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거칠다.
강원랜드하면 국내에서 내국인에게 허락된 가장큰 카지노이고
하이원이 붙어있는 아주 고급 리조트인데 말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거친 제목을 쓴것은 바로 그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번쯤 다녀오는것을 막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거나 하진 않겠다.
나 역시,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적이 있으니깐^^;
어쨌든!! 후기 고고고~씽~~
2011년 구정 휴가는 아주아주 길었다.
몇년째 황금휴가들이 주말에 겹치곤하는 비극적 사건들이 계속되곤했는데..
2011년...드디어 그 저주가 풀린것이다.
이번 설은 결혼하고 처음 맞는 구정이라...나는 새댁의 긴장감플러스..
결혼한 녀자들만 알수있는 명절증후근까지 더해져 걱정병을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지켜보던 우리 신랑님. 신랑마마,신랑사마 께서..(더이상의 극존칭이 생각안남)
이런 기특한 제안을 하셨다. 구정휴가가 시작되는 전날 월차를 낼터이니..
자신이 퇴근하는 월요일 밤에 출발하여 우리둘만 잠깐 여행을 떠났다가...아주 잼있게 놀고..
수요일 아침일찍 시댁으로 가서 그때부터 또 명절을 즐겁게 보내자...라는 것이다.
오마이갓. 어쩌다 이런 기특하고 예쁜 두살연하 신랑을 만났는지...(완전 사랑하나이다..마마)
흠흠!!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쨌든 이런 이유로 급작스럽게 우리 부부는 하이원으로 고고씽하였다.
(그렇다...우리의 원래 목적지는 하.이.원. 이었다.) 차 트렁크에 보드복과 각종 장비들을 가득 챙겨
약 3시간 30분을 달려...강원도에 도팍하니...이미 시간은 12시 30분.
신랑과 나는 걱정에 휩싸였다...
"쟈갸~ 끝낫으면 어뜩게해...너무 늦게 도착했다. "
"...그러게....숙소부터 바로 가야하나? 그래도 한번 가보기나 하자..."
걱정반, 기대반으로 카지노건물을 향해 차를 몰았다.
리조트 들어가는 길 굽이굽이에 온갖종류의 차들이 주차되어있는데..
택시부터 유치원봉고차, 간간이 외제차까지...정말 종류도 다양하게...일렬종대로 늘어서 있었다.
(경운기 빼고 다있다.)
드디어 입장. 둘다 처음이라 어리버리..
우선 신분증을 보여주고 1인당5,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한다.
그리고 입장을 하는데 신분증 검사가 철저하다. 입구에서 기념사진정도만 찍을수 있고..
사진기반입을 철저히 검사한다. 핸드폰 사진도 안된다 한다...ㅋ
겉모습은 번쩍번쩍하지만....안에들어가니..
노숙자소굴이 따로없었다...여기도 바글바글 저기도 바글바글..
바카라, 블랙잭, 포커 테이블은 이미 게임을 즐기는 노숙자와 일반인들이 뒤엉켜서
조그만 동산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게임은 한번 해봐야지 하는 근성이 없었다면
나는 서울역노숙자 냄새를 견디지 못했을거다.
어쨌든 나와 신랑도 무리에 뒤엉켜 게임을 구경했고..
어떤 아저시가 잠깐 화장실간 사이...테이블에 앉아서 블랙잭을 할수 있었다.
회원이 아니면 거의 테이블에 앉아서 게임을 즐기긴 불가능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뒤에서 구경을 하거나
혹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의 게임에 조용히 쑥 칩을 얹어 함께 게임을 즐긴다.
나도 어떤 아저씨 게임하는거에....1000원씩 걸어서 결국 3만원을 땄다^^
놀라운건...그렇게 꼽사리로 참여하는데도 시간가는줄 모른다는거다.
내가 한번에 제일 많이 딴건 블랙잭으로 3000원을 걸었는데...(물론 꼽사리)
11 (블랙잭) 이나와서 1.5배를 땄다^^..
나야 몇천원 딴거지만 , 내가 꼽사리낀 그 게임의 주인공인 아저씨는 10만원짜리칩을
내가 보기에도 여러개 한번에 걸었다가....1.5배의 수익을 냈다..
몇천원 딴 내가 너무 좋아하자..(폴짝폴짝 뛰었다)
아저씨가 한마디 한다...
" 아가씨 몇번째 왔어?" (으히히히!!! 나 결혼했는데...아가씨래...이와중에 기분좋다)
" 저 처음인데요???"
"아가씨!! 이제 오지마..여기 있는 사람들 다 환자들이야..
나도 환자야...이거 못끊어...다들 병원온거야.. 환자라..."
진심. 리얼. 아저씨 표정이 많이 어두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씬 이번 판에서 딴 돈을 도 게임에 걸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노숙자들이 바글바글...
충혈된 눈으로 바닥에 떨어진 칩을 주으러 다니는 사람들..
가방을 맡아주고 천원이라도 벌려고 하는 사람들....
또 한탕 크게 따셨는지....칩을 백개정도 들고 환전하러 가는 사람들...
휴...마음을 진정하고..우린 빠찡꼬!!?? 이걸 하러 자리잡고 앉았다.
나는 아직도 이게임이 왜 재밌는지를 모르겟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100원짜리부터 500원 짜리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돈을 기계에 넣고 버튼을 계속 누르면 또르르르르 그림이 굴러간다..
그림이 맞으면 숫자가 뚜르르르르 올라가며 돈을 따는 게임이다.
그때였다.
우리신랑이 배당률을 1로 하고 100원씩 게임을 하는데.
갑자기 기게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는게 아닌가...
그러자 주위에 있던 노숙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이걸 왜 배당률을 1로 했냐며...18로 햇으면 100만원은 벌었다고
우리보다 더 아쉬워했다. 그도 그럴것이 100원을 배팅하고 딴돈이...67000원 정도...!!!
우린 차비 벌었다며 너무 좋아했고~ 이제 그만 숙소잡고 자기로 했다.
그때가 벌써...새벽 4시...
그렇게 시간이 훌쩍훌쩍 지나간다.
한번 나름 소박을 맞은 우리 신랑은 내일또가자고 했지만...
나는 노숙자들의 냄새와 씁쓸한 인생들에게서 풍기는 그 패배자의 기운이..
너무 무거워서....다신 가지말자고...말했다.
정선 카지노엔 3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1. 우리처럼 스키장 왔다가 한번 궁금해서 들러본 관광객.
2. 잃은돈을 찾기는 커녕 도박에 중독되어 거지가된 노숙자들...
3. 이제 곧 거지가 될...게임에 미친 사람들...
나오는 길...
지금 잇는 카지노옆에 더 크게 또하나의 카지노를 짓는다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또 그곳에서 인생을 갉아먹을 것인가...생각하니 입이 썼다.
굽이굽이 주차된차들중엔 오랫동안 주인을 잃어 거의 폐차된 차들이 많이 있었고...
또 그 새벽까지 불을밝힌 전당포에는
자신의 삶을 담보로 순간의 쾌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씁쓸한 추억. 정선 카지노....강원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