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혹시 차 좋아하세요?
나: 네! 저는 로즈마리를 좋아해요!
나는 커피보다 차를 좋아했기 때문에 내심 기뻤다.
그녀도 차를 좋아해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안타깝게도 나의 착각에 불과했다.
그녀: 네, 근데 제가 말하는 차는 그 차가 아니라 자동차요! 저는 자동차를 좋아하거든요.
나: 아…, 네…….
순간 차가 없어서 매번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나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고, 곧장 교통카드가 달려 있던 내 휴대폰을 감춰야만 했었다. 비록 차가 없지만 꽤나 괜찮다고 믿었던 나는 일순간 그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되어야 했고 의기소침해진 나머지 데이트 내내 소극적인 모습만을 보였다. 그리고 대답 없는 내 휴대폰이 데이트 결과를 대신해주었다.
“저도 좋아해요. 당신을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좋아한다고 얘기했더니 더 좋아져 버렸네요.”
- 영화 <전차남> 중에서
당신은 분명히 나를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수많은 연애의 법칙들이 존재하겠지만 필자가 제 1의 법칙으로 삼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아직 잘 모르는 상대방을 앞에 두고 스스로가 작아지는 순간 나는 나다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답다는 것, 이것은 타인과 차별화되는 고유한 매력이다.
하지만 자신감을 잃어버리면 나다워질 수 없고 테트리스처럼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추려 하게 된다.
“아! 저도 일식을 좋아해요!”
“당신이 좋아하는 곳이라면 저는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또한 반대로 괜히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아니 왜요? 저는 그런 사람 별로던데!”
“차가 중요해요! 젊은 나이에 외제차라? 부모 등골 빼먹는 짓 아닌가!”
어떤가? 둘 다 매력 없어 보이지 않는가?
(자신감이 있다면 상대방의 다양성을 존중해준다. 그리고 겉으로 반감을 표시하지 않는다.)
아직 서로가 잘 알지 못하는 첫 만남부터 절대로 위축될 필요는 없다. 지금 당장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당신은 그 소유물보다 값진 존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래도 키가 작아서, 얼굴이 못생겨서, 허벅지가 저주 받아서 누구를 만나든 작아질 수밖에 없다고? 부디 당신의 9가지 장점을 1가지 단점에 봉인하지 말기를 바란다.
부채는 펼쳐야 그 진가를 발휘한다. 펼치지 않으면 아홉 개의 부챗살도 한 개의 부챗살에 가려 용도불명의 작대기가 되고 만다.
어쩌면 당신은 지금까지 보다 많은 이성들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보다 자신을 훨씬 잘 알고 있으면서도 왜 자신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지 못하는가? 비록 어떤 점에서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였기에 영광스러웠던 순간도 존재하고, 정말 괜찮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수많은 추억들을 벌써 잊어 버렸는가?
‘그 사람은 분명히 나를 좋아할 거야!’
누구를 만나든 필자는 그렇게 다짐하며, 이것은 마법과 같은 주문이다.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될 거라는 자기암시만 있다면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느낄 수 있는 것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나 혼자만의 착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방이 끝내 나를 좋아하게 되지 않더라도 괜찮다.
적어도 마음이 타 들어가고 불안하기만 했던 만남은 아니었기에 내겐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할 수 있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1. 의문의 각도를 조절하자.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2. 매번 영광스러웠던 나만의 추억을 상기시키자.
3. 서로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자.
4. 상대방에게 100% 맞춘다고 해서 내가 괜찮아 보이는 것은 아니다.
5. 단지 몇 번의 실수만으로 당신을 향한 호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사랑 받게 되리라는 아름다운 착각 속에 아름다운 만남이 있다.
만남이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지만 서로가 잃은 것도, 속은 것도 없다.
by 칼럼니스트 송창민
연애는 실제다. 그래서 작가적 상상력보다는 경험에 근거해야만 한다!' 어렵기만 한 연애! 감히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실전 경험과 연애 철학을 토대로 당신의 연애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