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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연락없던 아빠한테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도와주세요.

동생 |2011.03.08 23:38
조회 128 |추천 0

글이 길어도 읽어주세요.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고1 들어간 동생입니다.

제 위로 수험생 언니 한명이 있구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글을 쓰게된 이유는..제목과 같이 3년동안 연락없던 아빠라는 분이 만나자고 하셔요.

이젠 아빠라고 부르기도 뭐 한 상황이지만..그래도 글에서는 아빠라고 칭할게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이혼하셨어요.

길게 말하자면,아빠라는분 저희 엄마와 만난지 일년도 채 되지 않아서 결혼하셨어요.

엄마는 그당시 대기업 경리셨는데 첫사랑으로 아빠 만나서 결혼하게 되신거구요..

그당시는 너무 순진하셨는지 아빠만 믿고 덥썩 결혼하셨네요.

 

제가 숨김없이 말한다면,사실 아빠라는 분 능력 없으세요.

결혼도 친할머니께서 땅과 건물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외할머니께서 믿고 결혼승락 하신건데..

사실 그 돈..아빠라는 분께서 사고치시면 뒷바라지 하는데 쓰였구요.

제가 100일되는 날 아빠 바람나서 제주도로 딴여자랑 여행가시고,

빚을 지고 갚지않아서 사채업자들 몰려오는 바람에 엄마께서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저와 갓 세살 된

저희 언니 데리고 인천으로 도망다니셨어요.

엄마께 왜 그때 이혼 생각을 못했냐 했더니 그때는 너무 순진해서 아빠를 믿었대요.

언젠간 사람이 바뀔거라고.제가 들은건 확실하지 않으니 이제 제가 알고있는거 말씀드릴게요.

 

앞에서 말했듯이 그분 능력 없으세요.여태껏 살면서 일하는거 라곤 모조리 다단계였구요,

그것때문에 지하방에서 넷이 살면서 엄마 혼자 벌어오셨어요.

아빤 맨날 작은방에서 담배 보루로 사다놓으시고 로또 번호 맞추신다고 A4용지 길게 붙여서 숫자만 쓰고 계셨어요.그 담배연기..지하방이라서 환기도 안되는데 모조리 저와 언니가 마셨죠.

 

정말 그 집에서 살때는..뭔가 아빠에게 귀신 씌인것 같았어요.

눈빛이 살기가 있거든요..눈만 마주쳐도 무서운..

그 집에서 살때..참 여러꼴 많이 봤어요.수면제 많이 드셔서 (자살기도 아니에요) 저와 언니가 119부르고..

운전하다가 화나서 일부러 교통사고내서 돈 내야 하는데 경찰서에 출석도 안하고

잠적타서 집에 경찰도 오고,부부싸움요?수도없이 봤어요.

처음에는 엄마께서 일방적으로 맞으셨죠.작은방에서..저흰 안방에 가둬놓구요.

그런데 그게 나날히 더해갈수록 엄마께서도 맞고만 계시지 않으시더라구요.

한번은 밖에 나가서 싸우는 바람에..동네 주민 나와서 다 보고..동네 망신이었죠.

저도 맞아봤구요,덕분에 태어나서 처음 머리카락 좀 빠지고 눈물콧물 빼며

문 하나 놓고 무릎꿇고 싹싹 빌어봤네요.

돈도없으면서 동네 가게란 가게에 외상 다 붙혀놓고,매일 집으로 전화오고..

전화기 선을 뺴놓고 살았어요.이 일이 다 있으면서도 틈틈히 바람 피고 다니시고..

저와 언니한테 살림차려서 데려다가 엄마라고 부르라고 한 여자만 세명이에요.

엄마께서..정말 상상도 못할만큼 많이 고생하셨어요.젊은 청춘때부터 지금까지..이렇게 힘들게 살아

오신거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워서 꼭 성공해서 엄마께 호강누리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정말 말을 하자면 어마어마 한데 다 못쓰니까 답답하네요.

 

하다하다못해 다단계 하면서 남들한테 좋게해준다고 저와 언니 이름으로 휴대폰 여러개 빼서

다른 사람들 주고 쓰게해서 3000만원이 넘게 나왔어요.

덕분에 저희 둘 신용불량자 되구요.초등학생이 신용불량자라니..

엄마께서 겨우겨우 일해서 작년에서야 다갚으셨어요.초6학년 올라갈땐 언니와 저는 용인에 계신

할머니 댁에 가서 살았어요.그때도 이혼하기 몇달 전부터 여자가 생기셔서..같이 바다도 놀러가고

하더라구요?저도 한번 같이 갔었는데 밤에 모텔 바닥에서 자다가 눈이 떠져서 떴는데..휴..넘어갑시다.

 

이혼하도나서도 양육권때문에..세달동안 엄마와 언니,저 고생 많이 했어요.

아빠가 저희 데려간다고 절대 못준다고 난리난리 피우고

친할머니는 엄마께 '지금 데려가서 키우면 애들 다 큰 다음 다시 돌려보내라'는 각서 쓰라고 하고

(물론 쓰지 않으셨습니다)저희를 가운데 두고 여기저기 끌고 당기다가 결국 양육권은 아빠,

저희의 몸은 엄마에게 가게 됩니다.앞에서 강조했듯이 아빠 능력 없으십니다..저흴 키우기 마땅치

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쥐뿔도 없으면서 저흴 데려가신다고 한거에요.

지금도 양육권은 그쪽에 있는 상태지만 저흴 키우시는건 엄마 혼자세요.

할머니도 캐나다에 계시는데 저희에게 양육비는 커녕 엄마에게 빌려주신 돈 다달이 이자까지 붙여서

받고 계시구요..그렇게 3년동안 아빠와 자연스레 연락이 끊어졌는데..

저희는 셋이서 연립주택에 살고 있구요,지하방이 아닌 1층이에요.그래도 엄마께서 안정된 직장에서

3~400정도 버셔서 어느정도 학비지원받고 빚갚고 먹고 살만은 하게 살고있어요.

예전보단 행복하다는걸 자주 느끼구요.. 

 

그런데 한달전 엄마께 연락이 와서 저희와 통화를 하게됐는데..왜 연락 없었냐고 하시더라구요.

왜 먼저 연락할 생각은 안해보셨는지..그리고 엄마께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내시는데..

지난 3년간 지옥을 경험했다며,엄마와 저희를 만나고 싶다고,이제 정신 차리고 살고있다고..

문자 내용을 보니 근무시간이 저녁에서 새벽 사이인걸 보니 공장직에 다니시는것 같구요.

미안하다고 회개하고 있다고 하시네요.죽을날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회개하고 살고 있다고 하시는데..

어디 아프신것 같기도 하고..이번주 토요일날 만나자고 하시는데..어쨋든 언젠간 만날거니까

약속을 잡았어요.그런데 무서워요.무슨말을 해야할지..어떤 상태이실지..왜 갑자기 연락하신건지..

그 상황 자체가 싫어요.추억이라곤 나쁜추억밖에 없는데..어떻하죠..

마음 굳게 먹을수 있는 말좀 해주세요..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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