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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지진 11일 ~ 귀국 16일>까지의 여로!

도쿄에서 |2011.03.17 15:07
조회 487 |추천 0

'음, 슴체'는 정중한 말투는 아니어서

 

이처럼 큰 비극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투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 슴체'가 판에서 가장 읽기 쉬운 말투라고 생각해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알아줬으면,,,하는 마음에서 '음,슴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해의 말씀 구합니다.  

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 도쿄에서 지내다가

 

이번 일본 대지진과 그로 인한 여진, 방사선 불안감, 정부 불신, 부모님+각 지인들의 걱정

 

 버티다 버티다 못해 결국 어제 귀국한 女학생임.ㅠㅠㅠㅠㅠ

 

 

 

일본에도 많은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각종 매체에서 일본상황을 계속 알려주지만

 

방송에서는 큰 사건의 개요, 전반적인 상황등만 알려줌. 

 

그야말로 기사거리가 되는 것들만.

 

 

 

계속 제일 심한 피해지역 상황만 내보내고,

 

거기다 편집을 가함. (정해진 시간에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음.ㅠ)

 

하지만 인터넷 기사는 좀 약간 자극적으로 편집함. 땀찍

 

그래서 우리 부모님이 나를 더더더더 걱정하셨음.

 

 

 

하.지.만.

 

 

 

쓰나미의 피해지역이 아닌 곳에 사는 일반 시민들이

 

대지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세밀한 정보는 알려주지 않음.

 

나는 그걸 알려주고 싶음.

 

 

 

그래서 내 개인적인 경험 <대지진 ~ 귀국> 여로를 정리해서

 

지금 일본의 상황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음.

 

그 외 딴 뜻은 없음.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실망도 좀 곁들임. / 스압주의

 

 

 

1. 3월 11일 대지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40분경

 

나는 날짜를 잘 까먹음. 궁금하지도 않음.

 

근데 이 날짜와 시간은 잊혀지지 않음.

 

 

 

룸메와 나는 점심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었음. 아주 즐겁게.

 

그 때 티비를 틀어놓고 있었는데 '달자의 봄'이 나오고 있었음.

 

몇 번인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거기서는2시부터 한국드라마를 방송함.

 

 

미남이시네요 > 베토벤 바이러스 > 에 이어 방송하고 있는 것이 '달자의 봄' 이었음.

 

 

나는 식탁 의자에 앉아있고 룸메는 싱크대에 서서 뭔가 하고 있었음.

 

 

그런데 그 때!........................

 

 

식탁 위의 물병이 파르르.. 떨렸음.

 

 

"어!! 지진이다.!"

 

 

 

내가 룸메에게 말했음.

 

하지만 서있던 룸메는 '어? 아닌데? 모르겠는데? 그랬음.

 

처음에는 그정도 강도로 시작했음. . > 서있는 사람은 느끼지 못하는 진도.

 

 

 

보통 지진이라면, 보통 한차례 5초? 흔들림에서 끝나지 않음??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지진은 보통 그렇치 않음??

 

 

 

그런데, 이 흔들림은 멈출 생각을 않는 것임.! 오히려 더 커짐.

 

 

 

믈병보다 더 큰 물건들, 선반, 서럽장도 흔들리기 시작했음.

 

 

 

" 어? 지진 맞네? " 서있던 룸메가 얘기했음 ( 서 있는 사람도 느끼는 진도로 커짐)

 

 

 

 

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 

 

 

 

30초 정도 지났을까? 지진은 더 빠르게 더 강해지기 시작했음!!!!!!!!!!

  

 

"꺅!! 어떻해!! >_< 빨리 테이블 밑으로 숨어!!! ㅋㅋㅋㅋ"

 

 

물. 론. ! 그 때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번질 줄 모르고 한 농담이었음.

 

무섭긴 했지만 농담을 할 정도의 여유는 있었음.

 

 

 

하지만 우리는 지진을 겪어보지 못한 한국인이잖슴?

 

 

 

테이블 밑으로 숨기가................. 부끄러웠슴.ㅜ

 

 

 

별거 아닌 지진인데, 지진끝나고 테이블 밑에서 다시 기어나오면

 

 

그 얼마나 부끄러움.!!!ㅜㅜㅜㅜㅜ 그 때는 그런 마음이었음.

 

 

 

 

하지만 지진은 더 강해졌음!!!!  (여기서 더 강해질 게 어딧다고 ㅜㅜ)

 

 

 

 

창문이 흔들리면서 엄청난 소리가 났음.

 

집 안의 모든 물건이 덜커덕 덜커덕 흔들리면서 소리를 냈음.

 

 

 

 

우리는 그제야 다소간의 불안감을 느끼고 "큰 물건 (소파)에 몸을 붙여야 돼!" 그러면서

 

소파에 대충 기댔음. 

 

그 때도 "이제 대충 여기서 끝나겠지...." 하는 맘이 있었던 거임.

 

 

 

 

하지만 곧이어 집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음.

 

집을 지지하고 있는 동, 서, 남, 북의 4개의 벽이 삐그덕 삐그덕 거리면서 .

 

집 전체가 우르르르 떨렸음! 좌우로 마구마구 흔들렸음.

 

 

 

 

 

그 지진은 한국인이라면 상상을 하지 못하는 흔들림임. 통곡

 

 

심하게 파도칠 때 배 타본 적 있음?  난기류 만난 뱅기타본 적 있음?

 

 

땅과 집, 마을, 마을, 도쿄 전체가 배마냥, 뱅기마냥 흔들렸음.

 

 

 

우리는 그제서야 심각성을 깨닫고

 

 

 

" 빨리 테이블 밑으로 피해!!!!!!!!!!!!!!!!!!"

 

  

 

라고 소리치고 테이블으로 들어갔음. 내 룰메도 나를 따라 테이블 밑으로 들어왔음.

 

 

우리는 서로를 꽉 붙잡았음. 생명에 위협을 느낀 강도였음.

 

 

강진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랬음.

 

 

 

 

보통 일본에서는 아무리 작은 지진이라도

 

 

지진이 일어남과 거의 동시에, 혹은 그 전에  방송 중에 "띵띵띵" 하면서 속보가 뜸.

 

 

"어디서 진도 몇의 지진발생"이라고 뜸.

 

 

하지만 테이블 밑에서 룸메를 꽉 붙잡고 곁눈질로 본 티비에서는

 

 

 

 

속보가 뜨지 않았음.

 

 

 

계속 달자의 봄이 방송되고 있었음.

 

달자가 심각한 얼굴로 이민기에게 뭐라고 말하고 있었음.

 

지진이 너무 심해서 방송국도 속보를 내보내지 못할 정도였던 것임.

 

 

 

 

집이 무너질 정도로 흔들렸기 때문에,

 

 

룸메는는 탈출구를 위해 '문! 문! 문! 문열어야 돼!!" 라고 테이블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문 쪽으로 가는 사이 집이 무너져서 얘가 깔릴까봐

 

 

내가 놀라서 말할 경황도 없어서 그냥 룸메를 못나가도록 꽉 붙잡고 있기만 했음. ㅜㅜ

 

 

 

 

다행히, 최고 강도의 지진이 지나가자

 

 

우리는 그제야 안정을 찾고 테이블 밑에서 기어나왔음.

 

 

 

 

그리고 머지않아. 티비에서는 달자의 봄에서 갑자기 뉴스로 전환되면서

 

 

헬멧을 쓴 아나운서들이 나와 지진을 속보로 내보내기 시작했음.

 

 

 

 

일본어를 잘 못해서 뭐라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지진 속보와 함께 쓰나미 경보였던 거 같음. ...

 

 

..............................

 

 

.....................

 

 

..............

 

 

그 때는 그 쓰나미 경보가, 이렇게 엄청날 줄 정말 몰랐음.

 

 

 

 

 

우리가 생각하는 지진은 대충 몇 초? 단위지 않음?

 

 

11일 그날의 최고 지진과 + 그 다음 강도의 여진까지 합해 20분?30분? 지진이 계속되었음.

 

 물론 진도 1~2의 여진까지 합하면 그 날 하루 종일 지진이었음.

 

 

암튼 정확한 시간은 모름.

 

 

 

시각을 확인할 겨를과 여유 없었음. 어디까지나 내 체감에 의존한 시간임.

 

 

 

 

여진은 내가 출국한 어제 (3월 16일) 까지 계속되고 있었으므로

 

 

일본은 11일부터 지진이 멈추고 있지 않은 상황임.

 

 

 

 

 

 

 

 

2. 대지진 직후。

 

 

난 그날 6시 알바였음.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알바가 있었음.

 

 

나랑 교대하는 아줌마가, 날 보자마자

 

 

 

"大丈夫?すごかったね。家近い?電車が全部止まってさ、00さん、来れるかな?

 

(괜찮아? 엄청났지? 집 가까워? 전차가 전부 멈춰서, 00씨, 알바 올 수 있으려나? )

 

 

”原田さんが電話してさ、店やってる?って聞いてさ、みんな笑ってた。”

 

(하라다씨가 전화해서말야, 가게 하고 있어? 라고 물어서 전부 웃었다니깐ㅋㅋㅋㅋ)

 

 

東京はさ、地震がないって、あっても2、3?だよ。私、生まれてこんな地震は初めだよ。”

 

도쿄는 말야, 지진이 없다구. 있어도 진도 2,3정도지. 나 태어나고 이런 지진은 처음이야.

 

 

 

 

알바 가게 주인 63세 할아버지도 그랬음. 자기도 이런 지진은 처음이라고.

 

 

 

알바를 하나 더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도 이 아줌마랑 같은 반응이었음.

 

 

내가 내일 가게 문 여나요? 라고 물으니까, 웃었음. -ㅁ-;;

 

 

 

 

이렇게 큰 지진에 엄청 놀랬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은 없는 정도.

 

 

 

라고 처, 음. 엔. 모두 그렇게 생각했음.

 

 

 

그리고 전차가 전부 멈추고, 사람들이 전차역, 지하철역에서 다 빠져나오면서,

 

그 날 길거리의 모든 가게는 엄청난 지진특수를 맞았음.

 

 

 

내가 일하던 가게는 보통 밤 9시 정도면 손님이 없어서 3명이면 충분한데

 

 

6시부터 내가 나온 11시까지 다섯시간 동안 만석이었음.

 

 

5명이서 주문받고 음식내고 했는데도 손이 부족했음.

 

 

 

 

다른 가게들도 전부 그랬다 함.

 

 

내가 일하는 다른 가게는 고깃집인데,

 

일본어로는 あみ라고 하는데, 한국말로는 불판인가? 그물처럼 생긴거 있잖슴?

 

 

 

 

그날 하루에만 250장 나갔음.

 

 

내가 그거를 정리하기 때문에 앎. 2층짜리 가게가 종일 만석이었던 거임.

 

 

 

 

 

타인과 그렇게 격식을 차리는 일본인들도

 

 

그 날 하루는 모두 지진이라는 놀라운 공통적인 체험으로

 

 

누구나와 가까운 친구 사이가 약간 들뜬 분위기였음.

 

 

 

 당시 자기가 뭘했는지 .. 그 때 얼마나 놀랬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음.

 

 

이 노무 버스는 왜 안오는지,,,ㅡ ㅡ  아나,, 지금 집을 향해서 몇 시간째 걷고 있는지,, 

 

 

 

 

3시경 일터에서 지진을 겪고, 모든 교통수단이 멈춰서 몇 시간씩 걸어서 집에 갔으니까.

 

 

 

뉴스로 피해가 이렇게 큰 지 확인을 못했던 거임.

 

 

 

 

이 날 하루 일본의 모든 전차가 이런 상황이었음.

 

 

"~ 서 비롯된 지진의 영향으로 점검을 위해 운행을 중지합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임.

 

 

 

 

사진이 별로 없음.  일본 핸드폰에 사진이 있는데 잭이 엄슴. ㅠ 

 

 밤에 찍어서 화질 죄송..

 

우리 동네에서 그나마 피해가 가장 큰 집이었음.

 

 

  

 

 

3. 그리고 그 다음날.

 

 

난 또 아침부터 알바가 있었음.

 

 

거기는 멀어서 전차를 타고가야만 했음.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집가까이 역에 전차가 움직이나 안 움직이나 확인하러 갔음.

 

 

 

 

일찍 일어났다기보단, 잠을 못 잤음.

 

 

나는 2층침대의 2층에서 자는데 천장이 무너져 내릴까봐 무서운 거임.

.

 

게다가 여진은 새벽에도 쉬지 않았음. 여진이 몇 번 오나 세 봤음. 3번이었음.   

 

 

 

 

 

암튼 확인해 본 결과, 근데 전차는 평소의 30%만 운행을 했음.

 

 

전차를 타는 사람의 수는 동일한데 전차가 30%로 줄어버렸으니,

 

 

전차 안이 얼마나 박터졌겠음!!!!.

 

 

 

일본 전차 안은 원래 조용하지만.

 

 

 

모두들 집에 들어가서 뉴스를 확인했나 봄. 

 

 

 

평소보다 전차안의 분위기는 훨씬 다운되어 있었음.ㅜㅜ

 

 

 

 

전차가 너무 찡기니까 쪼그만 아기가

 

 

”痛い、痛い!”(아파, 아파) 하면서 엉엉 울었음.빽빽 울었음.

 

 

 

20분 동안,,,,,,,,,,,,,,,,,,,,,,, 

 

 

 

 

조용하고 암울한 전차 안에서 오직  아기 울음과,

 

 

조급하게 막 아기를 달래는 엄마 목소리 밖에 안들리는데, 

 

 

정말 그건 종말을 앞둔 집단에서 나오는 암울함이었음.

 

 

 

 

 

그리고 전차는 어어어어엄청~ 느리게 운행을 했음.

 

 

보통 日暮里역에서 有楽町역까지 16분정도 걸리는데 그날 30분 걸렸음.

 

 

 

난 결국 지각을 했음. ㅜ ㅜ

 

 

 

 

 

알바를 마치고 긴자쪽으로 걸어왔음.

 

 

긴자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남??청담동?? 정도? 물론 그 보다 더 번화한 곳임.

 

 

암튼 긴자에는 지진때문에 영업을 안하는 가게가 많았음.

 

 

관광객도 평소의 3분의 1로 관광객도 팍- 줄었음.

 

 

 

일본의 모든 방송과 모든 광고는 멈추고 3일 동안 내내 뉴스와 속보가 계속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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