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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의 학벌차이..자격지심..그리고 이별

예그리나 |2011.03.02 23:52
조회 2,519 |추천 0

며칠전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아이와 영영 이별을 했습니다.

오랜 싸움끝에,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짐만 되는것 같아 이별을 고했는데,

기다렸다는듯이 수긍하더라구요. 붙잡아줄거란 기대는 애초에 없었지만..

 

저와 그아이는 올해 21살, 저희는 작년에 알게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재수생이었고, 그아이는 서울에서도 상위권 명문대 재학중이었어요.

관심사와 취미도 비슷하고 그아이의 순수한면에 반해서

난생처음 태어난것에 감사한 기분을 느끼며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재수생신분이다보니, 공부에 방해가 되는것은 사실이었고

잔뜩 예민해있을 시기에 사소한일로 자주 다투기를 수번..

수능을 보기 한달여전 지쳐서 내뱉어버린 그만하자는 제 한마디에 그렇게 이별을 했었네요.

 

그리고 시험이 끝난후, 여차저차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게되었어요. 그 당시 그아이의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고..

자신이 제 수능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절 위해 잠시 떠나있었던것 뿐이라고..아직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때와 상황은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한번 마음에 난 상처 씻기가 힘들더군요

그리고. 생전 처음 자격지심이라는것을 느껴보게 되었어요..

고3때보다도 더 크게 떨어진 수능점수. 제가 가야할 학교. 그리고 그아이의학교.

아무 문제가 되지않던 대학문제가 너무 큰산처럼 다가오더라구요.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실지 모르겠지만, 재수실패후에 대학에 대한 압박감과 상실감은

정말 상상초월이랍니다..ㅜ.ㅜ..

 

무튼 얘와 나 사이에는 분명한 갭이 존재하고, 예전처럼 언젠가는 또 이별이 올거라는 두려움

그리고 너무나 부족한 제가 이 아이와 사랑하는게 죄짓는거마냥 미안한마음? 이 자꾸만 들어서

쉽게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친구로 지내자 했습니다.

 

근데 그게 마음처럼 안되더군요..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힘든 싸움을 계속하다가,

 결국 이렇게 남남이 되어버렸네요..

 

몇달전 그랬듯, 아니 그보다 더 마음이 아파요

이미 제게 지쳐버린 그아이는 아무렇지않게 잘살아갈것 같아서 더 아프구요..

 

판을 읽다보면 종종 올라오는 남녀의 학벌차이문제..

댓글들을 보면 결혼할것도 아닌데 뭐 그러냐 이러시는분들이 대다수인데

그말의 전제는 '학벌과 조건이 다른 연인들은 결국 결혼은 못한다'가 되는것이겠죠?

 

아무런 조건없이 미친듯이 사랑하고싶었던..정말 소중한 아이었는데

시작도 못해보고 이렇게 무너져버린 제자신도 너무 밉고,

이렇게 만든 세상도 너무너무 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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