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때 몸이 많이 안좋아서 학교에서 자주 조퇴했다.
그날도 조퇴하고 집에 와서 자려고 했다.
이불을 펴고 누웠는데 귀에서 윙 소리가 나더니 졸음이 마구 몰려왔다.
그렇게 1~2시간 쯤 자고 눈을 떴다.
몸이 안움직였다.
아 가위에 눌렸구나(몸이 안움직이는 가위는 몇번 눌려봤었음)생각하고 발버둥 치려고 하는데
처음으로 보았다.. 전등스위치 옆에 왠 타워형 흐릿한 형체가 쓰윽하고 나왔다.
얼굴 같았다.. 식은땀이 나고 멍해져서 '저게 뭔가?'생각할 여유도 없이 깨려고 마구 발버둥 쳤다.
대충이럼↓
그런데 그때 내 오른쪽 벽과 왼쪽 장롱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벽쪽에서는 왠 두꺼운 목소리가 장롱쪽에서는
얇은 목소리가
확실한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겠고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고 생전 처음듣는 소리였다.
기절할것 같았다 너무 무서워서,특히 그 장롱쪽에서 나는 얇은 소리가 너무 소름돋았다.. 지금도 생생한
그 얇은 중성의 소리..
진짜 죽을만큼 무서우니까 가위고 뭐고 ..일단 힘을 줘서 손을 들고 그 장롱쪽을 내려쳤다.(힘이 안들어가
서 기껏해야 그냥 톡친 정도)
근데 신기하게도 친게 먹혔는지 소리가 멈췄고 몸 이곳 저곳을 움직이면서 겨우 깨고 달려나갔다.
나가면서 "할머니!!!! 가위눌렸어.." 하고 소리쳤다.
할머니께서는 내가 지금 너무 허약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셨다.
가위눌리고 귀신을 보고 이상한 소리를 들은게 처음이라 몇일 동안은 잠자는게 너무 무서웠다.
그래도 다행히 그 뒤로 얼마간은 가위를 안눌렸고 어느날 또 조퇴를 하게 되었다.
또 이불을 펴고 누웠는데 윙 소리가 났다..
저번에 가위를 눌린게 생각이났다.
신기한건 윙 소리가 날때는 졸음이 마구 몰려와서 가위눌리게 될꺼같아 무서워도 어쩔수없이 잠든다..
눈을 떴는데 역시 그 가위였다..
두번째여도 무서운건 마찬가지 였지만.. 좀더 능숙하게 깰수있었다..
이런식으로 1달에 2~3번씩은 꼭 똑같은 가위에 눌렸다.
그래서 어떻게하면,어떤식으로 눌리는지 정리를 했다.
1.어두울때 에는 눌리지 않는다.(이상하게 조퇴,결석하고 아침일때 눌렸다.)
2.내 방에서만 눌린다.
3.집에 할머니만 있을때 눌린다.
4.잠들기 전에 윙소리가 꼭 난다.
5.졸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확 졸음이 오고 보통이랑 다르게 언제 잠들었는지 정확히 기억난다.(잠들기전
에 '아..눈감으면 잠든다..'생각하고 눈감으면 진짜 잠든다 -_-뭐에 홀린것처럼)
6.일단 눌리면 양쪽에서 이상한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가 난다.
7.눌렸을때 전등스위치쪽을 보면 항상 같은 얼굴이 있다.
8.스위치쪽 얼굴을 꼭 쳐다봐야함.(딴데를 보려고 하면 눈이 전등쪽으로 돌아가고 감아버리면 이상한 칠
판긁는 소리같은게 엄청크게 난다.)
결론은 '방에서 안자면 되겠다.'생각 했고 덕분에 가위를 당분간 가위를 안눌릴수 있었고
어느세 고등학생이 되었고 같이살던 친형은 대학때문에 기숙사를 들어가서 처음으로 방을 혼자 쓸수있게
되었다.
게다가 어머니께서 나 쓰라고 안방에 있던 전신거울을 방에 두어 주셨다.
혼자 방을 쓸수있다는 생각에 너무좋아서 방에서 혼자 밤새며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아침에 지쳐서 방에서 윙소리가 나는데도 그대로 잠들었다.
너무 오랫동안 거실에서만 자서 까먹고 있었다......
가장 빨리 깼지만 잊을수 없는 내방에서 눌린 마지막 가위...
진짜 생생하게 보였다... 전신거울에 비추는 잔상같이 흐릿하지 않고 생생한.. 몸은 그냥 검은색이고 얼굴
은 하얀데 눈코입은 그냥 색연필로 그린것 같은 키가 2미터는 되보이는 여자...
딱 세번 왔다 갔다 하는게 보이구 바로 깼다...정말 짧은순간... 가장 무서운건 다리가 너무 길다.... 검은색
에 가늘고 엄청긴 다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대충이럼↓
전신거울은 도로 안방으로 옮기고
그뒤로 다시는 내방에서 못잤다.(더이상 그 가위도 안눌렸다.)
-끝- 다시 생각하니까 쓰면서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의가위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