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을 두드릴 때 보다
확실히 마음의 여운이 다르다.
바쁘거나...혼돈이거나...깨어 있거나...
오줄 봉다뤼라,,,
오줄 없다.
푼수라 할 수도, 바보라고 부를 수도,
봉다리(봉지, 또는 봉투) 챙길 것이 없다.
내 질긴 목숨 하나 챙기기에도,,,버겁다.
아버지
왼쪽 목에 구멍을 내어
온 몸의 피를 뽑아
마땅한 물질을 투여한 후
오른 쪽 목에 내어 진 구멍을 통해
투여하는 주렁주렁 달린 피 봉다리 보았고...
남편
추운 겨울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정성껏 도시락을 싸 들린 사무실
예쁘게 생긴 여자 직원과 엉겨 붙은
끈적한 땀과 처참한 욕정
나도모르게 부들거리는 손에 쥐어 진
떨리는 땡땡마트의 노란 비닐 봉다리...
오줄이 남아 있을 턱이 없다.
목숨 줄이 질기더라.
머리에 꽃을 못 꽂을 정도로 미치지 못해
그냥,,,살아보기로 했다.
살아 가면서 채우기 보다는
느끼기로 했다.
스스로에게 미안해 하고
솔직해지기로 했다.
이젠,,,
봉다리는 챙기지 않기로 했다.
내 숟가락 하나 안주머니에 꽂고도
내 발 길 닿은 곳 친구가 있어
소박한 밥상 한 귀퉁이 내어 줄
그런 벗이 있도록
숨이 붙어 있는 동안
참으로 살기로 했다.
솔직하게 살기로 했다.
친구들을 만나는 날~ 참 좋은 아침~
좋은 생각을 해 주게 소재를 제시한
박하사탕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