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 동생이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2011.03.23 21:39
조회 270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저는 서울에 사는 22살 여자입니다.

어떻게 얘길 꺼내야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저도 정확히 아는 것은 그리 많지 않고

다만 제 동생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어요.

제가 성격이 좀 직설적이고 솔직한 편이라서 

동생에게 상처를 줄까봐 엄마가 저한테 말을 잘 안 하시더라구요.

 

중학교 때였나, 동생이 친구들이랑 팬시점에서

먹을거랑 학용품을 여러 번 훔쳤었나봐요.

워낙 가게가 작기도 하고,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 주인이었는지

경찰이나 그 주인께 걸리지는 않고 

엄마께서 제 동생이 용돈을 포함해서 엄마가 사준 것들에 비해

학용품이 지나치게 많으니까 추궁을 했나봐요.

그래서 동생이 사실대로 말을 했고 그냥 넘어갔어요.

그 때 정신과 치료라도 한 번 받아봐야되나 싶어서 의사 선생님께

엄마만 따로 병원에 가서 동생에 대한 상담을 받아봤다는데

의사 선생님도 성장과정에 있어서 잠시 그런 것 같다고 하셔서 괜찮겠지 싶었대요.

 

제가 이 일을 알게 된 계기가

제 동생이 뭘 사달라고 하면 엄마가 처음엔 안된다고 하시면서도

결국엔 매번 사주시는 모습을 봤었거든요.

그래서 몇 번 물어봤어요. 왜 그렇게 동생한테는 뭐든 잘 사주냐고.

지금은 저도 제가 집에서 떨어져서 살기도 하고 대학생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에 비해 용돈도 넉넉하게 받는 편이구요. 

살 게 있어서 사달라고 하면 왠만해선 다 사주세요.

그래서 대학교 와서 사귄 친구들은 

우리 집이 정말 잘 사는 집인 줄 알고 있기도 하고 

너희 부모님만한 사람이 어딨냐면서 부러워해요.

사실은 그냥 평범한 집인데 그렇게 보였나봐요.

 

그런데 제가 중,고등학생일 때는 안 그랬거든요.

조금이라도 사치스러운 건 절대로 안된다고 했었어요.

근데 동생은 비싼 옷이나 시계 가방 신발 등등 사 주시니까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저런 일이 있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좀 충격을 받기도 했고 엄마 마음도 좀 이해가 되면서 동생이 걱정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 일이 없는 것 같아서 잊고 있었죠.

 

그런데.. 얼마 전에 새로 알게 된 사실인데요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같은 반 친구의 물건에 손을 댔나봐요.

그 물건은 자기도 가지고 있는 물건이긴한데 제가 쓰다가 물려준거에요.

동생은 새걸로 사고 싶다고는 했었지만

굳이 다시 살 필요가 없을만큼 멀쩡했기 때문에 그냥 쓰라고 했어요.

동생도 동의했구요, 그 대신 걔가 필요로 하던 다른 걸 사줬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친구가 가지고 있던 새 제품이 너무 탐이 났던건지 그걸 훔치고

선생님이랑 친구들에게 걸려버린거죠.

그리고 친구들이랑도 다 멀어지고 혼자 학교 생활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도 부모님께 정신과랑 상담을 해 보라며 같이 의사를 만났는데

상담해보니 괜찮을거라고, 호기심에 충동적으로 한 행동 같으니까

괜히 일을 크게 만들면 아이가 삐뚫어질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대요.

 

저는 여태껏 정말 몰랐어요.

1년이 지난 이야기라는데, 집에서는 그런 티가 전혀 안나고

(한 번도 집에 있는 돈이나 물건에 동생이 손을 댄 적 없구요, 밝아보였어요.)

부모님도 저한테는 말씀을 안 하셔서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계기도 동생이 몇 십만원짜리 어떤 물건을 사달라고 하는데

제가 정말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필요가 없고 약간 허세용품(?)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거 말고 다른 거 필요한 거 있으면 사주라고 말을 했더니 애가 말을 안 듣는대요.

그래서 엄마랑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저 얘기가 나온거에요.
혹시나, 정말 동생에게 필요한 물건일 수 있지 않냐고 하실까봐 말씀드리는건데요

저도 쇼핑 좋아하고, 보수적이거나 빡빡하게 구는(?) 누나 아니에요.

근데 정말 몇 십만원을 주고 살 만큼의 가치가 있는 물건도 아니고,

그걸 살 돈으로 차라리 다른 것들을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지금 걱정하고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말씀을 드려야

톡커님들께 잘 전달이 될까 모르겠는데요,

일단은 바로 저런 문제죠.

제가 봤을 때는 제 동생이 약간 허세를 부리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볼펜이나 이어폰같이 아주 작은 물건도 최고급으로 쓰려고 하는거요.

물론 만연필이나 이어폰같은 물건도 명품브랜드가 따로 있고,

이걸 가치있게 생각하고 수집하거나 사용하려는 사람들 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제가 지켜본 제 동생은 이게 정말 가치가 있어서 사용하기 보다는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집은 평범한데, 몇 천원짜리 볼펜이나 몇 만원짜리 이어폰을 써도 될 것을

저렇게 고집을 부리니까 동생이 걱정되요. 

저걸 갖고 싶어하는 건 둘째치고, 안 사주게되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은 결국 사주시게 되는거에요.

 

하지만 제 동생이 저렇게 된 원인은 저희 부모님께 있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는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도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예전에는 엄마아빠가 저희한테 돈을 많이 쓰시는 편이 아니었어요.

다른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저축의 중요성을 항상 말씀하셨기도 했고,

학생은 돈을 많이 쓸 필요가 없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분이거든요.

그냥 몇 만원짜리 겉옷도 졸라야 사주시는 성격이었어요.

제가 학창시절에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거든요.

그 때는 겨울에 입을 겉옷이 1개? 2개?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도 필요해서 사달라는 옷조차 잘 안사주시더라구요.

말씀을 드리면 결국 사 주시긴 하는데, 단 한 번도 처음에 '알았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구요

어차피 사주실거면 서로 기분좋게 사주시면 될텐데 조르고 졸라야 사주시거든요.

이런 과정을 겪을 때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그래서 그 때는 사춘기였던 것 때문도 있겠지만

제 성격이 점점 까탈스러워지고, 신경질적으로 변했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제가 좀.... 자기성찰하고 반성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ㅜㅜ 

스스로 깨닫고 많이 고쳤는데 대신 용돈으로 쇼핑을 정말 많이 해요.  

MC몽이었나, 어떤 연예인이 TV에 나와서 어릴 때 사고 싶던 신발을 엄마가 너무 안 사줘서

거기에 한이 맺혔었다고.. 그래서 돈 벌고부터는 신발 사는게 취미가 되었다고 말했었는데

너무 공감이 되더라구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형편이 어려워서 안 사주신 게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요

그런게 아니에요ㅜ 그래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았던거랍니다..

차라리 돈이 없어서 안 사주시는거면 집안 사정이라 생각하고 이해하겠는데..

사주실 수 있는 걸 항상 조르고 졸라야 사주시니까요.

바로 알겠다고 사주시던건 책이랑 학용품밖에 없네요..

 

아.. 그러고보니 중간에 너무 제 얘길 한 것 같은데요,

제가 저 과정을 겪고 나니까, 제 동생이 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물론 물건을 훔친건 이해해줄 수 없지만요.

부모님께 사달라고 말씀을 드려보지도 않고, 남의 물건에 손을 대버린건

또 안된다고부터 말씀하실 게 뻔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걸요.

안그래도 중학교 때 일을 알게 되었을 때 제가 엄마한테 말씀드렸었어요.

엄마, 아빠 정말 항상 우리한테 잘해주려고 노력하시고 챙겨주시는 건 좋은데

엄마의 경제관념이나 교육방식은 우리한테 정말 스트레스라고.

결국 사줄 수 있는 물건이면 처음부터 알았다고 하거나

가끔씩 먼저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봐줬으면 좋겠다고.

다른 사람들은 엄마랑 쇼핑가는게 제일 좋다고 하는데,

나는 엄마랑 쇼핑가는 게 제일 불편하다구요.

돈이 없어서 못 사주는 게 아니면 좀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세요..ㅜㅜ

 

그리고 아빠직업 때문에 아빠, 엄마가

저희 지역에서 좀 모범적으로 보여야될 필요성도 좀 있으신데,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저희 집안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시나봐요.

그래서 더더욱 엄마 아빠는 자신들이 하는 말씀이나 행동이 항상 옳다고 생각을 하세요.

게다가 보여지는 이미지도 있으니까

제 동생이 저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해 알려지는 것도 원하지 않으시는 것 같구요

워낙 또 보수적이시기도 하고..........

그냥 사춘기 때 겪는 성장통의 일부라고 생각하신답니다..

 

전 이런 부모님의 성향이 싫어요.

이렇게 넘어가버려서 나중에 커서도 문제가 될까봐 걱정되요.

물론 저도 제 동생이 문제있다고 소문나길 원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의사가 괜찮을 거라고 해도 심리치료같은 걸 제대로 받았으면 해요.

올해는 공부해야되서 무리겠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라두요.

부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이런 말 들을 줄 알았다고

동생한테는 아무 말 하지말라고, 너한테 말 안할 걸 그랬다고 하시네요.

정신과 가면 나중에 결혼할 때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겠냐며 .......

제 생각은 다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너무 남의 눈을 의식한 행복만 쫒고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외국에서는 심리치료나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 어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서, 그리고 우울증 등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받기도 하잖아요.

전 엄마 아빠가 제 동생을 위해서 이렇게 생각을 해주시고

동생이 싫다고 하더라도, 다시는 다른 사람 물건에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심리치료를 좀 받았으면 좋겠는데 무조건 안된다고 하시니까 답답합니다..

 

제 동생은 지금 학교에서 1년이 다되어가도록 친구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하고

밥도 혼자 먹거나 굶고 있었대요.

부모님도 집에서는 밝길래 교우관계엔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며칠 전에 털어놓더래요. 그 때 이후로 친구들이랑 다 멀어졌다고..

제가 집에 가끔 갈 때,

동생이 집에서 자주 밥을 먹길래 혹시 학교에서 문제 있냐고 물어보면

집도 가깝고 친구들도 다 집에 가서 먹고 오기 때문이라고 말을 하길래 좀 의심스러웠지만

매번 물어볼 때마다 저렇게 대답해서 진짜겠지.. 라고 생각만 했었는데

매일 보는 부모님은 저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집에 밥먹으러 오는 걸 왜 이상하게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아.. 점점 적으면서 부모님이나 동생에게 실망을 하게 되네요.

전 저희집 정말 화목하고 행복하고 평범한 집이라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겉으로 만드신 이미지가 아닌가 하고 회의감이 듭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저희한테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관심이 많으세요.

지금 저 떨어져서 사는데, 매번 반찬도 일일이 보내주시고 전화 통화도 매일하구요

힘든 일은 절대 못하게 하시고.. 자취집에도 오셔서 이것저것 다 해주고 가시구

걱정도 정말 많이 해주세요.

특히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해주시구요.

그런데 저희의 교우관계 같은 건 별로 신경을 안 쓰시는 편이시긴 합니다..

이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써주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요

제 동생같은 경우에는.. 저런 일들이 있었잖아요...

점점 쓰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제 동생을 위해서 저라도 어떻게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정말 그냥 내버려두면, 대학생이 되어서는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사치부리는 것도 고쳐야될텐데 ..... 제가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 읽어주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아직 완전한 성인이 아닌지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꼭!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