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 - 타이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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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어가는 빛깔은...
내 짝꿍...
크레파스는 36색이었습니다.
크레파스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있는 가방을 펼치면
양쪽으로 나뉜 플라스틱 집에 36가지 색깔의 크레파스들이
서로 빛깔을 뽐내며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금색, 은색도 있었습니다..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 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옹기종기 누워 있는 내 크레파스,,
내 짝꿍이 36가지의 색 중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난 8가지 색을 골고루 칠하고도
비어 있는 도화지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꿍처럼 엄마 손에
금반지를 그려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시는
보라빛의 블라우스를 입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라색이 없어서 할 수 없이 파란색으로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 위를 덮었습니다..
그 순간..
블라우스는 보라빛으로 변해 있었고
엄마는 눈부시게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
주황색깔도 그릴 수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는
파릇파릇 연두빛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짝꿍의 크레파스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그 날 난...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의 크레파스를 통해서
소중한 삶의 비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 내 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있는 자그만한 빛깔로
소박하지만 따사로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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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은 8월까지만 다니고 9월부터 서울로 출근을 시작해요.
예전 1차 면접 때 촬영했던 제 강의 장면을 보고 저의 문제점을 요목조목 짚어 주시며
그런 식으로 서울 강남권에서 강의를 했다가는 당장 깨지고 말거라고
강사보다는 다른 일을 하라는 대표님의 말씀에 결국 설득당해서
9월부터 서울 역삼동 본사로 출근하기로 했어요...
현재 교육 시장의 어떠한 트렌드도 모르는 상태로
나이가 적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계획없이 막연하게
무조건 강의만 하겠다고 덤비는 모습이 무모하게 비춰졌나 봐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년 정도 대표님 밑에서 나 죽었다는 생각으로 함께 일을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1년 후에 강사에 다시 도전해 보래요...
그래서 어제 연봉협상까지 모두 마치고 9월부터 출근하기로 했어요.
저에게 좋은 기회인 건 틀림없는 것 같은데...
제가 가야 할 길을 다시 잃은 것 같아 마음이 참 많이 심란해요...
이제야 비로소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신랄하게 깨지고 나니까 뭐라 표현할 수 없이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제가 가진 스펙이 정말 보잘 것 없는데, 또 나를 겨우 세번 봤을 뿐인데...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같이 일하자고 하는 건지... 정말 자신없었구요.
그래서 대표님의 기대에 제가 과연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 자신없다고 했더니...
제가 가진 교육 마인드 하나만 보고 코드가 맞을 것 같아 절 뽑았대요...
그러면서 1년 동안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저의 달란트를 찾으래요...
그리고 출근 전까지 대표님 본인으로부터 제가 얻어가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보래요...
강사일을 정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은 시작하지 말고... 약간 돌아서 가라는 거죠...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의 차이는...
두뇌의 회전력이나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이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른 거라는 말도 덧붙였구요...
전 정말 자신도 없고...
또 다시 길을 잃은 것 같아 혼란스럽지만...
이 세상에는 자신감 없이 용기만 가지고 시작되는 게 태반이라고 생각하면서..
용기를 내볼랍니다... ㅡㅡ;;
그런데 저에게 주어진 달란트는 과연 무엇이고...
전 또 그 달란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