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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에 들어설때부터 답답합니다. 톡커님들 도와주세요.

답답 |2011.03.30 20:14
조회 1,030 |추천 0

안녕하세요. 제 글이 좀 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가 진짜 털어놓을 데가 인터넷밖에 없어 털어놓은 글이니 제발 한번이라도 읽어 보시고 해결책 좀 내주세요.

일단 제소개부터 하는게 맞겠죠? 저는 20살, 네 대학신입생입니다.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나도 답답하고 어디다 털어놓을 데도 없어 이렇게 씁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게요.

저희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저 남동생...이렇게 여섯명이 살고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정확히 제가 7살때부터 부모님께서 할아버지집으로 같이 들어와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집 분위기가 어두운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제 크다보니 많이 알게되었죠.

결혼을 하고나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있는 많은 며느리들은 제 글에 공감하실수도 있으실거 같습니다.

저희 집도 그 흔히 말들하시는 '고부갈등'이 주요원인입니다.

할머니와 저희 엄마께선 사이가 좋으십니다. 엄마와 할아버지와의 사이가 심각하지요.

몇년 전 그 날도 그냥 여느때처럼 평범했던 날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전 제 방으로 들어가 티비를 보고 있었어요. 할아버지와 엄마께선 조금 말로 다투신 상태였고요. 왠지 엄마가 오늘은 평소 말싸움을 했을때보다 더 심각해 보이더라구요. 급기야 방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엄마의 눈물을 본 적이 없었기에 너무 당황했습니다. 그건 옆에 있던 아빠도 할머니도 마찬가지셨구요. 우는 엄마의 손에 한 장의 종이가 들려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엄마가 우는게 그 종이 때문인듯 싶어 할머니께서 종이를 가져가셨습니다. 저도 그 때 할머니 너머로 살짝 봤습니다.

할아버지의 글씨체셨어요. 할아버지가 평소에 글을 좀 쓰긴 하지만 이번 글은 좀 길어보였습니다.

할머니께선 눈이 어두우셔서 못 읽겠으니 제가 읽어보라며 넘기셨어요.

진짜 그 때 그 글 내용이 너무 어처구니없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참고로 저희 할아버지 밑으로 아들만 넷입니다. 저희 아빠는 장남이시고요. 그 글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며느리가 둘째아들(저에겐 그러니까 삼촌이죠)에게 줄 재산을 빼앗으려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솔직히 곰같으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쓰신 그 글내용처럼만은 절대로 아닙니다.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 하여튼 그 글을 읽다가 도저히 뒤를 못 읽겠어서 울면서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읽고 나서 할머니와 아빠는 표정이 굳어지셨고요. 엄마는 10년 넘도록 시부모님 모셔왔는데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독하게 만들냐며 계속 펑펑 우셨지요. 저도 화장실에 들어가 울고 있는데 남동생이 무슨일이냐며 계속 다그쳤습니다. 그 상황에서 전 남동생에겐 차마 글 내용을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튼 그 사건 이후로 할아버지와 엄마 사이는 더 냉랭해지셨지습니다. 

이 사건이 가장 큰 사건이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크고 작은 싸움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그 이상하다 못해 사람을 짜증나게 만드는 그 성격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요.

무슨 일만 터졌다하면 할아버지 본인 말이 곧 법이라는 냥 내 말만 맞고 다른 사람말은 다 틀리다 식의 논리로 일장연설을 늘어놓으시는데, 그것가지고 싸우는 것 자체도 하루에 몇 번정도 됩니다. 어쩌다가 아빠나 가족들이 말하시면 니네가 뭘 안다고 참견을 하느냐, 니네말은 하나도 맞는게 없다. 이대로(할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해야 옳다. 맨날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시니 가족들은 짜증이 안날래야 안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대가족입니다. 그래서 생활비가 장난 아니게 많이 듭니다. 요즘 물가도 진짜 껑충 뛰어 올라 뭐 하나 사기도 힘든 판에, 생활비 한 푼 보태주시지도 않으면서 밥은 혼자서 하루에 5~6공기씩 드십니다. 그래놓고서 반찬이 별로 없다, 좀 새로 사서 해라..... 하루에 밥 5~6끼씩 먹는 노인이 어딨습니까? 정말 제 할아버지시지만 정말 이런 말 할 수 밖에 없게 하십니다. 심지어 저 올해 대학 들어가서 등록금 조금이나마 보태주실 줄 알았는데 등록금은 무슨, 가끔 다른 할아버지들은 손주들 용돈도 주시는데 용돈도 저 20살 되도록 한번도 안 주시면서 등록금도 안 보태주시고 정말 할아버지가 너무도 야속합니다. 이러니 저희 엄마는 오죽하실까요.

이제 학교 갔다와서 집에 들어오면 벌써부터 답답하고 마음 한구석이 돌이 들어온 것 마냥 무겁습니다. 톡커분들 제발 저희 할아버지와 저희 가족. 특히 저희 엄마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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