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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그 소소한 행복 (아들같은 울 신랑 다루기^^)

꿈꾸는다락방 |2011.04.11 01:26
조회 133,323 |추천 435
안녕하세요..^^ 
톡에 글 남기는건 처음이네요. (괜시리 떨림..)

결혼한지 6개월 된, 파릇파릇 한 신혼 부부이구요.
신랑이 일주일마다 주/야간으로 로테이션 근무를 하거든요. 지금은 야간 근무 중..
혼자 집 지키다보니 심심하기도 하고..
저희 부부 알콩달콩 사는 얘기 한번 적어볼까하여 톡 남깁니다.

 
제 신랑.. 굉장히 순수한 남자랍니다.
단순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럽구요.
음.. 살짝 유치찬란?ㅋ^^
 
## 결혼 얼마 후, 인사 차 신랑 친구들과 간단히 술 한잔 하던 자리.
근데 이 남자.. 제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더군요.
 
친구: oo이가 집안일 많이 도와주죠?
나: 네..뭐.. 그.. (말하기 무섭게)
신랑: 난 그런거 안해. 하늘같은 남편한테!
친구: 제수씨, 신혼초에 많이 놀러도 다니세요.
신랑: 놀러는 무슨.. 힘들어. 집에서 쉬어야지!
 
헐.. 뭐임?ㅡ.ㅡ 그 자리 시작부터 끝까지 저랬어요.
차마 화는 못내고 이만 부득부득...
사실 저희 신랑, 제 앞에선 5살배기 꼬마마냥 애교만점에 집안일도 잘 도와줍니다.
허세부리고 싶은 맘 어느정도 이해는 하지만..
제 체면이 있지..그냥은 못넘어가겠더라구요.
집에 돌아온 후, 아주 따끔하게 혼쭐을 내주었죠.
자기도 미안했는지 안절부절..
"오빠가 언제 그렇게 까지 했다구.." 구렁이 담 넘듯 하다가..
"오빠가 다신 안그럴게" 빌었다가..ㅋㅋ
암튼 그 놈의 오빠가 소리만 한 20번 듣고 넘어갔죠.
며칠 후, 술자리에서.. 존심상 허세는 부려야겠고..
조용히 남들모르게, 노가리의 뼈를 발라 접시에 놔주구요.
골뱅이를 골라 접시에 놔주더라구요.
근데 친구한테 들켰어요.ㅋㅋㅋㅋ 
친구 왈: "고생한다.. 쯧쯧"
 
## 어느날 문득 이 남자 슬슬 신랑놀이 하고 있단 생각이 드는겁니다.
실실 웃으면서 "양말 좀 줄래?" 양말 줬더니 "신켜줘"
"물 좀 갖다줄래?" 해주면, 방긋방긋 웃으며 "땡큐!" 라고 외칩니다.
아직 콩깍지가 벗겨지지 않은건지.. 사실 그 모습이 참 귀엽게 느껴져요.
하지만 버릇되면 안되겠죠..
근데 울 신랑 화내며 얘기하면 잘못한거 알면서도 똥고집 부리거든요.
무지 단순해서요. 똥꼬를 살살 긁어준다고 하죠? 그럼 다 넘어옵니다.ㅋㅋㅋ
나: "오빤 좋겠다"
신랑: "왜?"
나: "이렇게 좋은 와이프 만나서 호강하잖아.^^ 양말도 줘, 물도 줘.. 그치?"
신랑: "너가 복받은거지. 오빠같은 사람이 어딨냐"
나: "그런가? 하긴 우리 신랑 같은 사람이 어딨어"
하고 슬쩍 빠진 후, 부엌에서 요리를 하는데..
역시나 울신랑... 쪼로로 쫓아 오더니 "오빠가 도와줄까?" 라고 합니다. 아 단순..ㅋㅋ
"와.. 다른 남편들은 양말 던져논다는데 울 신랑 세탁기에 넣고.. 최고다" 라고 하자,
"그럼! 당연하지! 오빠가  이런것도 못하겠냐." 라며 기세등등함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게 뭐라고..ㅋㅋ
 
## 저희는 연애 할때도 놀이동산에 간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덴 애들이나 가는거라나..
근데 전, 신랑이 놀이기구 못타는걸 알고 있었지요.
여차저차 설득 끝에 놀이동산에 가게된 우리 부부..
전 봤어요. 신랑의 상기된 얼굴을..
차마 못탄다곤 못하고ㅋ
자이로드롭, 롤러코스터.. 요런것 좀 타자고 골려줄까 하다가..
차마 안쓰러워 저도 못탄다고 했습니다.^^ㅋ
그냥 오빠랑 한 번 와보고 싶었다고.. 회전목마 같은 거 타자. 라구요..
회전목마 올라타는 순간..
"넌 이런거 타려고 오자고 했어? 놀이기구도 못타면서 날 그렇게 졸랐냐."
흐흐흐.. 이 사람아..
오빤 잘타냐 물었더니, 난 잘타는데 넌 못타니까 바이킹만 타보자네요. 왠일로?ㅋ
날 위한다며 젤 가운데 앉았죠.
울 신랑.. ㅋㅋ 사시나무 떨듯 떨더군요.
정말 제가 민망해서 모른척 했습니다.
사실 전 맨끝에 앉았어야 하는데.. 넘 시시했어요.ㅋㅋ
 
## 두 달전 제가 작은 수술을 했어요.(큰병은 아니구요^^)
울 신랑.. 걱정도 했을테구..
대학병원이라 병원비가 만만치 않게 나왔구요.
괜히 이것저것 미안하다 했더니, 들은체도 안하고..
"나 이런데서 못자는데.." 라며 맘에 없는 소릴 합니다.
3분이나 됐을까.. 보조침대에 누워 어찌나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며 자던지..
6인실인데.. 다른 환자분들 보기 민망해서 제가 잠을 못잤습니다.
담날 아침, 주섬주섬 출근하는 울신랑..
"오빠가 열심히 일해서 병원비 벌어올테니까 푹 쉬고 있어."
제가 병원비로 걱정할까봐.. 신랑은 그게 걱정이었나 봅니다..^^
 
## 신랑 용돈제도를 도입했습니다. 25만원이요. 작다고 투덜투덜..ㅎㅎ
기름값 따로 카드 쓰고, 핸드폰비 내주고, 밥 값 안드는데 적은거 아니죠?
울 신랑 씀씀이가 무지 헤픕니다. 아니 헤펐습니다. 밥값낼때 눈치보는 꼴 못보구요.
첫달, 25만원을 일주일만에 써버리더군요.
동료랑 횟집가서 5만원, 저 친정갔을때 친구 불러다 치킨이랑 피자시키는데 4만원.
화이트데이라 초콜릿 산다고 2만원, 자동차 소음방진가 뭔가 장착한다고 10만원.
차에 보이지도 않는 기스 야매로 지운다고 3만원.
그러고선, 자긴 너무 구리구리 하다느니..
담배 꽁초를 주어 펴야겠다느니 징징대더라구요.
독한 맘 먹고 모른척 해야 되는데, 맘약한 전 지갑에 5만원을 넣어주고야 말았습니다.
첫달이니까.. 다음부턴 얄짤없다고 맘 먹고..^^ㅎㅎ
전 무지 알뜰한 편이에요.
결혼한지 얼마 안됐지만 악착같이 저축하고 있구요.
큰 돈 아니지만 저축한 돈 보여주며..
앞으로 이렇게만 저축해서, 몇 년 후에 친구들 보다 더 좋은 차 사준다고..
집도 좋은곳으로 이사하자 했더니..
지금은 저희 신랑 어떻게 변했냐면요.
가끔 밖에서 밥 먹고 온 날, 집에 뛰어들오며 외칩니다.
"나 오늘 밥 값 안냈다. 잘했지?"
아.. 정말 귀여워요. 귀요미..^^ㅋㅋ
 
## 출근해서부터 지금까지, 약 5시간동안 카카오톡을 수시로 보내고 있네요.
글쓰는데 귀찮을만큼? (ㅋ.. 농담이구요.)
때론 아이 같지만, 속깊은 울 신랑..
아마도 제가 심심할까봐 그럴거에요.
가끔 술자리가 있거나 늦는 날이면 굳이 전 괜찮은데..
오빠 화장실왔어, 잠깐 밖에 나왔어 하며 전화를 해줍니다. 금방 들어간다고.^^
귀가가 늦는거.. 제가 이해심이 넓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하는게 아니라..
우리 신랑이 처음부터 제게 그런 믿음을 주지 않았나.. 란 생각이 드네요. 문득..^^
 
##오늘은 신랑이랑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여기가 말이 경기도지 완전 촌이거든요.)
저녁에 출근하려면 잠도 자야하는데, 굳이 해물떡찜을 먹으러 가자네요.
저희 동넨 그런거 없어요. 서울 나가야해요.ㅋㅋ
출근하려면 피곤해서 안된다. 해도 말 안듣고..
사실 울 신랑, 저랑 놀아주고 싶어 그러는거 압니다.. 사실 저도 놀고 싶죠.^^
결국 못이긴척 다녀왔는데, 다녀와서 저녁에 출근하는거 보니 참 안쓰럽네요.
신랑 하는일이 교대근무에 몸으로 하는일이라.. 매번 힘들지 않냐 물어도,
단 한번.. 힘들다 내색한적도, 말한적도 없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괜찮다며 씩씩하게 출근하네요..^^
오렌지가 너무 맛있다는 제게, "오빠가 돈 벌어 올게. 오렌지 많이 사줄게."라고 말하는 울신랑..
단순 유치.. 큰 아들 하나 키우는것 같기도 하지만..
세상에서 최고로 남자다운 우리 신랑..
너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몇 분이나 읽어주실지 모르지만,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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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9개월된 버림받은 갓난아기를 살려주세요. 새벽이는 숨을 쉬기 힘듭니다. 여림 심장에 구멍이 뚫려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무료콩이 다운증후군 새벽이를 도울 수 있습니다. http://happylog.naver.com/metter/rdona/H000000051681
 
 
 
추천수435
반대수17
베플봉봉|2011.04.11 23:55
아 너무 훈훈해 ................. 역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가요 ---------------------------- 베플 됐다 씐나 글쓴님 행복하게 사세요 ♥ 집이나 한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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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예!|2011.04.12 09:36
훈훈하게..저도.. 싸이공개점:) www.cyworld.com/01075778912 ────────────────── 아 나도 저렇게 살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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