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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다시 올려요 사고조심하세요

최현재 |2011.03.07 13:45
조회 268 |추천 1

제가 이글을 올린 이유는 그냥 여러분의 마음을 밝아지게 하려고 올린겁니다..... 지금도 전 병원생활중 이지만.....ㅠ.ㅠ그리고 여러분도 사고 조심하세요 저처럼 교통 사고나시지 마세요ㅠ.ㅠ아참 그리고 이글은 저희누나가 써준거에요 절 간병하면서 ^.^

 

 

2010년 2월21일(사랑하는 내동생 현재야)
 
오늘은 니가 누워서 잠만잔지 5일째 되는
날이야
어제 밤에 자기전에 엄마랑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병상일지를 써야겠다 생각했어
니가 일어나면 누나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색내려고-ㅎㅎㅎ
 
엄마아빠누나는 요즘 중환자가족대기실에서
먹고자고 하고있어
누나는 화장도 안한다-ㅎㅎㅎ
 
18일날 오후에 김영선생님이 지금니 뇌상태로 봐서는
사망할 확률이 90%이상이라고 얘기했어
 
누나 혼자 면담했는데
나 또 중환자실에서 기절할뻔했다.
원래 병원에서는 최악의 상황만 얘기하는거 아는데도
막상 얘기들으니 속이 뒤집어지더라
 
그래도 니가 잘 버텨줘서 어제는 하복용선생님이
지금은 뇌부종은 멈췄고 생명에 지장이 있을것 같지는
않다고 말씀하셨어
물론 지금상태도 그렇게 좋은건 아니지만
더 나빠지지않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누나는 너무
고마웠어
그리고 아직까지도 니가 잘 버텨주고있고
 
어제부터 니가 얼굴이 좀 부어서 걱정이긴한데
아무렴 어때
뇌만 더 안부으면 되지.ㅎㅎㅎ
 
열이 37도 던데
사실 그것도 좀 걱정되긴 했지만.
지금 니상태에 그정도 열나는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겠지
 
그리고 오늘아침에는 우리동생 눈도 마음대로 못감는데
오른쪽눈이 좀 열려있고 결막이 말라있길래
안연고좀 발라달라했더니
니 담당간호사란 년이 자기들알아서 한다는 식으로 대답
하더라...ㅡㅡ
 
평소에 누나같았으면 당장 그년 머리채 끌고 나왔겠지만
혹시나 중환자실안에서 감시하는 사람도 없는데
니한테 해코지 할까봐 그냥 참았어
 
(불만카드 한장 가지고 나오긴 했다만 엄마가 말리더라
ㅋㅋㅋㅋ)
 
25일이후쯤 뇌 붓기 상태보고 깨운다하던데
그때까지 니가 잘 견뎌주고 살아주려고 노력했음 좋겠어
 
혼수치료 끝나고 깨고 나면 당장 가족얼굴알아보고
말하고 하는건 바라지도 않아
 
그냥 눈만 떠주면되고 숨만 쉬어주면되.
물론 그때는 몸이 니맘대로 안움직일거야
아직 뇌가 많이 손상을 입은 상태라
아마 너는 갓난애기 수준으로 되돌아 가겠지.
 
그래도 무사히 의식만 돌아와주면 좋겠다-
 
그러면 나중에 다리 뼈부러진거 수술도 하고
재활치료도 하고
 
좀 힘은 들겠지만 그때되면 누나가 니 휠체어도 밀어줄거고
밥도 먹여줄거고 기저귀도 다 갈아줄게
 
의식돌아오면 재활치료도 열심히 받자
 
물론 당장 의사소통이 될거란 기대는 안해
 
 
오랫만에 집에와서 이거부터 쓰고있어
왜냐면 넌 잠들어있는동안 너한테 일어났던 일들을
모를테니까
깨고나면 보여주려고-
 
 
누나가 지금 제일 마음이 아픈건
사고나던 순간 니가 혼자서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하는거야
사고후 단 몇초라도 의식이 있었던 순간에 말이야.
 
겨울이라 바닥도 차가웠을텐데.
그생각만하면 누나는 피가 거꾸로 솟는거같에
 
너는 아무한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착하게만 자랐는데 그사람은 너한테 왜그랬을까
 
왜하필 너한테 그랬을까
세상에는 얼마든지 죽어도 괜찮은 쓰레기들이 많은데 말이야
왜 너한테 이런일이 일어나야 되는걸까
 
세상에 부처든 예수든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양심이 있다면
분명히 너를 원래대로 되돌려 줄거야
그리고 너는 원래대로 되돌아갈 자격이 있어
 
병원에서 뭐라고 말하든 누나는 절대로 포기안할거야
그러니까 너도 꼭 살려고 노력해야돼
지금 너무 힘들고 아프고 괴롭겠지만
그래도 사는거 포기하면 절대로 안돼
 
왜냐면 넌 너무 착하고 나이도 너무 어리니까
다음주에 깨고 나면 눈동자 움직여서 가족들 한번씩
봐줘.
 
그리고
 
 
 
죽어도 못보내

2010.02.24 수 16:53 현재 안녕?
 
오늘 저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ㅎㅎ
왜냐면 선생님이
니 혼수치료 끝나고 한번 깨워본다했거든..ㅎㅎㅎ
그리고 니 상태 봐서 뇌 CT 검사 다시 해본데=
뇌 부종이 좀 빠져야 할텐데=
 
그리고 어제부터 열이 많이 나는게 좀 찝찝하긴 하지만..
얼음팩 대어놓으니까 니가 너무 심하게 떨어서
지금은 얼음팩 다 떼고 해열제로 열 내리고 있는중이래.
어제 저녁에 면회시간에 니가 부들부들 떨어서
마음아팠어
 
내새끼 말도 못하는데
자리에 누워서 얼마나 추웠으면
저렇게 떨고 있을까 싶어서..ㅎㅎㅎ
 
한시간 정도 있으면 또 면회시간이네
 
매일 이거 쓰려고 집에서 넷북 가져왔는데
망할놈에 병원이 무선인터넷 렌  대여를 안해준데
그래서 도로 집에 갖다놨지...
썅할...문화 소외지 울산 같으니라고
 
일단 너 깨면 상태봐서 이번주 금요일날 정형외과
수술 할 예정이래
니가 컨디션이 좋아져서 다리수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ㅎㅎ
 
내가 니 일반병실 가면 똥기저귀 다 갈아주고 그거
증거샷찍어놓을꺼다.
누나 완전 깝치는 성격인데 여기서는 니땜에 못깝치고 있다
 
나 성격 많이 죽었제=ㅋㅋㅋㅋ
마음으로만 불만 카드 몇장 썼다-
 
그래도 너만 무사히 깨어나면 다 없던일로 하려고-ㅎㅎㅎㅎ
나는 부처가 되었다.
 
서서 컴퓨터 하려니 다리아프다=
 
 
다들 너 빨리 나으라고 기도하고 걱정하고 있어
 
누나야가 기쁜마음으로
우리현재 깨어났어요~
하고 단체문자 돌릴수 있도록 도와주렴.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까?
내일도 봐서 인터넷 할 수 있으면
또 쓸게~
 
저녁까지 착하게 잠 잘자고 있어~~~~~

2010.02.25 목 20:24 오늘은 니가 반혼수상태
꼬집으니까 몸을 비틀며 통증을 표현하더군..ㅎㅎㅎ
12시 면회때는 젖꼭지 꼬집어야 몸 움직였는데
아까 6시면회 가니까
팔 안쪽살 꼬집어도 몸 움직이더라-ㅎㅎㅎ
최현재 누나다-
하니까 눈알도 움직이고 말이야-ㅎㅎㅎ
누나야가 니를 꼬집는건 괴롭히려고 그런게 아니다..ㅎㅎㅎ
다 너의 의식사정을 위해 꼬집는거다
 
니가 몸 움직여서
기분좋아서 고기먹었다-
배아프냐?ㅎㅎㅎㅎ
 
내일쯤 되면 눈을 뜨려나?
뭐 어차피 눈떠도 누나 못알아보겠지만-
그래도 니가 조금씩 의식이 돌아오는것 같아서
다행이야
오늘 뇌 씨티 다시 찍고
김영 교수님하고 누나랑 면담했는데
니가 아직 젊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회복이 빨리 될 수도 있데
 
이제는
뇌기능이 얼마나 돌아오느냐 그게 제일 큰 문제지.
 
근데 그놈에 열은 왜그렇게 안떨어지는지...
여전히 찝찝함...ㅡㅡ
 
고기먹고 와서 너무 배부르다=ㅎㅎㅎ
 
다들 니 상태 궁금해 하니까
내일도 면회갔다와서
일기 써야겠어-
 
내일은 좀더 나아진 모습으로 보자
 
힘내~!
 
 
 
 
* 혹시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 친구들을 위해
우리 현재는 처음 사고당시 혼수 상태였다가
지금은 반 혼수 상태 입니다
혼수 > 반혼수
그러니까 혼수 상태보다 의식상태가 조금 나아졌다는 얘기예요
ㅎㅎㅎ
다들 걱정해 주셔서 감사-

2010.02.26 금 14:39 점심 면회 가니까
우리동생 오른쪽 눈을 슬며시 뜨고 깜빡깜빡 거리고있네-ㅎㅎㅎ
 
눈앞에 손가락 갖다댔더니
깜짝깜짝 하는구나-ㅋㅋㅋㅋ
재밌어라-ㅎㅎㅎ
 
오늘은 눈뜨고 있길래 안꼬집었어-
인제 슬슬 의식이 돌아오니까
내가 꼬집은거 기억할수도 있잖아..ㅡㅡ
 
저녁때 다시 가서 니 자고있으면 한번 꼬집어 봐야겠다-ㅎㅎㅎ
 
얼굴닦아 주는데 물수건 눈쪽으로 가니까
또 깜빡거리고-ㅎㅎㅎ
신기해라
발바닥 간지럽히니까
발가락도 꼼지락 거리고-ㅎㅎㅎ
양쪽 손발 다 움직여서 다행이다-
오른쪽 마비따위 없어서-ㅎㅎㅎ
 
저녁때는 양쪽 눈 다뜨도록 해보쟈-ㅎㅎㅎ
2010.02.28 일 21:20 오늘은 드디어 우리 현재 인공호흡기를 뺀날-
오후 3시쯤에 빼고 아직까지 스스로 숨 잘 쉬고있는중.ㅎㅎㅎ
 
그런데 너 왜 누나왔다 하니까
눈감고 자는척 하냐?
맞을래??
 
아무튼-
숨 잘쉬고 내일 아침에 보쟈~
 
근데 너 좀 씻어야겠더라
냄새-ㅋㅋㅋㅋ
 
다음주쯤 다리수술도 하고-
 
 
다나으면 목욕좀 해라-ㅋㅋㅋㅋ

2010.03.03 수 20:28 ...
현재가 혼자서 숨을 잘 못쉬어서
 
다시 인공호흡기를 꽂았고
 
왼쪽 아래 폐가 짜부라져있고....ㅡㅡ
 
매일 아침마다 폐 엑스레이 찍는데
그걸 왜 이제서야 알았는지..ㅡㅡ
 
에이샹.........
2010.03.04 목 21:57내일은 현재가 다리뼈에 못박는날-
 
다리수술도 잘 견뎌내자
2010.03.09 화 22:12현재는 어제 비위관(코에서 부터 위까지 튜브를 삽입)
넣고
물이랑 약을 먹었다.
 
그리고 설마했는데
왼쪽 얼굴에 마비가 왔다
 
담당 레지던트 선생님한테
동생왼쪽 얼굴에 마비가 온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맞습니다.
 
라고.
 
그래도 비가역적인건 아니라고
 
뇌손상 회복되면서 차츰 돌아올거라고
재활치료 받으면 충분히 돌아 올수 있다고 하셨다
 
니 오른팔도 재활치료 열심히 받으면
돌아올까??
2010.03.13 토 22:18 다이어리 내용우리현재 일반병실 올라온지
 
4 일째
 
특별한 일 없이 무사히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는중.
 
고마워
 
잘 견뎌줘서
2010.03.24 수 23:09 최현재 요즘 재활치료도 잘 견디고
 
다리 물리치료도 잘 견뎌내고
 
손도 잘 움직여서 콧줄도 잡아빼고-ㅋㅋㅋ
 
설사도 멈춰서 똥쟁이에서 승진하고...ㅋㅋㅋ
 
이제 콧줄빼는건 포기하시지??
 
하도 손등 두들겨 맞아서 멍들겠다-ㅎㅎㅎ
 
오늘도 콧줄빼기 미수만 두건
 
손등 오지게 때려줬지..ㅋㅋㅋ
 
상태가 점점 좋아지면서
 
하나둘씩 개인기가 늘어가는 우리현재-ㅋㅋㅋㅋ
 
봐라 내가 니 꼭 살려줄거라했잖아
 
누나가 지키고 있을테니까 빨리 일어나자
 
누나는 서울대학벼원 간호사니까-ㅎㅎㅎㅎ
2010.04.09 금 20:59 오랫만에 현재 소식업뎃
 
우리현재 오늘 말문이 트였습니다-ㅎㅎㅎ
 
누나. 라고 소리내서 불렀을때 난 너무 감격스러워서
 
펑펑 울었는데
 
해보고싶은말 해보라니까 처음 하는말이.
 
"누나. 집에 가자."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한번 더 울고...
 
다행히도 누나는 알아봤지만..
 
엄마한테 이모 라고 했다..ㅡㅅㅡ...
 
엄마라고 다시 가르쳐 줬다.
 
그리고 시계 보는방법과 몇가지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신문을 이쑤시개 라고...ㅡㅡ
 
그리고 휴대폰을 모르고.
 
아무튼...기억이야 다시 찾아가면 되는거고.
 
그외에 다른말은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배에 힘주라고 배를 누르니까
나더러
 
"누나 손이 왜그래?
왜 나를 자꾸 괴롭혀?" 라고...ㅎㅎㅎ
 
 
 
현재야 힘내고 누나랑 같이 조금만더 노력하자
 
 
 
 
 
아- 현재는 이제 혼자 앉는 방법을 터득해서
오늘 새벽 침대난간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어서
병실사람들 기절초풍 할뻔...ㅎㅎㅎ
 
자다가 깨서 그냥 한번 앉아보고 싶었다고..ㅎㅎ
 
뜻하지 않게 다쳐서 많이 속상하겠지만...
 
누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너 꼭 원래대로 돌려놓을거다.
너도 마음 독하게 먹고 노력해줘야돼.
2010.05.13 목 00:06
나:  현재야 설겆이좀 하고온나
 
현재:  못한다
 
나:  왜임마
 
현재:  몸이 불편해서...
 
 
 
 
니가 지금은 비록 장애인화장실을 쓰고 휠체어나 보조기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지만
니말대로 니몸에 문제가 많지만
문제있는 부분은 고치면 되는거고.
 
넌 꼭 정상인으로 돌아올거야.
 
 
지금 니 모습에 적응해버리면 안돼.
현재일(작성일) : 2010.05.22 토 02:44 누나 근데 내몸이 왜이래?
 
니가 가끔 저렇게 물을때마다 나는 아직도 목이 메어.
 
얼마전엔 슬프다고 울어서 나 너무 속상했어
 
그래도 담주면 퇴원할수 있을 만큼 많이 좋아졌으니까
 
재활전문병원 가서 재활치료 열심히 받자 현재야.
 
 
 
 
살아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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