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길고 긴 비행을 거쳐 정말 힘들게 드디어!!!!쿠바 땅에 도착했다.
나의 비행루트는 이랬다.
인천->밴쿠버(10시간 대기)->토론토(4시간 대기)->하바나
죽는 줄 알았다.....
한국에서 밴쿠버까지 열세시간 비행 머엉..
밴쿠버에서는 10시간 죽치는 거 밴쿠버 시내나 돌고 오자 하고 나가서 구경할거 다하고 들어왔지만 그래도 네시간이 남아서 머엉...
밴쿠버에서 토론토까지 또 머엉..
토론토에서도 체크인하고 네시간동안 또 머엉..
토론토에서 하바나까지 조금 설렛다가도 또 머엉..
영혼이 소멸하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쿠바가 멀긴.... 멀다
쿠바 입국심사는 좀 무섭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입국심사 하러 갔는데 직원들 유니폼도 칙칙하니, 무표정한 얼굴로 영어로 뭐라뭐라 물어본다. 그런데 스페인식 영어라 알아듣기가 너무 힘들어서 pardon?만 연발했다. 도대체 뭐라능겨!!
결국 직원이 스페인 사람들이 영어를 원래못한다며 사과하기에 이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경을 벗고 생얼 사진도 찍어야 한다. ㅜㅜ
근데 이 직원이 몇분째 자꾸 나를 패스시키지 않고 뭐라뭐라 한다. 잘 들어보니 보험이 없이는 입국이 안되는 모양이다. 난 보험이 정말 필요없었지만 단지 입국을 위해 한화 사만원~오만원 사이의 보험을 사야했다. 돈 아까워 눙무ㄹ ㅣ.. 사만원이면 쿠바에서 식사만 12끼다 이것드라
이제 생각해보니 입국에 보험이 꼭 필요했던 건지, 아니면 그사람이 보험 팔아먹을라고 그랬던 건지 모르겠다.
가방을 찾고 드디어 출구를 나서는데
갑자기 누가 내 이름을 부르며 와락 껴안는다!
라민 이눔이 안올것 처럼 말하더니 결국 공항에 마중을 나온 것이다.
라민은 한국에서 잠시 만나 알게된 독일인 친구인데, 메일로 계속 연락을 하던 중 내가 쿠바에 간다고 하니까 자기도 가겠다며 비행기를 예약해버려서 쿠바에서 일주일간 함께 하게 되었다.
잠시 재회의 감격을 나누고, 다시 여행자 모드로 이것저것 환전도 하고 그가 데려온 친구와 인사도 나누고 했다.
밖에서 이미 우리를 위한 택시가 대기하고 있었다.
속으로 은근 얘덕에 편하게 가네 하고 좋아함ㅋㅋㅋㅋㅋ
차창밖으로 스치는 쿠바 풍경 하나하나 너무 벅차올랐다!!!!!
어디에나 팜트리와 체게바라가 있다.
날씨도 적당히 더워서 불쾌하지도 않고 딱이다.
내가 탄 택시는 물론, 차도의 그 어떤차도 새차가 없다. 덜컹거리는 승차감도, 문을 닫을 때마다 부서질것 같은 불안함도, 여기저기 기스나고 색이 떨어져가는 차 외관도 모두 쿠바스러워 좋다.
우리가 사전에 예약했던 숙소는 갑자기 화장실이 고장났다고 하여 다른 까사를 소개 받아 머물게 되었는데
여기에 머문것은 행운이었다. 할머니 한분과 주인부부, 대학생 아들 람세스, 고등학생 딸이 사는 집이었다. 늘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이 집 주인 양반을 보스라 불렀다.
모두와 인사를 나누고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한숨 돌렸다. 침대가 두개였는데 내가 작은 침대를 쓰기로 했다.
내가 가져온 폴라로이드로 시험삼아 서로 사진을 몇장 찍고 말레콘으로 나섰다. 모든게 너무 신기했다.
여기저기 들려오는 낯선 스페인어와 허물어진 건물들, 파스텔 색의 조화로운 거리, 말그대로 이국적!!!
나를 쳐다보는 신기한 눈빛도 재밌었다.
나보다 이틀먼저 쿠바에 와있었던 라민은 이미 이 도시에 익숙해진 모양이다. 나는 그저 라민만 졸졸따라다녔다.
쿠바에서 가장 기대했던게 말레콘인데..
초큼 실망이었다. 그날 날씨가 좀 거무죽죽해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정말 휑하니 말레콘 길만 주욱 나있다.
하지만 그땐 몰랐다. 말레콘은 그래도 계속 찾게되는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숙소에 돌아와 라민의 스피커에 내 엠피쓰리를 연결해 하바나 블루스 사운드트랙을 틀었다.
드디어 쿠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