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일단 병원에 먼저 데려가야 하는 이유
고양이를 세 마리나 키우던 A씨는 길거리에 버려진 새끼 길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새끼 길고양이를 데려온 지 한 달 만에 고양이 네 마리가 모두 죽어렸다. 왜 죽었을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범백바이러스에 대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범백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을 전혀 갖추지 않은 한 애묘인의 실제 사례이다. A씨는 강아지와는 달리, 고양이가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방접종 등, 질병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렇기에 새로 데려온 새끼 고양이가 설사와 구토를 하는 이유도 환경에 적응이 안되었기 때문이라고 단순히 생각하였다가 그만 네 가족이 모두 다 죽어버린 결과를 가져왔다. 원인인 새끼 고양이가 걸린 질병은 가장 치명적이면서도 가장 쉽게 전염되는 고양이 바이러스 중 하나인, 범백 (범백 혈구 감소증) 이었다.

도대체 범백이라는 것이 뭘까. 정확한 명칭은 범백 혈구 감소증이다. 다시 말해, 골수 조직에 바이러스가 침입함과 동시에 극단적으로 백혈구를 감소시켜 피설사 , 구토 등 장염증상을 일으켜 치사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실제로 범백바이러스를 경험해보지 못한 애묘인들은 범백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단 걸리고 나서야 그때부터 범백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었다. 범백은 일단 걸리고 나면 70%이상이 1-2주간의 잠복기간을 거쳐 며칠 후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범백이 치명적인 이유는 원인과 증상에 있다. 일반 애완동물의 질병은 증상이 뚜렷하고 치료도 손쉽게 할 수 있지만, 범백바이러스는 증상도 잠복기 때문에 희미할 뿐더러, 증상이 눈에 명확하게 보일 시기면 이미 늦어버린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단 병에 걸리면 확실한 치료법이나 백신으로도 치유를 보장할 수 없고 비용 역시 만만치가 않다. 범백바이러스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말 그대로 바이러스성에 있다. 쉽게 말해, 위의 사례처럼 범백 걸린 고양이를 데려와서 집고양이들에게 병원체를 옮긴다거나,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가 공기 중에 퍼져있는 범백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경우가 흔하다.
누구나 네 마리 고양이의 죽음에 대해, 범백 걸린 고양이를 데려온 주인을 향해 책임을 물으려하겠지만, 반드시 이 주인의 탓만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범백을 경험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범백은 눈에 확연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일단 감염이 되면, 2~ 10일 사이의 긴 잠복기간을 거친다. 이 잠복기간 동안에는 고양이들의 행동에 아무 이상 변화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주인이 눈치채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잠복기가 끝나고 나면, 그제서야 고양이의 행동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 구토나 설사, 고열 외에 식욕이 부진하여 아무것도 먹지 않고 종종 피를 토하는 것을 목격 할 수 있다. 고양이가 구토를 하는 순간,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얼른 병원에 데려가서 혈액검사(CBC)를 통해 백혈구의 수를 확인해야 한다. 혈액검사의 비용은 5만원~7만원 사이로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의 수치가 낮은 것을 확인했다면, 분변을 통해 하는 KIT검사를 하고 범백 확진을 내려야 한다. KIT만으로도 양성판정을 통해 범백 판정을 할 수 있다. KIT검사 비용은 약 3 만원. 여기서, KIT검사 결과가 음성판정이 나왔다면 PRC 검사까지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범백치료,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 안타깝게도, 5개월 미만의 새끼 고양이라면 60% 이상이 대부분 죽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범백 증상이 나타나고도 10 일 이상을 견디면 치료의 가능성이 높아 질 수도 있다. (끊임없이 고양이의 몸이 열이 난다는 것은 바이러스에 저항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만약 열이 현저하게 낮아진다면 위험수치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서는 그 이후의 주인의 정성어린 치료와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항생제 치료를 통해 2차 세균감염을 방어해야한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을 구입해야 하며, 가격은 병원마다 다양하다. 둘째로, 혈청 치료를 통해 건강한 고양이의 혈청 수혈을 받는 치료가 있다. 그러나 이 치료는 혈청을 주는 고양이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확실한 전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바이러스 성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혈청 주사 투입 비용은 약 10~20 만원.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고양이 스스로 항체를 만들어 낼 때까지 구토와 설사에 의한 탈수 증세를 개선시켜 주는 것이다. 주인의 끊임없는 인내와 정성어린 보살핌이 요구되는 최우선적인 방법이다. 범백에 걸리고 나서 치료에 요구되는 병원비용은 대략 총 60만원~ 이다.
범백은 아직까지도 확실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위험한 바이러스 질병이다. 따라서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요법이라고 볼 수 있다. 병원에서 예방을 하는 방법은 백신과 항혈청 투여제가 있다. 우선,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가 백신을 맞출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백신은 가장 흔한 바이러스 타입에 맞춰서 생성이 되기 때문에 백신을 투여했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 그리고 감염 가능성이 보이는 고양이에게 항혈청 주사를 놓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백신 3차비용은 약 10만원. 자가 예방 요법은 주인의 철저한 위생관리와 범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필요로 한다. 먼저, 되도록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지 말아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동물병원에는 온갖 질병 바이러스가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동물들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일 수 밖에 없다. 둘째, 고양이가 많은 곳, 예를 들면 고양이 정모에 참여하거나 길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는 주인들은 본인의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사실, 고양이가 범백에 걸리면 주인은 일단 많은 문제점에 부딪히게 된다. 엄청난 경제적 비용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매일매일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시간적 여유와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인내를 가지는 점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범백 걸린 고양이가 스스로 바이러스 항체를 만들어내 이겨낼 수 있도록 옆에서 관심과 주의를 쏟아줄 수 있는 애정이 가장 필요할 것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자여, 정녕 고양이를 위한다면 항상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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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구글 ,다음 엽혹진카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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