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깜짝할사이에 26살이나 먹어버린 여자 직장인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글이 길어요.......)
제가 외모강박증? (이런말이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심한것같습니다.
그냥 증상이 경미하면 신경끄고 넘길텐데 증상이 너무 심해서 생활에 차질이생길정도입니다.
갑자기 이런증상이 생긴건 아니구요 예전부터 슬슬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올해들어 정말 절정인것같습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직장을 옮겼는데요
이전 회사에서는 연봉도 또래 친구들보다 거의 2배이상 더 받는편이였고
일이 바빠서 그런지 살도 굉장히 많이 빠졌고, 남자친구와 사이도 정말 좋았습니다.
누가 만약에 저에게 니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시절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저는 1초의 망설임도없이 그때라고 말할수있을 정도니깐요.
쇼핑도 광적으로 좋아해서 쇼핑도 정말 많이하고 이쁜옷도사고 구두도 사고
피부관리도 받으러 다니고 제 자신에게 투자를 엄청했습니다.
미친소리 같지만 그 당시에 길거리나 전철에서나 버스에서나 다른사람과 눈이 마주치기라도하면
" 저사람은 내가 이뻐서 처다보는거다" 라고 생각할정도였어요
그러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일을 관두고 6개월가량 쉬었는데 그동안
10kg가 불었고 통장에 넉넉했던 잔고는 텅텅 비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학교다닐때도 뾰루지 한번 나지않던 제 얼굴에 성인여드름이라는 끔찍한것들이
얼굴에 골고루 피기시작하고 예전에 친구들이 너 눈밑에 애교살 진짜 대박이다라고
수없이 들어왔었는데 눈밑에 애교살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다크서클까지 심각하게 보이고
눈,이마, 주름도 갑자기 눈에 보이게 생기기 시작하고 더 대박인건
살도 10kg나 쪄서 그동안 사왔던 옷들도 못입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금은 새로옮긴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전에 회사보다 연봉도 절반이상 차이가나서
세금이니 뭐니 생활비 빼면 남는게 없기때문에 피부과는 다닐 엄두도 못내고
새옷을 사입는건 꿈도 못꿈니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손거울을 손에 쥐고
걸어다니면서 수시로 거울을봅니다. 그리고 절망합니다.
돼지같은 내모습, 여드름때문에 뒤집힌 피부를 보면서 계속 절망합니다.
길거리에서 누가 저를 약간 이상한 눈빛으로 처다보면 정말 정신나간 사람처럼
공중화장실을 찾아서 화장실 변기칸에 숨어버리구요.
저사람이 날 왜 처다봤을까?? 내가 지금 뚱뚱하고 추해보여서 처다본건가?? 하는
말도안되는 생각에 화장실에서 몇십분이고 앉아있다가 좀 진정이 되면
마음을 추스리고나와 화장실 전신거울에 비춰진 제모습을 또 몇십분동안 보고난 후에
화장실에서 나옵니다. 이런일이 계속 반복이 되다보니 제 시간에 출근을 못할때도있구요
사무실 도착하면 거울을 제일 먼저 봅니다. 제 책상에 거울이 3개나 있습니다.
눈동자만 돌리면 제 왼쪽얼굴, 얼굴정면, 오른쪽정면 이렇게 보이게끔요 .
근무시간에도 일에 집중을 못하고 계속 거울을보고 머리를 다시 묶고 여드름을 건드려
보기도 하고 제가 봐도 미쳤다싶을정도로 거울을 봅니다.
제 모습이 만족스러워 거울을본다면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지만
거울을 볼때마다 진짜 화나고 울고싶고 진짜 내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하며
좌절감을 느끼며 거울을 봅니다. 스트레스 받아도 계속봅니다.
길을가다 저도 모르게 유리창에 비춰진 제모습이 생각보다 더 최악이라고 느껴질때면
그 유리창에 멀뚱히서서 제 모습이 괜찮아보일때까지 서있습니다.
거기 계속 서있는다고 비춰지는 제 모습이 바뀌는건 아닐텐데 말이죠.
또 남자친구와 밥을먹을때 남자친구가 아무 이유없이 제가 먹는 모습을 처다보고있으면
전 그날 남자친구를 하루종일 들들볶습니다.
" 나 밥먹을떄 왜 처다봤어?"
" 나 살찐거같아서???"
" 나 밥먹는 모습 꼭 돼지가 밥먹는것같지? "
" 저사람이 나 이상하게 처다봐 ㅡ,.ㅡ 나 지금 엄청 추해?"
이런식으로 계속그럽니다. 남자친구도 이젠 지쳤는지 대꾸도 안해주지만
저 혼자 계속 떠듭니다.
집에있을때는 지금은 닫아버린 제 미니홈피 사진첩을 열어
제가 제일 이뻣을때라고 생각될 그때의 사진을 한장 한장 보면서 막 웁니다..
저 정말 정신병자같죠,,,,,,,,?
요즘은 살이라도 빼야겠다 싶어서 하루에 계란 두개만 먹고 3개월째 버티고있습니다.
살이 많이 빠지긴했는데 이것도 만족을 못합니다...여전히 변한게 없어 보입니다.
돈이라도 많이 벌면 피부과라도 갈텐데,,,
모아둔돈 펑펑쓰고 다니지만 않았아도 예쁜옷 사입고 할텐데...
지금 난 돈도없고 돈도 못벌고 돼지에다가 피부까지 거지같네 진짜 추하다 최악이야
이런생각을 하루에도 수백번 수천번합니다.
정말 힘듭니다. 정신과에라도 가봐야하는건지
저 어쩌면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