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는 환경미화원입니다.
공무원은아니구요....구청에 소속된 하청업체 직원이세요..
야간조에 근무하시면서 저녁9시부터 새벽5~6시까지
주택가를 돌며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급여도 그리 높은게아닌지라..
아빠가...밤마다 그런 일을 하는게 너무 속상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거랑 현장에서 일하는거랑 월급같다면서요...
그럼 사무실에서 일하는게 낫지않아요?
라는 엄마와 저의 말에..아빠는
'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지겹다. 아직 건강하니까 움직이는게 낫다'
라며 남들이 다 자는 시간에 쓰레기를 치웁니다.
그런데...아빠는 몇일을 주기로 한번씩 다쳐서 집에 돌아오십니다.
어제는 쓰레기봉지를 차에 싣다가
그 안에 있던 뾰족한 무언가에 오른쪽 뺨이 긁혀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부러진 가위가 봉지에 담긴것도 모른 체
그 가위가 담긴 쓰레기 봉투를 잡으시다가 오른쪽 손바닥을 가득 베여서
그 상처가 아물 때까지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한적도 있습니다..
손바닥에 고무처리가 된 목장갑을 끼고 있으셨는데도요..
어떤때는 유리조각이 담긴 쓰레기 봉투를 쥐다가 손에 유리가 박힌적도있어요..
작업할때마다 손바닥에 고무처리가 된 목장갑을 끼고 있는대도..손을 많이 다쳐서 옵니다..
한번은 죽은 고양이를 담은 봉투를 열었다가 놀란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어쩔땐 강아지도 담겨져있다더라구요....
그런이야기를 웃으면서 이야기하시지만...그 새벽에....봉투를 열어보고 놀랐을 아빠를 생각하면..
진짜 속상하고...죽은동물을 담아 버린 집을 찾아서 그집에다가 이야기라도 하고싶습니다..
그리고...새벽에 일을하다보니..
새벽에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오는 취객과 많이 만난다고 했습니다..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다보니....폭언도하고..더럽다고하기도하고..
차좀태워 집에 데려다 달라하기도하고.....
속상한일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아! 하나더.
음식쓰레기 분리통아시죠?
저희아빠나, 같이 일하시는분들이
일주일에 한두번씩 음식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시는데..
밖에 내 놓은 음식쓰레기 분리통...한겨울에는 꽁꽁 얼어요.....
그걸 저희아빠나..다른 미화원 아저씨들은 음식찌꺼기 하나하나 다 버리려고 탈탈 터는데..
그 꽁꽁언 분리수거통을 수거통에 한두번씩 치다보면 조금씩 깨져요..
그런 통은...청테이프로 몇겹 붙히면 세지않거든요...
그 추운대...남들이 먹다 버린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털어내려고 일하는데..
그런마음도 모르고...무조건 자기집 음식 수거통 깨졌으니까 변상하라며
욕설가득담아 전화하시는 분들한테.....아빠는 연신 죄송하다하고....
우리집 음식 수거통이 깨졌다, 우리집이 어딘데 앞에 쓰레기를 덜 치웠다..
제 시간에 내놨는데 왜 안치우냐...등등
불만 사항이 있으면 주민분들이 전부 회사에 전화를 하세요.
그럼 회사에서 집 주소를 듣고, 어느 구역인지 찾은 다음
그 구역의 조장격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알려줍니다.
**동 **번지 안치우셨다고 전화오셨어요..그분 집 전화번호가...***-****예요...라면서..
전화해서 얘기해봐라며..전화번호를 알려줘요..
저희 아빠가 조를 담당하는 조장격이셔서 그런지..
그런 불만의 전화가 아침에 아빠가 주무시는 시간에 옵니다..
그때마다 아빠는 피곤하더라도 일어나셔서...
주민분 집에 전화를 해서 죄송하다며 꾸벅꾸벅 인사를합니다..
어떤분들은..깜빡하고 제 시간에 못내놔서..죄송하다며..
치워주실수있냐고... 사과를 하시는분들도 있는데..
대다수가
'아저씨, 월급받고 일하면서 일처리는 왜 이따위로해요?'
'좀똑바로 치우세요'
라며 아빠에게 화를 내세요...
죽은고양이를 봉지에 그냥 버리는 사람도있고
음식쓰레기 수거날이 아닌날 집 밖에 내놨으면서 안치워갔다며 떼쓰는사람도있고
음식쓰레기 통이 깨졌다며 변상하라고 고래고래 욕하는사람도있고
가위나 뾰족한 물건을 신문지나 휴지에 감지 않은채 그대로 버리는 사람도있어서..
손이 가득 배여서 집에오시는 아빠나 아빠의 동료...
우리가족...아빠 동료의 가족들..전부에게 마음아프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새벽마다 수고한다며 커피를 태워주시는 할머니도 계시고..
배고프실때 드시라며 빵도 챙겨주는 아주머니도 계시고..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뚜껑을 닫기전 그위에 귤껍질을 올려서
냄새를 그나마 덜 나게하는..센스있는 분들도 계셔서..
아빠나 아빠 동료분들은 나쁜일보다는 좋은일을 더 생각하면서
밤 늦게 작업하십니다..
아파트사시는 분들도 마찮가지지만...
.
저희 아빠가...주탁가를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이라..
주택가사시는 분들께 좀 더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쓰레기를 버린다면...환경미화원분들이 꼭 다 치우신답니다..
정해진 요일에 분리수거하시고 음식쓰레기를 내 놓으신다면
그 역시 다 치우시구요...
한 겨울에 수거통이 깨지면...화나실지도몰라요..
하지만..그 통이 깨졌다고해서...환경미화원분들이랑 전화하면서 고래고래 욕하지 말아주세요..
가위나 뾰족한물건 버리실때는...신문지로 꽁꽁싸서 다치지않게 버려주셨음 좋겠어요...
그리고..남들이 다 천하게 생각하는일을 저희아빠나..다른집 아버지,어머니들도 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치우는일이 천하고 더러운일이지만...
똑같이 세금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수고하다는 말 한마디 못할망정..
쓰레기하나 안치웠다고 일 똑바로하라라던지...폭언이나 욕을하면서 전화하는일..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뿐만아니라...여러분의 부모님들께도...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꼭 읽어주셨음 좋겠구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한민국의 모든 환경미화원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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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응원의 댓글들 감사합니다ㅠㅠ
죽은동물을 종량제봉투에 담아버리는게 맞다는 댓글을보고..확인해보니까, 사실이더라구요^^;;
제가 그부분에 대해서는 몰랐네요ㅠ.ㅠ
근데, 동물버리시는분들중에는 죽은동물이 들어있다고 종이에 붙혀서 버리시는분들이 계세요..
하지만..그런 걸 안붙히고 버리시는 분들때문에....몇자적었던거였습니다^^;;
여하튼,
많은 댓글과 응원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