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가 또 왔도다!!단 한 명의 독자라도 나의 이야기를 궁금해한다면 난 계속 간다!!3편 마무리 때 언급한 재민이가 귀신을 통해 들은 나의 이야기 썰을 풀어볼게.
이것도 20대 초반 한창 연애할 때였는데,어느 날 재민이가 나한테 조심스럽게 얘기하더라고.내 친구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응?? 내 친구? 누구??" 라고 물으니,"아니.. 살아있는 친구 말고..." 라고 말하는 거야..!!
귀신이 된 내 친구가 재민이한테 와서 말을 걸었다는 거였어!! 아무리 생각해도 내 주변에 죽은 사람이 없는데 뭐지? 싶더라고. 그래서 그런 친구 없다고 하니까,재민이가 그 친구라는 아이가 해준 말을 나한테 전해주는데....
"너 친구라며 찾아온 애는 여자애고, 너한테 고맙다고 하더라.. 그냥 고맙대. 자기는 너랑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많이 친해지지 못해 아쉽다고, 너네 별장에 본인도 같이 놀러 가고 싶었다고..."
"엥?? 별장?? 우리 별장?"
"응, 너네 별장 앞에 계곡이 흐르고, 연못도 2개나 있다며. 네가 방학 끝나고 말해줄 때 들었는데 너무 부러웠다고 하더라."
홀리 쉿....맞아. 나는 시골 할머니네 집 근처에 별장이 있고, 방학 때마다 놀러 갔었지. 별장 옆에는 또랑(작은 계곡)이 흐르고, 앞쪽에는 2개의 연못이 있어!아니 근데 난 재민이한테 별장이 있다고만 말했지,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 준 적이 전혀 없었거든!!
나는 진심 개놀라며 "어 맞아.. 별장 앞에.. 어떻게 알았어??" 라고 얼빠져 물으니,"어제, 너 친구라는 애가 말해줬어." 라고 하더라.
후어... 소름... 난 그 친구에 대해 더 물었어."아니 근데 내 친구 중에 죽었다는 소식 들은 게 없는데...? 이름이나 나이, 초·중·고 중에 어디 동창인지 같은 건 말 안 해줬어??"
"응... 그냥 너 친구라고, 너한테 고마웠다고 전해달라고만 했어."
아니.. 진짜 누구지?? 나는 따로 들은 소식이 전혀 없는데 ㅠㅠ'아니면 혹시.. 원래 귀신들의 기억이라는 게 지어내기도 한다고 하던데, 사실 내 친구는 아닌데 그냥 귀신이 내 친구인 척 기억을 조작한 거 아닐까?' 라며 물었고, 재민이도 그건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이 이야기는 미궁 속으로 빠졌고, 그저 귀신의 장난이라고만 생각하며 난 잊고 살았지.
...
그렇게 몇 년이 흘렀을까.. 재민이와의 5년 연애는 이미 끝났고, 내 20대 후반쯤의 어느 날이었어.
고등학교 친구가 본인 친구들이랑 술 마신다며 나보고 같이 놀자고 해서 갔는데, 그렇게 모인 자리에 한 남자애가 뭔가 익숙한 거야. 알고 보니 초등학교 동창 남자애였던 거!!
내 고딩 친구(여)의 친구(남)의 동창이 내 초딩 동창이라니!! 정말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들더라.그렇게 초딩 동창 남자애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그때... 동창 애가 묻더라고.
"너.. ㅇㅇ이 얘기 들었지..?"
갑자기 초등학교 동창 여자애 이름을 말하며 묻길래, 난 그 친구 소식을 아예 모르거든.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어."ㅇㅇ이?? 걔 왜??? 무슨 얘기???"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
"아니 걔.. 중학생 때 교통사고로...."
..... 후..... 그 친구가 중학생 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그제야 듣게 된 거야...나는 그 친구랑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지만, 엄청 친한 친구는 아니었어. 중학교도 다른 곳으로 가게 되어서 그 이후 소식 또한 전혀 몰랐고 ㅠㅠ
그 순간 문득, 몇 년 전에 재민이가 해줬던 얘기가 머릿속을 스치며 퍼즐이 딱 맞춰지더라...그래, 그때 내 친구라고 하며 찾아왔던 귀신.... 그 친구가 바로 이 친구였구나 싶더라.....
사실 재민이가 이름을 말해준 건 아니라서 100% 그 친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하필 내가 초등학교 때 반 친구들한테 별장 얘기를 유독 많이 했었거든. 게다가 내 주변에 그 친구 외에는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다른 친구도 전혀 없었고... 그래서 난 아마 그 친구가 맞을 거라고 생각해.
너무 늦게 그 친구의 소식을 알게 되어서 마음이 참 먹먹하고 속상했어..진작 알았다면 그때 재민이한테 내 친구가 맞다고, 기억해 줘서 고맙고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전해달라고 했을 텐데...
물론 그날 이후 재민이한테 또 그 친구가 찾아왔다는 소리는 못 듣긴 했지만..이렇게 글을 쓰며 뒤늦게나마 그 친구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본다.
조금은 먹먹한 이야기였네. 4편은 여기서 마무리할게.읽어줘서 고맙고, 다음 5편에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