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학원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한학기 남겨두고 휴학중에 있구요
20살때부터 시작한 이 일을 직업으론 삼지 말아야지..
알바 형식으로 하다가 꼭 좋은곳에 취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찰나에
우연히 제가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학원에 지난 7월에 면접을 보러 갔었어요
사실 기대를 안하고 갔던터라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 이런생각으로 갔었어요
가서 면접을 보고 우리 학원은 급여가 아주 높다면서 근무환경이 아주 좋다는식으로
말씀을하시면서 지금 한창 사람들 면접이 들어오고 있으니 1주일뒤에 확정이 나면
연락을 주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지방으로 내려온지 한 2년정도 되었고, 서울에서 학원을 하다가 왔다면서
엄청난 서울우월주의에 빠져계시던 분이시더라구요
그래도 아무래도 큰학원이다보니 배울점이 많겠지 .. 라는 심정으로 면접을 보고 나왔습니다
1주일뒤, 초등부 중등부를 맡게 되셨으니 언제부터 출근을 하라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를 채용하시면서 심화반과 고등부를 맡으실쌤도 한명 더 고용하셨습니다
나눠서 같이 협력해서 꼭 영어를 늘려달라고 하셨어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학원생활을 해왔습니다
페이도 다른곳보다 높고 열심히해서 꼭 이분야로 가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다가 4개월정도후
그 제파트너 선생님이 아이들을 다 떨어뜨리고 아이들과 불화까지 생겨서
반이 없어지게 생기고.. 결국 그 쌤은 짤렸어요
그리고 후임쌤을 구하려고 하시다가
갑자기 저에게 다 맡아서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대신 페이가 6:4에서 5:5로 바뀔것이라고..
다 그렇다고 원래...
사실 나이도 어린데 더군다나 초등중등 경력만 있는 제게
고등부를 맡겨주신것이 절 많이믿으시나 보다..하고 생각하고 이번 올해 방학부터 투입이 되었습니다
원래 수학으로 너무나 유명한 학원이기 때문에
수학위주로 듣는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방학땐 억지로 종합반으로 돌렸고
3월이 되었을땐 고등학생들 특별보충 이런것 때문에 과목을 1~2개만 선택해서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당연히 기대는 안하고 있었어요
역시 언어와 수리를 선택하고 종합반친구들은 몇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힘내서 했습니다
다 경험이니깐... 다 그런거니깐.. 이런마음으로요
스트레스는 받았어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마음먹고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잠깐 원장님을 말씀드리자면
엄청나게 서울에서 온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엄청나게 무시합니다
어느날 회식자리에서 이번에 고3 여학생하나가 다른지역의 국립대를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영어선생님 나온곳보다 훨씬 쎈거 알죠?" 이러시는겁니다
전 지방국립대 나왓다고.. 제가 있는 곳이 절대 부끄럽거나 약하다고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만족하면서 다녔으니깐요
또 어느날은 제 동생이 재수를 하려고 제가 있는 학원에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원장님은 제 동생에게 "어디대학이 목표니?"라고 말씀하셨어요
제동생은 이 지역의 교대를 가고 싶다고 했더니
"에이 전라도의 대학은 가지마.. 아직 어려서 그런데.. 전라도에서 대학나오면 사람취급 못받고
서울같은경우는 왕따를 당한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옆에 있는 그 전라도의 대학 나온 저 ..
너무나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1년간 일해오면서 제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차를 바꿔라.."라는 말입니다
23에 그 곳에 들어가면서 타지역이다보니 밤 11시에 끝나는 것때문에
차가 끊겨서 차를 샀습니다
소형차를 샀는데.. 왜 이런차를 사나 하는 얼굴이네요
강사들은 차가 프라이드라고 ....
한번은 저에게 "차 바꾸실생각있으세요?" 그러시길래
전 "전.. 아반떼나 포르테가 이쁘더라구요^^" 라고 했더니
"그런차를.... 못해도 소나타이상은 타야죠!" 그러시는겁니다
전 나이도 어려서 보험료만 자차까지 200을 내고 있어요 지금
제 차도 그렇게 싼차 아니구요
제 주위엔 오히려 차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산지 1년도 안된 차를 바꾸라니 ....
안그래도 타지역이라 왕복 1시간도 넘는거리
기름값 유지비에 빠듯한 지경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이것도 그러려니 했어요
학원의 이미지가 있으니 그렇겠지..라는 생각을 했죠
모든경우에도 그냥 그러려니 신경안쓰고 제 할일만 묵묵하게 해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담당자의 컴퓨터에서 선생님들 급여를 보게되었어요
다른선생님들 다 조정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였네요
저만 5:5로 삭감이 되었네요...
서운했지만 제가 따지고 들수도 없는 문제니깐요..
그리고 딱 몇일전에 있던 일이에요
전 부르셨어요
전 딱 직감이 혼나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실수를 크게 했거든요
심화반 아이중 한명을 고1반에 넣은거죠
너무너무 성실하고 영어도 많이 올라서 원장님께 상의를 드린다는것이
못드리고 ... 덜컥 ㅜㅜ
제가 생각이 너무 짧았다는것도 압니다
딱 원장실에 들어갔을때
딱 그 말씀 꺼내시더라구요
전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 그랬습니다
그러시더만 1주일전에 있었던 심화B반 이야기를 하시는거에요
그날 아이들이 수업늦게 끝났다고 (원장쌤 자녀가 있는반)
밥을 먹이러 보내는 겁니다
선생님이 버젓이 있는데도 말이죠
다른반은 다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제 반만 수업이 안이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중에 2명은 헐레벌떡 오더라구요
그런데 나머지3명은 수업이 시작한지 50분만에 왔습니다
그부분을 혼을 냈어요
왜 누구는 빨리 먹고 오는데 누구는 1교시를 다 보내고 오느냐...
근데 옆반에 원장님 수업시간이었던거죠
다 듣고 있었던 겁니다
그부분에 대해서 언급하시더라구요
자기가 밥먹으러 보냈는데 내가 혼을 내면 원장인 자기는 체면이 뭐가 되나면서
제가 위아래도 없는 햇병아리같은 신입이랍디다
그러면서 그래도 다 저 생각해서 하는소리라고 끝을 지었는데..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딴쌤들은 다 수업하는데 전 혼자 멍하니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
밥을 먹이러 보낸것도 웃긴데 늦게 먹고 온 애들은 뭔가요 ?
그러시면서 제가 삼성 대기업보다 더 많이 받는편이라고 ...
자기는 아쉬울거 없다는식 ?
제가 250정도 받습니다..
24살치곤 지방의 시골 학원가 치곤 많이 받는다고 저도 생각하는 거 맞지만
한번 말씀하시는것도 아니고 수차례 ...
그때 뭔가 처음으로 그만두고 싶다.. 라는 생각을했습니다
정말 그만두고 싶었던 계기는 어제..
저는 주 6일 주35시간정도..정규수업에 보강까지 합하면 약 50시간을 일합니다 거의 ..
2시반에 출근해서 밤 11시까지가 수업입니다
아이들 시험기간이라서 시험대비를 지지난주부터 들어갔는데
주말시간표가 아예짜여져서 나옵니다
7일 내내 밤 11시에 끝나네요
특히 주말엔 아침 9시부터 밤 8시까지네요
하 ... 한숨이 나왔습니다
제가 학원에서 수업이 가장 많아요
하지만 기타과목선생님들보다 페이는 더 적네요
전 최선을 다하고 아이들성적도 거의 대부분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비율제다 보니 한명이라도 빠지면 그만큼 전 페이가 더 줄어드는 거니깐요
다른과목선생님같은 경우는 하루에 4시간씩 주3~4일 나오시고
저보다 페이가 100이 많으십니다
전 그 선생님에 3~4배 일하고 영어라는 주요 과목입니다
이정도로 언급한다는것은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거죠
그리고 어떤 한학교가 시험이 5월말에 끝납니다
그때까지 1주일내내 출근을 해서 밤늦게 끝난다는겁니다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요
아무리 일많고 힘들어도 하루 쉬는거 보면서살았는데
적당히도 아니고 1주일내내라니요
그건도 하루이틀도 아니구요 ...
굳게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창 시험기간이라 시험기간을 끝나고 말하는것이 좋겠지요 ?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