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번쩍 했다!
나: 해나야 놀러 갈래 ?
해나: 어디 ?
나: 바닷가 가자 가서 고기도 구워먹고 놀다오자^^
해나: 가자가자 아자!
실바? 실바의견은 별로 중요치 않았다.
10년 정도 된 나만큼이나 못난 똥차가 생각났고 내차가 모처럼만에
빛을 발하는 순간 이였다.
이 녀석이 쓸모가 있을 때도 있었다.
우리는 날짜를 잡았고 여행은 예정 되로 가기로 했다.
여행가는 날 아침-
좋지도 않은 날씨는 좋아보였고 밤새 친구들과 마셨던 술은
일어남과 동시에 깨버렸다 컨디션?? 물론 200%였다!!!
씻는 내내 콧 노래가를 흥얼거리고 짱구 표 엉덩이춤도 저절로 춰졌다. 우 아 우아우아(기분 좋으면내는 소리)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여는 순간!
땡!!! 엄마에 후라이팬 이 내이마를 강타했다. ㅠㅠ
헉! 하지만 지금까지 맞은 것 중 제일 안 아팟다 ^^
뭐 이정도 쯤이야~한번 웃어주고 난 재빨리 짐을 챙겨 차에 시동을 걸었다
CDP 를 연결한 차안은 김동률 에 취중진담이 흘러 나왔다.
요새 들어 좋아하는 음악이다.
나는 실바 집으로 전속력으로 차를 몰아서 가기 싫다는 실바를 납치하다시피 해서 태우고 약속장소인 번개마트 로 차를 몰았고.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 한 나는 해나를 기다렸다.
이윽고 그녀가 도착 했고 잘 어울리는 그녀에 핑크빛 모자는
붉으스레 한 양불 같았다. 참 귀여운 모습 이였다.
우리는 이것 저것 사고 비가 내리던 오후 바닷가로 떠났다.
-바닷가 가는 길-
가도 가도 나와야 하는 길이 나오지 않자 난 한참이나 지나서야 길을 잘못 들어 섰 다는걸 알 수 있었다.
집에서 죽은 듯이 자고 있던 실바를 억지로 씻기고 옷 입히고 대리 고 나 온 터라 실바는 나를 오뉴월에 화를 보는 듯이 투덜거렸다.
실바: “야 우박같은 비가 이렇게 내릴 때부터 알았다.
하늘은 언제나 너의 편이라고??언제나 반대편이다 임 마”
자기 말대로 라면 숨 쉬는 동안 단 한 순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여자 친구 와에 데이트까지 포기한 채 끌려왔으니
그 화는 대단했다.
하지만 난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 또한 아니다.
참을성? 잊고 산지 오래다.
그 녀석에 투정을 듣고 있자니 운전을 발로하는지 얼굴로 하는지 조차 감이 안 잡혔다. 난 차를 세웠다.
나: “실바 너 그럼 너에 그 자랑 스 런 튼튼한 다리로 걸어갈래? 아니면 그 유쾌한 입좀 닫아줄래?”
실바는 조용했다.
이 녀석 머리가 나쁜 대신 상황판단 능력에는 이상이 없었다.
난 목적지를 바꾸었다. 아니 그딴 건 없애 버렸다.
그저 좋은 곳(?)이 나오길 바랬다.
-차안-
나:(폐가를 가리키며) 해나야! 우리 저기서 놀자!
해나: 아 안되ㅠㅠ 저거 말고 다른데 가면 안되?ㅠㅠ
여행길 에 지루함은 해나에 순진하고 귀여운 행동으로 잊고 있었다.
그렇게 가다 어느 펜션에서 멈추었고, 펜션 을 본 해나는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 였다.
펜션은 도로중앙에 있는 어울리지 않는 위치에 있었지만
세련된 펜션 이 였다.
초연하면서도 화려한 조명에 포인트를 준 외관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잘 어울렸다 .실내는 조용했고 샹들리에와 티 테이블은 아담하지만
고풍스러웠다.
방에 들어서니 베이지 색 톤에 킹사이즈 침대 위에는 아기자기한 쿠션과 포근해 보이는 이불이 깔려 있었다.
침대 아래쪽 벽면에는 동그란 거울이 붙어있었고 그 침대 위로는 백설 공주 방에나 있을 법한 핑크빛 융 커튼이 촘촘히 수순을 달고 멋지게 늘어졌고, 테라스 풍경은 곱게 영근 잔디가 상쾌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누워서 핑크빛 융 커튼을 바라보고 있자니 월트디즈니에 동산이 생각날 정도로 유아 풍 인테리어였다.
해나는 피곤해 보였지만 펜션이 마음에 들어서 인지 기분이 더 좋아보였다.
우린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모여 앉았다.
밖에서 안으로 옮겨가며 마시던 술이 떨어졌고 우리는 차를 몰고 술을 사러갔다. 음주운전? 충만한 마음을 가진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고?
이런 산골짜기 까지 단속을 지원할정도로 정부기관은 융통성이 없을 정도로 멍청하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남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
어쩄든 내 생각은 들어맞은 셈이다.
단속반 은 커녕 지나다니는 차도하나 없었고,
단지 난 귀신이 나오지 않길 바랄뿐 이었다.
넓고 수월한 길이 펼처져 있는 도로-
즐거워 하는 천진한 웃음이 보고 싶었던 난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해나에게 선뜻 운전대를 건네줬다.
오토운전 밖에 몰 줄 모른다는 해나는 1단으로 시속60km로 엑셀을 밝고 있었고 나이가 환갑이 다된 내차는 엔진이 타고 있었다.
상관없다.
그녀가 웃는다.
그거면 됐다. 내차는 제몫을 하고 있는 거다.
그녀에 웃음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
술과 피곤에 취한 해나는 잠이 들었고
난 살며시 해나에 손을 잡고 잠이 들었다.
그 밤은 작은 소음마저 잠재우듯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땅을 적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