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에서는 5박을 할 예정이었다.
람세스 어머니께 오일뒤에 오겠습니다 하고 내려왔다.
그런데 트리니다드에 오고 나니 하바나를 아직 못돌아 본곳이 많은 것 같아 혼자 다시 4박을 하기로 결정!
트리니다드에서의 첫날 깨달았다...
이곳은 하루 이틀이면 다 둘러볼 마을이라는 것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누히 말하지만 정말 작은 동네다, 하루 마을 끝에서 끝까지 발품 팔고 나면 길도 다 외울 수 있다.
트리니다드에서의 첫날, 여기서의 사박은 너무도 길다는 것을 깨닫고 숙박을 다시 무를까 생각...
그러나 나는 왠지 아르퀴오스의 실망하는 모습을 보기가 겁나 차마 이박만 하겟다고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여유있게 마음을 먹고 여기서는 편히 릴렉스하다 하바나로 돌아가기로 결정.
사실 말이 4박이긴 해도, 트리니다드에 도착한 날, 트리니다드를 떠나는 날을 빼면 삼일 정도밖에 안된다.
이 삼일동안 내가 만난 트윙클 트윙클 보석들이 있었으니...
까를로스, 나야라, 옐레나, 대니엘, 마리오, 라우라, 유카, 셀레나등등등드읃으...
나의 귀여운 기찻길 꼬마들!!!
그들을 만나게 된 거슨.......
트리니다드에서의 본격적인 첫날, 밑도끝도 없이 일단 동네의 가장자리부터 가장자리까지 온 구석구석을 걸어다녔다. 걷다보니 아까왔던데에 또 와있기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트리니다드 최남단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그곳은 정말 쿠바의 현실 속이었다.
여기저기 눈에 띄는 관광객들과 그들을 붙잡아 뭐라도 팔아보려는 호객꾼들의 광경이 눈에 익은 시내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져 외곽으로 발길을 돌리니, 가축을 키우고, 온 가족이 집안일을 돕는 노동력으로 쓰이는 듯하며, 여기저기 허름한 식당과 간이 피자집에서는 일하다 말고 중간에 간소한 점심을 하러 온 쿠바인들로 붐비는, 리얼 쿠바가 있었다. 관광객의 모습도 뜸하다.
그 길도 걷다걷다 보니 정말 마을의 끝이 나왔다. 눈 아래 철로가 보여 고개를 드니 기차역이 있다.
쿠바의 기차라...그러고보니 퍼뜩 쿠바 여행책에서 읽었던 트리니다드의 증기기관차가 생각난다!!!
이게 그거구나~~~~~~~~~~~~~~~~~~~~~~~~~~~~~와우
증. 기 . 기. 관. 차.
언제 이런걸 또 타봄??ㅋㅋㅋㅋㅋ
신이나서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다(우리나라 서울역 청량리역 생각하지 마시라....완전 정동진역?보다도 허름, 간소)
사람이 몇 없다... 기차표를 어디서 사냐 물으니 오늘은 기차가 운행을 안한단다.
가는날이 장날이구나아~~~~~~~~~~~~~~~~~
어쩐지 기찻길 위에서 겁도 없이 아이들이 야구하며 놀더라니.
기차역을 나와 야구하는 아이들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들 곁을 지나치는데 눈이 마주친다. 올라!! 하고 인사하는데 아이들이 부끄부끄 하면서도 작게 올라 하고 받아쳐준다. 난 또 감동.....크흑
왜냐면 센터에서 말 건 아이들은 경계심이 장난이 아니었다.
올라!만 해도 너 나 알아? 하는 눈빛으로 쌩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작은 인사만으로도 고마워서 슬쩍 헤헷~ 웃어주고 손흔들며 바이바이 했다.
근데 인사하고 나니 나도 사실 마땅히 더 갈데가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다리도 아프고..잉.
기차 플랫폼에 그냥 드러누웠다. 애들밖에 없길래. 잇힝
옆에서 공을 주거니 받거니 야구를 하던 아이들이 킥킥대며 나를 흘깃 흘깃 쳐다본다.
그러면서도 절대 먼저 와서 말걸지 않는다.
나도 끼워줘 애드라......내심 절박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구하며 노는 아이들 모습 ㅋㅋ
한 십분 드러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났다.
가방속에서 폴라로이드를 꺼내 아이들에게 외쳤다.
뽀또 뽀또!!! (포토의 스페인어식 발음??ㅋㅋㅋㅋ)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하기는 하나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냥 저게 뭔가,.....싶었겠지??
애드라 사진찎자~~하는데 애들이 쉽사리 안온다 진자 ㅜㅜㅜ해치지 않아 애드라
그나마 아까 올라 하고 인사했던 한 아이만이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도망치지 않았다.
그래서 찍은 샷이 이것.
이 아이가 바로 까를로스다.
처음 이 아이의 해진 운동화를 보고 이 아이들의 생활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걸로 가슴이 짠하다거나 운동화를 사주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아 저 양말이랑 저 운동화, 너무 빈티지스럽다.......는 생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병인가 보다. 저걸보고 스타일리쉬하다 생각하다니ㅋㅋㅋㅋㅋㅋㅋ
하, 암튼 까를로스를 찍자마자 사진이 지-잉 하고 나오기 시작.
이 떄부터 나머지 아이들이 초초초뜨거운 관심을 보이기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라!미라!'(봐봐!!) 라고 까를로스가 외치자 아이들이 모두 달려와 엄청 신기해한다.
'자..........뽀또?????'
한마디에 아이들이 마~~~~구~~~아~~주 적극적으로 모여듦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과 단체로 찍은 사진은 다니엘과 까를로스에게 한장씩 주었다.
모든 아이들에게 한장씩 주기엔 필름이 한정되어있으니 참 난감했다.
사진을 다니엘에게 넘겨주는데 아이들 손이 다 달라붙어 너도나도 갖겠다고 한판 감정시비가 일었다.
아 내가 괜한짓을 했나 싶기도...
그래도 그냥 다니엘이 그 중 가장 연장자니까 그에게 주기로 하고 나머지 아이들을 달랬다.
대신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어느새 아이들은 환한 미소를 띄우며 다시 적극 활발 모드로 돌변.
아빠일 도우러 가면서 사진 찍어달라며 적극 포즈취한 세부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독 사진찍는데 부끄럼을 타던 아리앙을 강제로 포즈 취하게 하고 있는 까를로스ㅋㅋㅋ
헤헤 찍었지롱 아리앙~~
아...대니엘 사진이 단독으로 나온게 이것 한장뿐이라니...
가장 친해지고 싶었던 아이이고, 가장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생긴것도 훈훈해가지고...가만보면 이제 사춘기 접어들 나이라 그런지 다른 아이들보다 나에게 말수도 적고
나름 내외를 많이 했다. 그러다가도 장난 칠 땐 가장 장난기 있는 개구진 소년으로 돌변! 나를 쿡 찌르고는 도망가며 웃는데 그 때마다 한쪽 볼에 지는 보조개가 인상적이다. 살갑게 막 옆에 앉아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고, 다른 애들처럼 신기하게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관심없는 듯 쿨하면서도 은근히 보면 늘 주위를 맴돌면서 나를 못살게 굴곤 했다. 이 아이의 매력은 정말 세다. 나중에 정말 괜찮은 남자가 될거다 이눔아.
웃는게 예쁜, 몸매도 예쁜 ㅜㅜ 대니엘의 여동생 옐레나!
이집 유전자는 타고났나벼. 애들이 줄줄이 훈훈하네.
말많고 적극적인 쿠바애들 답지 않게 내성적이다.
대니엘과 까를로스와 야구를 하는데 저쪽 맞은편 집 대문넘어로 두세살 나보이는 아기를 든 여덜 아홉살 짜리 여자아이가 지그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자 나는 안녕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여자아이는 선뜻 대문밖을 나오지 못하고 내 시선을 회피했다.
나는 끊임없이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어주고, 인사하고, 이리 나오라고 싸인을 보냈다.
겨우 다섯번째 신호만에 아이가 살금살금 조신하게 이쪽으로 온다.
거의 감격함ㅋㅋㅋㅋㅋㅋ 와서도 부끄러워하며 묻는말에만 대답해준다.
이 아이도 대니엘처럼 이 동네 아이중 가장 어른스러운 아이였다
자기도 아이면서 볼때마다 한팔에 아기를 안고는 다큰 엄마라도 되는냥 아이를 보고 있다.
집에서 갑자기 말을 끌고 나오는 대니엘... 헉 집에서 말 말 말이 나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에게 풀을 먹이고는 조용히 다시 들어간다.
한참있다 이번엔 염소를 들고 나온 대니엘....헉 이번엔 염염염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도 조용히 풀을 먹이고 들어간다.
일을 참 잘하는 어른스러운 대니엘.
아리앙은 고새 집에 가 놀고 있는 동생들을 다 데리고 나왔다. 다른 이유없이 단지 나에게 보여주려고!
어쩜 셋이 이리도 닮았던지ㅋㅋㅋ 동생사랑에 기특해 사진 세례를..
중간에 놀다가 친구를 본의아니게 다치게 해서 엄마한테 직쌀나게 혼나며 집으로 사라진 마리오...
폭풍의 포토타임 후 우리는 쿵푸 배틀에 심취했다ㅋㅋㅋㅋㅋㅋ
갑자기 한녀석이 내가 중국인이라고 생각했는지 아뵤~하며 쿵푸 흉내를 내는게 아닌감.
바로 일어나 맞장구쳐줌ㅋㅋ 아이들과 친구가 되려면 몸을 써야 한다............
이소룡 흉내내며 발차기 손끝으로 찌르기 마구마구 발사했다.
아이들이 재밌어한다. 오호라 이것봐라...이게 먹히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망가는 아이들을 따라가며 쿵푸흉내를 막 낸다. 아이들도 틈만나면 뒤에서 아뵤~하며 기습공격한다.
나중에는 서로서로 귓속말로 눈치껏 편을 먹어 둘이서 한명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24살 먹은 나에게 이 놀이는 체력소모가 크다.
한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접었다. 헐떡대는 나의 모습에 나도 실망....ㅠㅠ
다음 종목은 야구
그냥 한사람이 공을 던지면 한사람이 받고 던지고 받고 그게 다임.
나는 던지는 건 꽤 잘했는데 받는걸 그렇게 못하겟드라.......
애들이 비법을 알려주려고 애썻지만 스페인어는 내귀에 외계어일뿌니고..
이것도 지겨워질무렵 못보던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팔을 T자로 벌리고 일렬로 철길위를 평행을 유지하며 걷기도하고 철길에 떨어진 물건들을 주워다 놀기도 한다.
피씨방에서 컴퓨터 오락이나 하며 노는 우리네 요즘 아이들과 비교하니 돈없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놀지도 못하는 요즘 세태가 얼마나 잔인하고 때타보이는지..그래도 나까지는 저리 순수하게 고작 돌멩이 하나 갖고도 재밌게 놀던 세대였는데..
아이들은 이제 모두 내 이름을 확실히 외웠다. 미아이! 미아이! 미라, 미라!
아직도 귀에 선명히 들리는듯하다. 미라! 미라!
아 화질 어뜨카니.. 카메라 앞에 몰려드는 아이들ㅋㅋ
춤추는 아가!! 대니엘과 옐레나의 막내 동생! 느므귀엽다 하...
옐레나의 춤동작도 예사롭지 않음.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 늘 몸으로 놀았다.
나는 거의 벙어리 수준이었다. 아이들은 나를 어떻게 느꼈을까? 진짜 벙어리인줄 안건 아니겠지ㅋㅋㅋㅋㅋㅋ
쿠바에 언제왔냐, 나이가 몇이냐, 이름이 뭐냐만 서로 묻고 답하는데도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이런건 어떻게든 알아들었지만, 도저히 아직까지도 얘네들이 뭘 물어본거였는지 모르겠는 질문들도 많다.
공책과 펜을 동원해 그림까지 그려가며, 까를로스가 열심히 바디랭귀지로 팔다리 써가며, 스페인어로 천천히 또박또박 열댓번을 말해줘가며 했지만 전혀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떈???? 걍 포기하고 에라이~ 야구~! 쿵푸~! 춤추기~!
몸의 대화가 더 빠르다ㅋㅋ
어느새 해가 지려 한다. 나도 슬슬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아이들도 하나둘 저녁먹으러 갔다가 샤워하러 갔다가 왔다리 갔다리 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잦아진다. 나도 가야겠구나!!!
여기서만 근 네 다섯시간을 놀았다. 와우
아이들에게 나 이제 갈게~ 하고 인사하는데, 어랏 녀석들..........아쉬워한다.
이런........에잇... 감동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또 올거냐고 묻는다. 오케이싸인을 날리고 아스타루에고! 한다.
그런데 대니엘의 아버지께서 나오시더니
( 후덜덜했다. 낯선 외국인인 내가 아이들하고 노는걸 대문 너머로 계속 지켜보시던 대니엘의 가족들의 시선을 주욱 느끼고 있었다. 행여나 나쁜넘일까봐 경계하신듯.. 그래서 갑자기 대니엘 아버지가 나오시길래 엄머나 왜왜왜이러지?)
나오시더니! 숙소가 어디냐고 물으신다.
내가 아 저 colon 거리에서 묵어요라고 하니, colon을 알아들으시곤 친절히 길을 알려주신다!!!!
반전이었다,. 난 내 신원조사라도 할줄 알앗음.
저기로 가서 이쪽으로 꺾어 쭉 올라가라고 대충 말씀하신것 같다. 나는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합니다 연발.
그리고 정말 가려는데 아이들이 내가 길을 못 찾을까 못미더웠는지 다같이 떼거지로 바래다준다고 함께 길을 나선다. 애애애..애두라.........아 정말 가슴이 뿌듯했다.
트리니다드는 내편이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을 몰고 다니는 피리부는 사나이?? 골목대장??쯤 된듯한 이 기분ㅋㅋ
이제 정말로 안녕을 고하고 나는 밥먹으로 후비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