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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부터 안습까지...학교의 다양한 교수님들에 얽힌 이야기.

자하벅스 |2011.03.15 21:59
조회 160 |추천 0

대학에 꽤 오래 붙어있다 보면

재미있는 교수님들 이야기를 하나씩 주워담곤 합니다.

 주요 관심사가 학점이다 보니 역시 학점에 얽힌 교수님들의 이야기 중에 몇가지 재미있는 것들이 많은데,


그 중 옛날 한 교양수업 교수님의 일화가 있습니다.

두 학생이 시험을 보다가 서로 컨닝을 했더랍니다.

교수님이 몹시 화를 내면서 남긴 한마디.

"자네들 이렇게 나쁜짓을 하면 내가 B+밖에 줄 수 없지 않는가!!"

???????????????????????????


또,  성인군자라고 해서 '세인트'라고 불리는 전공 교수님이 

시험지를 백지로 내고 나가는 수강생을 다급히 붙잡으며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학생, 이름이라도 써야 내가 시험 보러온걸 알고 B는 주지 않겠나."

이 교수님의 성인 본능은 내가 학교 다닐때에도 가감없이 발휘되었기 때문에,

120명 정원이 다 차자 120명이 추가수강신청서를 들고 줄섰다가 (아아 그러고보니 그냥 한학년 전체가 줄섰구나.)

아예 행정실에서 초과 신청자 전원에 대한 거부권 행사라는 초강수를 두었던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학교 커뮤니티에는 이 교수님에 대해선 이런 어거지같은 말도 진리로 받아들여집니다.

"세인트 교수님 수업에서 B는 사실 F랑 똑같은거 아시죠? 공부하세요 님아."


대신 교수님은 수업 홀릭입니다. 정말 수업을 사랑합니다. 

일부러 세시간짜리 3학점 수업을 금요일 오후에 잡으십니다.

3시에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저녁 메뉴를 알아보는건 더 이상 기묘한 광경 축에도 들지 못합니다. 

7시까지 풀로 강의하신다!!!! 그리고 잠깐 쉬겠습니다 한마디 던지면, 

우리들은 미친듯이 뛰어가서 저녁을 마신다. 수업이 여덟시에 끝나는 날은 매우 운이 좋은 날이죠.OTL

이걸로 끝나면 우리는 환호합니다!! 교수님은 보강 홀릭이기까지 합니다. 

이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그학기 동안 토요일의 느즈막한 브런치따윈 멍멍이한테 던져주어야 합니다.

매주 토요일 아침에 이야! 신나는 보강이다^^

또 세시간 정도 수업을 하십니다.

대략 주당 일곱시간을 강의하시는 거죠.

휴강 트랩카드를 밥먹듯이 날리는 요즘 세상에, 정말 강의를 사랑하시는 교수님이 아닐 수 없지요.



교수님은 몇년전 학기초에 열심히 대학원생들을 성토한적이 있습니다.

수업을 할게 많으니 8월까지 (6월 둘째주가 전통적으로 종강기간이다!!ㅡㅡ;;) 하자고 말했더니

학생들이 집단반발하면서 다른 교수에게로 옮긴다고 하였다며,
 
어찌 이럴수 있냐고 하시면서 눈물까지 글썽이신 적이 있습니다.

이쯤되면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열성적인 교수님입니다. 




자, 이제 너무나도 까고 싶은 교수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입학했을 때 선배들이 전설적인 교수님이라 칭송하며 꼭 들어야할 수업을 몇개 뽑아주었습니다.(물론 총사러 px보내듯이 킬킬대며.)

대략 이런 일들을 저지르신다고 한다. 내가 학교 들어오기 전 일이라 진실성이 100% 담보되지는 않을 듯 합니다.

1. 법안 통과되기 전엔 인생 시험 한방이라 외치면서 수업을 잡수시는 선배들이 꽤 많았답니다. 

   당연히 요구하는 레폿따위 안중에도 없었고,
 
  그나마 들었던 교양 과학 수업 레폿을 겉표지만 전공에 맞게 그럴듯이 바꿔서 냈다고 합니다.

   돌려받은 레폿 위에 오롯이 박힌 글자 하나 A+

   ???????

   그렇습니다. 이 멋진 교수는 레폿따위 보지도 않은 것입니다! 단한장도!!


2. 그래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막장 수업을 꾸역꾸역 들으며 시험을 열심히 친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C+이라는 재수강 티켓을 받아들고는 빡쳐서 연구실로 쳐들어갔다죠.

    당황하신 우리의 교수님. 조용히 다른 학생의 시험지를 집어드십니다.

    그리고는..... 거기에 채점해둔 A+ 점수를 조용히 C+로 바꾸고 

    항의하러 온 학생의 점수를 A+로 바꾸어 주셨다는^^상큼한 결말이네요.쿨럭


3. 이런 기행을 일삼으시다 보니,

   선배들은 늘 하던 덕후짓을 연장하여 이 교수님의 채점 기준에 대한 수많은 학설을 제창하였다 합니다.

    - 이름설 : 예쁜 이름, 여자이름, 기독교식 이름. 이 세가지를 갖춘 자는

                  수업 충실도와 관계 없이 무조건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학설이다. 
  
                  경험적으로 여자애들이 남자들보다 거의 대부분 좋은 학점을 받았다고 한다.

 

                   (놀았음에도 불구하고!)

                   또 구 씨 성을 가진 학생은 영원히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한단다. 

                   한 구씨 성 선배는 삼수강(엄청난 오기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C+를 뿌리셨다는 전설이....

                    이 교수님 수업을 듣는 구씨 성 친구는

 

                    이 소식에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나 빼지는 못하고 있다.(전공필수거든^^)

     - 선풍기설 : 선풍기로 멀리 날아간 레폿의 역순으로 점수를 잘 준다는 학설인데,

                     이는 전통적인 레퍼토리에 충실한 학설로 검증된 바는 없다 하겠다.

     - 손녀설    :  손녀가 뽑아온 레폿에 좋은 학점을 준다는 학설인데,

 

                        신뢰도와는 상관없이 실제 많은 선배들이 믿었다 한다.

                        실제로 이 교수님한테 제출하는 레폿 표지에는 손녀의 간택을 위해 

                        여선배들이 꽃도 그리고 나비도 그리고 예쁘게 치장했다는 실례가 남아있다.  





4. 수업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80명 정원에 6명이 앉아있는데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게 과연 상상할 수 있는 일일까요?

   심지어 이 교수님 수업을 위해 학생들은 종종 계라는 것을 조직합니다.

 

  출석표에 매시간마다 동그라미만 치면 되는데,

   대략 열 명 중에 한명씩 차례대로 들어와서

 

  다른 아홉명 분까지 동그라미를 그리고 수업시간에 졸아주는 계입니다.

   그리고 시험때만 80명 전원이 교실까지 두개 빌려서 시험을 치러 오는겁니다!

    시험 때 들어오신 교수님의 명언 "허허 오늘은 사람이 많네.."




 그냥 선배들의 허풍과 만담이 절반쯤 섞인 수업이라 여기며 수강하게 되었는데,

 살다살다 이런 수업은 처음 보네요.

 일단 포스 좋게 첫시간부터 휴강을....(선배 이야기로는 그런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무려 전공수업인데, 그냥 책을 읽는다!! 그리고 딴이야기를 한다!!! 

 또...자기 제자들이 여러 학교에 나가 강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아아.........)

 아아 아무리 막장 수업이라도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필기하는 동기들을 보지 못한 수업은 없었건만,

 이 수업은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 징검다리 노릇에 매우 충실하고야 만 것입니다......

 아무도 수업을 듣지 않습니다!!!!!!!!!!!!

 아아 도대체 무슨 시험을 어떻게 볼지 걱정이군요.

 

  더욱이 내 이름은 예쁘지도 않은데 말입이다...........ㅠㅠㅠㅠ

 선배들이 던져준 팁으로는,

  면담신청도 따로 한두번 하면서 개 열심히 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름을 각인시키는게 좋은 학점을 받을 '수'도 있는 지름길이라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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