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ㅋ 인천사는 박양입니다.
얼마전 친구를 통해 A군과 소개팅을 하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하게된 소개팅인지라
저는 "진짜 같이 다니기 창피하지 않고 어지간하면 만나보자!" 라는 생각으로 연락을 하기시작했답니다.
만나기 전에 서로 연락만 주고 받고 있었어요.
첫날 문자를 하는데 제가 답장을 조금 늦게 보냈더니 5분도 안되서 바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좀 성격이 급한가? 뭐 이리 기다릴줄을 몰라? 라고 생각을 했고,
연락을 주고 받는 동안에 A군은 자신을 굉장히 자신없어하는 말투로 얘기하는데
저는 남자나 여자나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자신없어하는걸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벌써 애인이나 된것처럼 앞서나갈 때도 있어서 종종 당황스러울때가 있었지요.
저도 회사를 다니고 그도 회사를 다니는 탓에 잠정적으로 주말에 만날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평일에 시간이 되냐며 주말까지 기다리기 힘드니 빨리 봤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구요.
주말이 편하기는 했지만 그러기로 했습니다.
약속일은 목요일이었어요. 평소에는 청바지에 운동화신고 화장도 잘 안하고는 아주 편한 차림으로
출근을 하는데 A군과의 만남을 생각하며 그날은 정말 한껏 힘을주고 화장에 치마를 입고 출근을 했죠.
출근하는 뒷모습을 보시며 저희 어머님은 선보러가냐고 물으시고,
회사분들은 오늘 무슨 날이냐~ 누굴 만나러가냐~ 예쁘다는 칭찬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또 생각을 했죠. 이정도면 됐다 ! A군도 맘에 들어하겠어! 라구요.
퇴근을 하고 저는 약속장소를 향해 갔죠. 9시에 부평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사실 저녁 9시에 만나는것 부터 맘에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평일이나 주말이나 일이 늦게 끝나서 저녁 9시나 되야 만날 수 있다니 어쩌겠나 하는
생각으로 갔죠.
정상적으로 퇴근을하고 집에 들렀다 다시 나오기는 시간이 어중간해서
전.... 7시 30분 부터 부평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는 부천에서 출발하는 거였구요.
9시까지 시간을 때우려고 부평지하상가를 돌아다니며 필요했던 화장품도 사고 구경도 하다가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네일아트도 받고~ 나름 시간을 보내며 있었죠.
드디어 9시! A군을 만날 생각에 카페에 들어가서 딸바 스무디를 시켜놓고 기다렸습니다.
그날따라 봄을 시샘하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바람에 딸바 스무디를 먹고서는 덜덜덜 떨고 있었죠.
9시 30분이 되었어요. 그는 오지 않고 문자가 왔어요. 버스를 타고 오는데 차가 막힌데요.
눈도 오고 일도 늦게 끝나서 30분까지는 늦을 수 있을꺼라 생각하며 이해했어요 ....
10시가 되었어요.
그는 오지 않아요.
저는 짜증이 슬슬 나기 시작했어요.
집에 갈까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중간에서 소개해준 친구가 마음에 걸려 기다려보기로 해요.
전 이제 카페에서 기다리는것 조차 챙피해져서 나와요.
전화를 했어요. 왜 안오냐고 어디냐고 물으니 지금 약속장소에 도착했다며
저는 어디에 있냐고 물어요.
아까 그 카페에 있다가 나왔다고 하니 이리로 오겠데요.
주변에 큰 건물이 뭐가 보이녜요 ;;
내 현재 위치를 아무리 얘기해도 못알아 들어요.
만나기 전에 약속장소를 정하는데 부평은 어떻겠냐고 물으니 잘 안다면서 그러자고 했었는데..
도대체 뭘 안다고 말을 한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여러번 어디서 만날건지에 대해 얘기한 끝에 A군이 롯데thㅣ네마를 안데요.
그래서 롯데thㅣ네마에서 기다리기로 해요.
10시 30분이 되었어요.
그는 오지 않고 여전히 나는 혼자에요.
또, 전화를 해요. 롯데thㅣ네마 도착했데요. 그래서 그 건물 후문에 있다니까 안보인데요.
진짜 천불이 나고 짜증이 나고 눈도 오고 비도 오고 날도 추운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솟구쳤어요.
부평 지리도 모르고 롯데thㅣ네마에 오지도 않았으면서 도대체 왜 잘 안다고 하고 롯데thㅣ네마에
왔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A를 부평역 광장에 서있으라 하고 내가.. 갔어요.
광장 가운데 서있는 남자 하나가 보여요. A에요.
드디어 만났어요. 그때 시간 10시 45분이에요.
7시 30분부터 10시 45분까지 장장 3시간 15분을 기다렸어요.
원래 약속시간은 9시였으니 정확히 그 아이가 늦은 시간은 두시간이네요.
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ㅏ앙아ㅏ아
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
잔뜩 화가 나있는 내 얼굴을 보고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다 식은 레th비 캔커피를
건네요.
하지만 전혀 고맙지가 않아요.
배고프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배는 고팠지만 생각없다고 말하고 어디 들어가지 않겠냐고
말하는데 바로 뒤에 던O도넛에 들어갔어요.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를 해요. 하지만 세시간을 기다린 내 마음은 돌아서서 그의 사과가
귀에 들어오지 않아요.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고 저는 캔커피를 다 마셨어요.
그는 나에게 내일은 시간 괜찮으면 보자고 얘기를 해요. 순간 저도 모르게 정색을하며
내일은 시간이 안될꺼 같다고 얘기를 했어요. 시계를 쳐다보니 벌써 11시에요.
제가 12시 전에는 들어가야 해서 그만 일어나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데려다주겠데요.
전 괜찮다고 사양했고, 그는 몇번을 더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저는 또 그냥 혼자 가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넌 집에 어떻게 가냐고 물었더니 차를 갖고 왔데요.
헐 ㅡㅡ
버스 타고 오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차 갖고왔다면서 오해하지 말라고 거짓말하려던건 아니래요.
도대체 그게 거짓말이 아니면 뭐니 ??
커피 잘 마셨다고 하고 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전화 무시하고 있는데 소개팅해준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정말 친한 친군데 그 순간은 정말
그 친구 전화도 받기 싫어서 친구 전화도 무시한체 집에 갔어요.
사람이 첫인상이 정말 중요한건데 처음 만나기로한 날 어떻게 2시간이나 늦을수가 있는건지.
전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그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는 또 어떻게 바로 그 다음날 다시 만나자는 얘기를 꺼낼 수가 있는건지.
그리구 정말 어지간하면 만나볼까 했는데....하..
약속시간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곰곰히 생각해볼까 말까한데 이건 뭐...
하하하..
5월1일까지 에버랜드에서 튤립축제 하는데 같이 갈 친구가 생길까 싶어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전 이제 누구랑 가죠??? 올해에도 저는 튤립축제를 못가는건가요??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