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앨버트로스에게
자그마한 몸뚱아리지마는
다부지고 튼튼했으며
황금빛으로 빛나는 부리는
경건하게 앙다물고
바다를 끌어안을 만큼
커다란 날개를 펼쳐서
마지막 비행을 준비하는 앨버트로스의
슬픈 비행을 보네
다가오는 매서운 파도의 공격과
살을 애는 듯 날카로운 바람
날개를 찢고 살갗을 파고들고
차가운 물보라에 온몸이 흠뻑 젖어
비틀거리다 바다에 쳐박히더라도
다시 날아오르며
고통스러운 비행은 계속되고
이미 여기저기 찟겨
피로 물든 날개와
바닷물로 멀어버린 눈
그리고 온 몸이 부서져내리는 아픔
굳게 닫힌 부리에
흘러나오는 비명을 삼키며
바람을 밀쳐내고
파도를 막아내며
애워싸더니
마침내 끌어안고 바다 속으로
몸을 던져버린다
다부진 몸이 꺾이며
황금빛 부리는 갈라지고 휘어버린 채
거대한 날개조차 부러져
파도 속으로 하나 둘씩
사라지며
그러나 눈은 그 어린 앨버트로스의 눈은
한 곳을 보네
쟤가 태어나고
쟤 몸을 누이고
쟤 부리를 부비던
저를 살뜰히 품어주고
안아주었던
둥지,
까맣게 식어가는
두 눈에 자그마한 알 두 개가 박힌다
어린 앨버트로스는 마지막 한숨을 고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