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와이프가 도대체 왜 이러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 여쭙니다.
저희는 결혼한지 4년차에 33살 동갑이고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와이프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게 아직 안 끝나서 아이계획을 미루고 있습니다.
우선 제 생활패턴을 말씀 드리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출근하고,
야근이 있지 않는 한 보통 7~8시면 집에 들어옵니다.
제가 술을 못먹는지라 술자리도 안좋아하고요.. 꼭 가야 하는 자리가 아닌 이상
술자리는 가지 않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는 성실한 남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프는 다니고 있는 학원이 끝나고 집에오면 5시쯤 되고, 집에와서 집안일 좀 하다가
제가 오면 함께 저녁을 먹고 같이 티비를 보거나 얘기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다가 12시쯤 잠자리에 들고요
여기까지가 저희 부부의 평범한 일상이고,
제가 요즘에는 회사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있어서 야근이 잦습니다.
집에오면 너무 피곤해서 씻지도 못하고 뻗을 때도 있구요.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정말 이번 일은 꼭 제대로 성공하고 싶습니다.
와이프도 처음에는 너무 잘 되었다면서 많이 응원해줬구요.
일주일에 3~4일이상 야근하는 채로 지내는 날들이 지금 한달 정도 되어갑니다.
와이프가 외로운건 이해하지만 전 저대로 너무 바쁘고 늘상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와이프가 이정도 쯤은 이해해주리라 믿었습니다. 저 혼자 잘먹고 잘살자고 개고생 하는게 아니잖습니까
근데 요새들어 저만 보면 자꾸 보채는 통에 정말 신경질이 납니다.
애처럼 징징징징 보채는 와이프 달래주는것도 한두번이지...
오늘은 모처럼 집에 일찍 들어왔더니 저녁먹고 하는 말
"자기 나 사랑해?"
"응 사랑하지"
"근데 날 이렇게 혼자 내비려둬?(장난식으로)"
"바빠서 그런거잖아 나라고 이러는거 좋겠냐"
"그래도 그렇지 그냥 낮에 좀만 더 열심히 해서 야근하는거 줄이면 안돼?"
이말 하는데.. 진짜 순간 확 뚜껑 열리더라구요..
진짜 뼈빠지게 고생하는 사람한테 저게 할 소립니까? 제가 띵가띵가 놀아서 야근하는 줄 아나 봅니다.
화가나서 아무말도 안했더니
"왜 또 말을 안해?" "자기만 기분나쁜 줄 알아?" "내말이 듣기싫어?"
쫑알쫑알 쪼아대면서 졸졸 쫓아다니는데..
오죽 짜증이 나면 진짜 남자들이 왜 밖으로 도는건지 이해가 가더군요..
밤일만 해도 그렇습니다. 저도 아직 젊은 나이인지라 평소에는 2~3일에 한번 정도는 하는데요
요새 진짜 너무 피곤하다 보니까 집에오면 뻗기 일쑤입니다.
하고싶어도 몸이 안따라주고요.. 사실 너무 몸이 힘들다 보니 평일에는 하고 싶은 생각조차 안듭니다.
그것 가지고 사랑이 식었네, 내가 이젠 여자로 안보이냐느니.........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와이프 눈치 때문에 억지로 밤일을 해도 금방 끝나구요.. 그럼 또 일부러 한거 티난다고 삐집니다.
장난식으로 "어따 딴데다가 힘쓰고 오는거 아니야?" 삐죽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데
진짜 한대 치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저더러 어쩌라는 겁니까?????
진짜 지가 나가서 돈을 벌어봐야 일하는게 얼마나 힘든 줄 알지.......
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같은 말을 해도 기분 좋게 해줘야지 저런식으로 비꼬면서 말하는데
정말 저도 지치고 정내미마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전 한 가정의 가장이고, 내가 누구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건데
저따구로 말하면서 삐져대니... 이젠 달래주고 싶지도 않구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 이해도 못해주고... 내가 기댈곳은 지밖에 없다는 걸 정말 모르는건지..
저도 회사에서 까여, 집에와서 까여 진짜 요즘엔 어디가서 울고 싶은 맘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