사 가면 에스더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할떄 데리고 오곤 했습니다.
에스더가 이제 4살이 되었어요.
저희 에스더 너무 착하고 어린데도 정이 깊더라구요.
정말 에스더 아니었음 정말 저 절망하고 자살까지 생각 했을 거에요.
자기도 엄마 없으면서 마누라 없는 저를 먼저 생각해 주는 그런 녀석입니다.
미미의 소꿉놀이 셋트를 가지고 와서는 자기가 엄마고 나보고 아빠라면서 소꿉놀이 하자고 합니다.
제가 혼자인게 안쓰러웠나봐요.
그리고 CF중에 아들이 아빠한테 초코렛가루 같은거 주면서 회사가서 친구들이랑 나눠먹어 라는거 아시죠?
칼라고무찰흙으로 나름 코끼리, 사자, 호랑이, 토끼 같은걸 만들어서 회사가서 친구들한테 나눠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집에와서 엄마 생각, 부인 생각 하면서 혼자 소주한잔 기울이고 있으면 말없이 다가와서 제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서는 자기방에 들어가곤 합니다.
이런 딸 어찌 안귀엽겠어요....
그런 제딸보고 혼자 홀짝 홀짝 먹던 소주잔을 치워버리고 다시 힘을 내고 버텨가고 했습니다.
이 불행이 제발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런데 이 불행은 끝나지 않더군요.
제 희망이자 마지막 삶의 의미인 우리 에스더가 6살 무렵에 소아당뇨(1형당뇨)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하는 말이 태어날때 부터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고 이제서야 원인이 나타난 거라 하네요.
저 어린것이 벌써부터 당뇨에다가 췌장 자체가 아예 죽어버린다니 정말 하늘이 무너집니다.
평생을 인슐린을 맞고 살아야 한답니다.
정말 신이시여!!
계신다면 왜 저에게만 이런 시련을 자꾸 주시는 겁니까?
이런 하나님이 너무 원망스럽고 저주 스러웠습니다.
제 믿음을 시험하시는 겁니까?
저는 당신을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제 아버지를 데리고 가실때도 제 어머니를 데리고 가실때도 제 부인과 둘째를 데리고 가실때도 전 당신을 향한 믿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에스더 마저 데려가신다면 저도 함께 데려가주세요...
제게 이제 그만하소서...
에스더만은 안됩니다... 라며 울부짖었습니다.
하지만 신은 저의 그런 원망어린 기도에도 불구하고 제 소중한 에스더에게 당뇨 합병증 까지 주시네요.
차라리 저를 데려가라고 어린 에스더 힘들게 하지마라고 차라리 제 눈을 빼가고 제 심장을 도려내고 내게 세상 그 어떤 추악한 병이라도 좋으니 다 달라고 하지만 우리 에스더 만은 더이상 건들지마라고..
하지만 아무소용도 없고 당뇨합병증인 케토산혈증 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전 회사를 그만두고 에스더와 함께 할 수 있게 작은 가게를 차렸습니다.
회사가면 에스더 돌볼수가 없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에스더와 함께 할 수 있게 쉼터같은 까페를 오픈했어요.
병을 가진 부모님 위주로 와서 서로 병에 대한 교류도 하고 쉬어가고 하는 밥도 팔고 차도 파는 이쁜 가게요.
의외로 장사는 꽤 잘되었고 에스더와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에스더는 지금 귀도 잘안들리고 눈도 점점 희미해져 옵니다.
그 어린게 아빠 걱정 할까봐 자기 눈 잘 안보이면서 잘 보이는 척 할려고 출근하는 제 넥타이를 골라주면서 오늘은 이게 잘 어울릴꺼 같다고 챙겨주곤 해요.
걷다가 어디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무릎이 까져서 피가 나오는데 아픈 내색 안하고 자기 다리에 피가 안보이니깐 넘어진 다리를 손으로 만져보고는 물 묻었다고 말하는 그런 아이입니다.
저렇게 행동하는데 제 마음이 어떻게 안 아프겠어요.
차라리 또래 애들처럼 아프면 아프다 하고 안보이면 안보인다 하고 울고 싶으면 울면 차라리 내 맘이 덜 아플텐데 이 어린게 벌써부터 아빠 걱정 하는데 그걸 보는 제 마음은 더더욱 아프고 에스더에게 내가 더 미안합니다.
아파도 아프다 말안하고 꾹 참던 제 딸이 지금은 너무 아파해요... 너무 힘들어해요.
그걸 매일 지켜보는 제 마음은 피눈물을 쏟아요...
차라리 제가 아팠으면 차라리 제가 저 고통을 감당할수 있었음 해요.
매일 아파서 울고 눈물 흘리는 딸을 보면 100배1000배 제가 더 아프고 눈물이 나요...
제 나이 이제 서른 초반에 너무 많은 인생을 겪은것 같아요....
남은 시간은 에스더와 행복하게 잘 살고 싶네요.. 욕심이라면 이게 제 욕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감당할수 있는 시련만 주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감당할수 있는 시련은 여기까지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견딜수 있는 시련의 무게입니다.
에스더가 지금 아파도 살아있는 이까지 입니다....
그 이상의 시련을 저에게 주신다면 저는 당신을 이제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쳤지만 전 에스더를 바칠 수 없습니다.
차라리 나를 아프게 하소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바치기 이전에 그의 부모님도 부인도 자식도 데리고 가지 않았잖습니까?
부디 아브라함을 저에게 상기 시키시며 저를 더이상 시험하지 마시옵소서.....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당신을 대적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롯유다처럼 씻을 수 없는 죄를 당신에게 짓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부디 이번만은 제게 시험을 줄 생각이라면 거두어 가시옵소서.........부디...
이렇게 긴글을 올린건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할려구요.
후원은 받지 않아요.....
제게 만약 후원을 해주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저 말고 정말 더 어렵고 소외받고 아파도 돈이 없어서 병원 못가시는 분들을 위해 도와주세요.
제가 바라는건.... 제 혼자 기도가 너무 작아서 안들리나봐요..
여러분들이 같이 기도좀 해주세요........
이제 내게 남은 전부는 에스더 하나뿐인데......제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면서 시집도 가고 대학도 가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 수 있도록 말이에요.
오늘도 에스더 간호하다가 긴밤을 꼬박 새웠네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스더는 애칭이나 세례명이 아니라 순 한글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