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막, 지친다.
갑자기 나에게 주어진 고등학생이라는 타이틀도,
아침에 일찍일어나는 것도,
학교에서 13시간하고도 10분을 더 있어야 한다는 것도,
50분의 시간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졸지 않으려, 집중하려 애쓰는 것도,
야자시간에 꾸벅꾸벅 졸다가 책상에서 떨어지는 것도,
하루종일 불편한 분위기와 상황에,
방구도 못 끼고 얼굴 누렇게 뜨고 아랫배 빵빵해져서 집에 돌아가는것도,
3년동안 이런 생활을 해야한다는 사실도,
이런 생활을 하면서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도,
모의고사, 내신, 그리고 3년뒤의 수능까지. 성적에 대한 압박도,
하나, 둘.
영어, 수학.
모의고사, 내신.
시험, 생활기록부.
걱정할 것은 늘어만 가는데 속 시원하게 해결되어 가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갑작스레 닥친 이런 상황에 확실한 계획도 없이 어영부영하는 내가.
확실한 꿈도, 확실한 목표도 없이 이래저래 치이듯이 살아가는 내가.
불쌍하고, 서럽고, 안타깝고, 방법은 없고, 막 울고 싶고, 또 불쌍하고, 서럽고.
막 답답하고, 우울하고, 그런데 또, 나는.
겉으로 표현하면서 우울해하고, 그러는 성격이 아니어서,
남 앞에서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고, 상담받고, 신세한탄하고, 울고. 하는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또 한번 제대로 울기 시작하면 말도 못 이어가게 울어대는게 나라서.
상담실도 도저히 못가겠고, 주변사람들한테 이야기도 못하겠고.
정작 나는 표현하지 않으면서, 진정으로, 나의 이런 상황을, 이런 마음을, 잘 몰라주는 부모님이 마냥 원망스럽고.
또 울고 있는 나는 또 불쌍하고, 서럽고..... 한심하고.
여유라는게 없다 요즘은,
시간적인 여유든, 마음의 여유든.
매일매일 힘이 든다.
그간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좋아하는,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금방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단순하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들과는 달리.
정말 힘이 든다. 정말 걱정스럽고, 정말 부담스럽고, 정말, 정말, 정말. 그렇다.
내가 힘들든,
내가 우울하든,
내가 정말, 힘들어하든.
이런생활이 앞으로 3년.
나는 잘할 수 있을까.
나는 이겨 낼 수 있을까.
나는 3년 뒤에 웃고 있을까.
나는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서, 내가 정말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