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브레이 셔츠와 청바지를 함께 입어 활동적이고 경쾌해 보인다. 샴브레이는 청바지의 진과 비슷해 보이는 소재지만 바지를 셔츠보다 짙은 색으로 고르면 단조로운 느낌을 피할 수 있다. 셔츠는 빳빳하게 다리는 것보다는 구김이 자연스럽게 간 쪽이 보기가 좋다. /사진=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모델=최창욱, 헤어·메이크업=이경민 포레 촬영협조=디스퀘어드2·드리스반노튼·버버리프로섬·레이크·발렌시아가·빅터앤롤프·트리커스·미하라야스히로 by 분더숍맨, 갭·코치·바나나리퍼블릭
젊고 건강하게 보이려면… 해군복 소재 '샴브레이 셔츠'
올봄, 옷 좀 입는다는 말을 들으려면 파란 셔츠 하나쯤은 있어야겠다. 그중에서도 '샴브레이(chambray)' 소재 셔츠가 남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샴브레이는 면직물의 일종으로 프랑스 북부 '캉브레(Cambrai)' 지명에서 온 단어다. 흰 실과 색실을 교차시켜 짜는데 주로 청색이 많다. 그래서 청바지 옷감인 진(jean)처럼 보이지만 직조 방법은 다르다.
샴브레이 셔츠는 원래 미국 등지에서 작업 인부나 죄수들이 입던 옷. '샘브레이'라고 불리는 해군 수병의 푸른 근무복도 바로 이 셔츠다. 약간은 허름한 이미지를 가진 샴브레이 셔츠가 요즘은 개성을 표현하는 남성복의 한 아이템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
◆'프레피 룩'에서 불어온 바람
패션 전문가들은 예전부터 캐주얼 의류에 사용됐던 샴브레이가 새삼 주목을 받는 것은 요즘 남성복의 트렌드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남성복에서는 2~3년 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프레피 룩(Preppy Look)'이 여전히 강세다. 프레피 룩은 미국 동부 명문 사립고 학생들이 즐겨 입는 클래식한 옷 스타일을 말한다. 샴브레이 셔츠는 베이지색 면바지, 감색 블레이저 등과 함께 이 프레피 룩의 대표적인 아이템. 전통적인 미국 패션 브랜드인 랄프로렌이나 제이크루가 이 샴브레이 셔츠를 꾸준하게 만들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반바지와 함께 입으면 경쾌한 차림이 된다(왼쪽). 약간 더 어두운 색의 재킷에 나비넥타이를 매 단정하면서도 멋스러워 보인다. /사진=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모델=최창욱, 헤어·메이크업=이경민 포레 촬영협조=디스퀘어드2·드리스반노튼·버버리프로섬·레이크·발렌시아가·빅터앤롤프·트리커스·미하라야스히로 by 분더숍맨, 갭·코치·바나나리퍼블릭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팀장은 "샴브레이 소재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남성복 브랜드에서 채택하는 움직임이 보였다"고 했다. 제일모직 로가디스 이재광 MD는 "샴브레이 소재는 원래 남성복에서는 잘 쓰이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셔츠 중심으로 많이 적용되고 있다"고 했다.
◆회색 수트·니트 넥타이로 정장 느낌
샴브레이 셔츠의 태생은 '워크셔츠(작업복)'지만 반드시 활동성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 깔끔한 정장이나 재킷 안에 입으면 의외의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청담동 트렌드 리더'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마켓 한태민 대표는 샴브레이 셔츠와 가장 궁합 맞는 아이템으로 회색 정장을 꼽았다. 넥타이를 맨다면 니트 소재나 폭이 너무 넓지 않은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재킷과 함께 입기 위해 샴브레이 소재로 드레스셔츠를 맞추는 남성도 많다. 청색 계열이 대부분이어서 여러 색깔에 두루 어울리지만 재킷의 소재는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면이나 마 소재의 재킷이 어울린다. 일명 '은갈치 양복'으로 불리는 광택 있는 재킷은 피하는 게 좋다.
◆청바지와 입을 때는 명도 다르게
본래의 느낌을 살려 캐주얼하게 입을 수도 있다.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는 "니트 소재 조끼나 카디건과 함께 입으면 너무 차려입지 않은 듯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바지까지 프레피 룩을 선택한다면 베이지나 카키색 면바지가 제격이다. '청바지에 청남방' 하면 촌스러운 이미지부터 떠오르지만 청바지도 가능하다. 비슷한 색상이어도 명도가 다른 색을 조합하는 '톤온톤(tone-on-tone)'을 활용하면 된다. 셔츠보다 색이 짙은 청바지를 입으면 촌스러움을 피할 수 있다. 흰색 진에도 잘 어울린다.
바지까지 청바지여서 푸른색이 너무 많다면 갈색 가죽 소재의 시곗줄, 허리띠 등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 갈색 로퍼(끈 없는 구두)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셔츠의 단조로움을 피하려면…
샴브레이 셔츠는 기본 아이템이다. 눈에 확 띄는 옷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있다. 단조로움을 피하고 싶다면 액세서리를 적절하게 활용해 보자.
①넥타이를 맨다면 무늬보다는 소재나 스타일에 중점을 둘 것. 폭이 약간 좁고 끝이 평평하게 재단된 캐주얼한 넥타이나 니트 넥타이가 어울린다. ②가는 밀짚으로 만든 중절모나 ③갈색 헌팅캡을 쓰면 청색 위주의 색상에 변화를 주는 포인트가 된다. ④신발은 캐주얼한 느낌을 주려면 컬러가 섞인 스니커즈가, 단정하게 하려면 갈색 스웨이드 구두가 어울린다. 단추를 2개 이상 풀어서 입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목에 ⑤스카프를 해주면 보온효과도 있고 허전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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