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소개,,,
도서관에 처박혀 판 보는걸 낙으로 삼는
25세 남자입니다.
전역한지는 이제 2년이 다되어가지만,
군인 물이 조금은 남았는지 군대 시절도 종종 추억하고
정말 내가 이런 생각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현역아이들 보면서 '아직 군대를 안가서 그런지 나랑 사고방식이 다르네'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냥 제 얘기에요. ㅋㅋ
그런데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이겨내가는 것 같아 올립니다.
1. 이해 못한다.
그만큼 사랑했는데 왜 대체 헤어져야 하는것인가?
2. 화를 낸다.
그렇게 사랑했는데 왜 이별을 나한테 던지는 것이냐 이 나쁜 것아 !!!!!
3. 극도의 슬픔.
화장실 변기통에 앉아서 울거나, 저같은 경우는 누나랑 통화하다가 그만 ㅄ같이울어버린,,
4. 넋을 놓는다.
대개 관심병사가 됩니다. 관심병사는 자살 징후를 보이는 병사를 말해요.
어깨에 간지나게 노란색 스마일 견장을 차게 되죠.
저같은 경우는 스마일 견장까지 차지는 않았지만
비무장지대에 작전활동을 나가는 부대였기 때문에(실탄과 수류탄을 휴대해요)
작전 명령서에서 항상 제외되고(실탄가지고 자살할까봐)
작업에서도 열외가 되고(그냥 자살할까봐) 내무실에 누워있었어요.
이제 내가 힘들 때 징징대고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진다는 공허함???마음이 텅비어요. ㅋ
저는 동기가 없어서,, 중대에 저 혼자였기 때문에 더 그랬던듯.
5. 분석한다.
왜 헤어지게 된건지 이리저리 따져봐요. 납득할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에
그 이유를 캐보게 됩니다.
6. 이해한다.
자기 행동을 되돌이켜 보면서 여자친구를 이해하게 되요.
'아, 정말 내가 병신같았구나.'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7. 후회한다.
이별이라는 결과가 자기탓이라는 생각에 미친듯이 후회합니다.
그때 했던 그 행동들과, 말들을.
8. 자괴감에 빠진다.
자괴감에 빠집니다.
'나같아도 헤어지겠다.'
'군대에서도 그렇게 못놀게 하고 구속을 하니 헤어질수밖에'
9. 개선한다.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다시는 그러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때쯤 되면 이제 헤어진 여자친구 아니면 여자는 만날 수 없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서
다음 사람에게는
절대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합니다.
헤어진 여자친구는 차차 잊어가기 시작하죠.
10. 잊는다.
잊어버립니다.
사실 잊는다기보단 그냥 마음에 숨겨두는 거겠죠.
11. 추억한다.
가끔씩, 밤중이나 새벽중에
받았던 편지들, 선물들, 사진들을 보며
추억합니다.
이때쯤 되면
그 여자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과 생각보다는
그때 행복했던 내 감정과
내게는 너무 아름다웠던 여자친구, 그러니까
내 기억속의 여자친구의 모습을 그리워해요.
물론 지금 다시 사귀자고 해도 만나지는 않죠.
이 모든 과정이
저는 상병부터
전역후 1년동안은
쭈욱 거쳐갔답니다.
많이 힘들었어요 !
그러니까 군화분들 !
곰신들이 어쩌다가 술 한 잔 한다, 친한 남자들과 어울려 논다고
너무 뭐라하지 마시고,
그냥
"그래 ! 재미있게 놀고 꼭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야된다 !"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
사랑하는 곰신을 못믿으십니까 !
믿으십시오. 곰신을 믿으세요.
2년 기다리면서 곰신도 사람인데 술 한잔 하는 날도 있고 그런거죠 ㅋㅋ
설령, 곰신이 마음이 변해가는 과정 중이라면
그건 군대에 있는 군화들이 어떻게 바꿀 수가 없는 것이랍니다.
군대에 있건, 사회에 있건 사람 마음이 바뀌어 가는건 어쩔수가 없는거에요.
마음 편하게 생각하세요 !
내 곰신은 나를 무지하게 사랑해 라고 믿고 구속하지 맙시다 !
제가 본 경우에도
그냥 믿고 허허 하고 무덤덤하게 지내는 애들이
안헤어지고 전역하고 아주 깨소금떨어지게 지내더라구요.
곰신분들 !
솔직히 주변에서 말 엄청 많을겁니다.
'너 2년 기다리고 뻥 차인다'
'ㅄ같이 왜 기다리냐'
'2년간 세컨드나 만들어서 지내면 되겠네'
이거 다 개소리에요. 믿지 마세요.
이러니까 남자친구 군대 보낸 여자가 사귀기 제일 쉬운 여자라는
개 헛소리가 생기는 겁니다.
곰신 한 분 한 분마다 하시는 사랑은
모두 유형이 다른, 모두 특별한 사랑이에요.
군화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믿는다면
주변에서 저런 말 하는거 다 믿지 마세요.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특별하단 걸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정말 뻔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주변에서 남자친구 군대 보낸줄 알고
많이 들이대고 그럴껍니다.
그거 다 알고 그러는거에요.
남자친구 군대 보낸 여자가 가장 꼬시기 쉬운 여자다.
이거 하나 믿고 엄청 들이대는 겁니다.
주변에 멋진 복학생 오빠는 저런 생각 가지고 들이댈 가능성이 100%입니다.
그 멋진 복학생 오빠는 이쁜 신입생이 들어오면 침 질질 흘리면서 그 신입생과 팔짱끼고 다니면서
미안해 나 이제 공부에 집중해야 겠다 하고 이별을 고할꺼에요.
그러니까 쉬운 여자 되지 마시고 !
군화한테만 매달려 있을 필요 없어요 !
그냥 자기 할일 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자기 계발하고, 친구들과 수다떨고 놀러다니고
하다보면
군화가
"나 전역해뜸. 일루와."
하고 나와있을겁니다.
사실 군화들은 여러분들이 소포같은거 보내주지 않아도
다 잘먹고 잘 살아요. 요즘은 군대 짬밥도 잘나오는 편이라서
뭐 개인적으로 저는 군대리아도 굉장히 좋아해서 3개씩 먹었지만
다 잘먹고 잘 살구요. 그냥 생일이나 기념일 같은 날에나
소포 한번씩 보내주시고, 소대원들한테 기분이나 내보라고.
걍 편지 많이 써주세요 !
그냥 군화와 곰신들 글 읽다가 문득 감수성에 빠져 글 남깁니다. !
이세상 곰신, 군화님들 모두 이쁜 사랑하고 꼭 꽃신 신고 훨훨 날아다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