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젝트 중 하나, "부산을 탐닉하다"
항상 여행, 여행 외치면서 정작 제가 살고 있는 부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까운 곳부터 하나 둘 돌아다녀보기로 했어요. 곧 따뜻한 봄이 오니 나들이 하기에는 정말 좋은 계절이 될 듯.
아직 포스팅의 전체적인 그림도, 어느 곳을 돌아다니게 될 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출발!!
이번 포스팅의 테마는 바로 "옛날"이에요. 그래서 타임머신부산이라고 이름붙여보았습니다.
임시정부청사-동아대박물관-보수동 헌책방골목 모두 시간의 흐름을 조금씩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곳이죠.
'임시정부청사'라고 하면 흔히 상해 임시정부청사만 알고 계신데요, 가까운 부산에도 임시정부청사가 있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 동아대박물관이 예전에 경남도청 건물이자, "임시수도정부청사"이고
제가 지금부터 소개할 곳은 부산 임시정부시절 대통령관저랍니다. 임시수도기념관이라고도 하구요.
임시수도기념관 [臨時首都記念館]
1926년 8월에 지어진 기와집으로서 경남도지사의 관사로 사용되었던 2층 목조건물인데, 6·25전쟁 당시 3년간(1950∼1953) 부산이 임시수도로서의 역할을 담당했을 때 대통령 관저로 이용된 곳이다. 1983년 7월 경남도청이 창원시로 옮겨감에 따라 도지사 관사는 1984년 6월 25일 임시수도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과 유물전시를 위하여 임시수도기념관으로 지정되었다. 기념관에는 임시수도 당시의 이승만 대통령의 유품을 중심으로 하는 소장품 152점이 여섯 개 방에 전시되어 있다.
관람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부산광역시 서구 부민동 2가 22번지에 있다.
홈페이지 : http://monument.busan.go.kr/
전반적으로 서양식 건축에 일본식 건축 양식이 결합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요런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정말 좋아해서, 기분좋게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햇살이 창가 사이로 스며들고, 걸을 때마다 나무가 조금씩 삐걱거리는 소리도 모두 좋았어요.
함께 갔던 친구의 포스팅을 보면 어떤 느낌인지 단박에 아실 수 있을 거에요.
NAYOMI'S PLAN http://www.cyworld.com/nayoung-a/3647126
요 사진을 올릴까말까 고민했는데, 이게 무엇인고 하니!! 화병? 보관함?
NO, 바로 소변기랍니다. 함께 갔던 친구와 저는 소변기가 무슨 고려청자라며..
요거 말고도 한 쪽에는 좌변기도 있었는데 좌변기도 같은 디자인이었어요.
그리고 한편에는 이렇게 당시 집무실을 재현해 놓았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승만대통령 밀랍인형이에요.
원래 2층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1층으로 옮겨졌더라구요.
2층에 있을 땐 계단을 오르고 기둥을 돌자마자 바로 나타나서 친구들 놀래켜주는 재미도 있었는데..
1층으로 옮겨지고 나서도 처음 와 본 친구는 놀라더라구요. 정말 사람인 줄 알았다며 :)
임시정부기념관은 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놓았기 때문에
집무실을 비롯한 회의실, 욕실, 거실 전부 살펴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곳곳에 이렇게 관람객들을 위해 볼거리를 마련해두었답니다.
이 인형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해놓은 거에요.
나름 디테일하죠? 생선바구니는 진짜같네요.
프란체스카 여사와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입었던 옷이에요.
반세기가 지난 지금, 당장 입고 나가도 될 것 같죠? 그래요 유행은 돌고 도는거니까요 :)
당대의 패셔니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아직 봄이라기엔 조금 쌀쌀한 날씨지만,
이렇게 빼꼼히 고개를 내민 동백꽃 한 송이.
동아대학교 박물관
부산광역시 서구 부민동 2가 1번지에 있는 동아대학교 부속 박물관으로, 국보 2점과 보물 12점을 비롯하여 총 3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관한다.
홈페이지 : http://museum.donga.ac.kr/
임시정부기념관 관람을 마친 후 동아대 박물관 쪽으로 내려왔어요.
현재 이 부근을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하는 중이에요. 곳곳에 조형물도 있답니다.
그런데, 박물관 전경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요. 아쉬운대로 약도라도..
박물관 1층에 들어서면 한 켠에 스탬프들이 마련되어 있어요.
굉장히 다양한 소장품들을 스탬프로 만들어서 찍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스탬프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서 감탄, 또 감탄했답니다.
저는 이걸 먼저 찍어본 후 관람실로 올라갔기 때문에
스탬프에 찍었던 유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답니다.
원래는 아래 사진에 있는 안내지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동아대박물관은 1층부터 3층까지 이루어져있고, 실제 주 관람층은 2층이에요.
3층에는 임시정부청사 및 관사의 건축유물들이 있어서 한번 휭~ 둘러보면 끝나거든요.
2층에는 불교미술실, 와전실, 민속실, 서화실, 도자실, 고고실 등
굉장히 다양한 문화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학교 박물관이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 그래도 박물관답게 구색은 모두 갖췄습니다.
학생들의 체험학습에 무척이나 좋을 것 같아요. 신축 건물이라 시설도 좋구요.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는 바로 신사임당의 '초충도수병'
5만원권 지폐 앞면에 묵포도도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작품입니다.
검은색 비단에 자수로 수놓아진 작품인데 실제로 보니 그 섬세함에 감탄, 또 감탄을 했어요.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사거리 건너편에서 보수동 쪽으로 나 있는 좁은 골목길에 책방들이 밀집되어 있는데 이곳을 보수동책방골목이라 한다. 국내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헌책방 골목으로, 부산의 명물거리로 꼽힌다. 한국전쟁으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 씨 부부가 보수동사거리 입구 골목 안 목조건물 처마 밑에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책으로 노점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보수동책방골목의 시초가 되었다.
전성기는 1960~1970년대로, 당시 약 70개의 책방이 있었다 한다. 현재에도 약 200m의 좁은 골목 구석구석에 50여 개의 책방이 오밀조밀 붙어 영업을 하고 있다. 초·중·고 참고서 및 교과서, 아동도서와 소설류, 사전류·고서적·만화·잡지·외국도서·실용도서 등 모든 종류의 책을 취급하며 헌책은 실가격의 40~70%까지, 새책도 10~20% 정도 싸게 살 수 있으며, 헌책을 팔 수도 있다.
홈페이지 : http://www.bosubook.com/
임시정부기념관, 동아대박물관까지 전부 둘러본 후 근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10분정도 쭉~ 직진해서 걸어오다보니 왼편에 보수동 책방골목을 발견!!
골목 골목에 동화 속 이야기들을 벽화로 꾸며놓았더라구요. (큰 기대는 금물)
책방들이 문을 닫는 휴일에는 책방 셔터에 그래피티가 그려져있어서 골목 전체가 미술관으로 변신!!
참, 저는 보수동 책방골목에 대학교재도 종종 사러오고 해서 그렇게 큰 감흥이 없지만,
멀리서 오신 분들은 많은 기대를 하시더라구요. 이승기가 1박 2일에서 소개를 한 뒤로는 더욱ㅠㅠ
생각 외로 보수동 책방골목은 그리 길지 않아요. 잠깐 훑어보면 끝이거든요.
여행 계획을 세우신다면, 주변에 용두산공원, 남포동, 광복동 등 볼 거리가 많으니
보수동 책방골목은 30분정도? 잠깐 들렀다가는 정도로 생각하시길..
여기가 바로 이승기가 들렀다 갔다는 '고서점'
특이하게 가게 입구가 아치형벽돌이라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진에서는 그 부분은 다 잘렸을 뿐이고.. 그래도 책들로 둘러싸인 배경이 나름 멋지죠?
길지 않은 보수동 책방골목이지만, 이렇게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 분식점도 있답니다.
뜨끈한 오뎅국물과 만두, 도너츠, 고로케 등이 우진스넥의 주요 메뉴에요.
항상 갈 때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이랍니다. 가격도 착해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은 없구요, 주로 포장해서 가져가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희도 고로케 세 개 포장 :) 카페에 가져가서 먹으려구요. 2,000원의 행복!!
뒤 편에서는 주인 아저씨가 이렇게 대량의 고로케와 도넛들을 만들고 계신답니다.
당일 만들어서 대부분 당일 판매가 되는 것 같았어요. 신선함이 아주 그냥 죽~여줘요!!
포장한 고로케를 싸들고 어디를 가볼까 물색하다가,
보수동 책방골목의 거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카페, 삼나무향기.
정말로 작은 카페에요. 이렇게 작은 카페는 정말 오랜만에 오는 듯 하네요.
자세한 카페 후기는 http://www.cyworld.com/ejej0318/3459704
여기서도 '옛날'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오늘 정말 제대로 타임머신 탔는걸요?
추억의 아이템들이 곳곳에 가득가득!! 요 아이템을 알고 계신다면 나이대 추정 가능..
삼나무향기의 한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드디어 우진스넥의 고로케 개시!!
세 개 중 하나는 가게에 있던 언니를 드리고, 이렇게 친구랑 사이좋게 하나씩 냠냠.
옆에 놓인 콜라는 아까 점심 때 오니기리와 이규동에서 소셜쿠폰을 사용하고 받은 콜라에요.
배불러서 콜라는 못 먹고 남겼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줄이야.
한 입 베어무니, 그 맛은!! 진짜 옛날 고로케 맛 같더라구요.
자극적인 양념 없이, 신선한 야채와 딱 적당량만큼의 간이 배어든..
요즘 베이커리나 시장에서 파는 고로케에서조차 이런 맛이 잘 안나던데, 전 대만족!!
핸드드립커피를 한 잔씩 주문하고, 조금은 불편한 딱딱한 의자에 앉아
친구와 함께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가끔은 이렇게 느릿느릿한 날도, 좋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