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나이 올해로 31살입니다.
여자 친구는 없구요. 사랑하는 사람 있습니다.
그녀는 미국 나이로 20살, 이제 곧 5월이면 21살. 암튼 한국 나이로는 현재 22살입니다.
네... 그래요... 그녀의 국적은 미국이고, 영어를 쓰며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 미국에 살고 있구요, 아쉽지만 5월 말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저희는 서로 2번 데이트 했습니다.
말은 안 통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아래 말이 안 통해도 느낌은 통했습니다.
1월에 첫 데이트를 하였고, 그 때문에 회사는 난리가 났습니다.
회사 내에 모든 남자들이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녀가 한국에서 온 인턴 사원과 데이트 한다고 하루만에 소문이 퍼졌습니다.
인사과까지도요.....
이틀 후 쯤 '너가 정말 좋다'고 고백하고 '사귀고 싶다'고 했습니다.
'I dont want to start relationship with u. U r gonna back to home soon'
가슴이 내려 앉았습니다.
솔직히 까짓껏 한번 만난거, 그냥 만났다면 '그래~ 시름 말어~' 했을텐데
벌써 마음 뺏긴 터라 옛 한국에서 이별 경험 후 또 한번 상처 받았죠.
안 그래도 미국에서 소주 7천원인데 3병 사다가 집에서 2병 마시고 맘 접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3주후. 저의 보스가 이런 말을 합니다.
그녀가 2주전 카페테리아에서 눈물 흘리는 것을 2번 보았다. 화요일과 금요일.
쉬는 시간에 혼자 앉아서 눈물을 흘리길래 왜 그러냐고 물으니
스티브(제 미국이름)가 한국에 돌아간다고... 걔 때문에 그런다고...
그러니 제 마음 어떻겠습니까.
인종은 다르지만 너무 예쁘고 귀여운데... 회사에선 누구나 첫눈에 반하는 얼굴입니다.
여자 친구로 느껴지면서 동생처럼 느껴지고, 웃을땐 애기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데...
한국 가더라도 좋은 추억 만들고 가자는 생각아래 두번째 데이트를 지난 3월에 했습니다.
다운타운 쇼핑몰에서 캐리커쳐 화가에게 저희 둘을 그려달라고 했습니다.
그 캐리커쳐...... 액자에 담겨 제 방에 소중히 걸려있습니다.
그리곤 그 후로는 제가 그녀에게서 빠져나오질 못 하고 있네요.
그녀와 마주 칠 때는 항상 제가 먼저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처음 볼때도 그랬고 지금도 늘 그렇습니다.
요즘 부쩍 살도 빠져서 더욱 이뻐졌습니다. (미국애라 원래 살 쫌 있었음. 통통한 정도.. 지금도 통통함)
저 때문인지 꼬이는 남자들 때문인지 애가 화장도 많이 신경쓰고 다니구요.
헤어 스타일도 이따금씩 귀엽게 하고 다닙니다. 암튼 외모에 신경 엄청 쓰는거 보여요.
지난 주,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라 아울렛에서 옷 좀 사고 다녔습니다.
너무 예쁜 모자가 하나 보이더군요. 그녀가 바로 떠올랐고, 그녀에게 너무 어울린다 싶었습니다.
그거 하나 사서 지난 월요일에 씌워 주었더니 애가 너무 좋아서 입이 찢어지더군요.
너무 귀여워서 볼에 뽀뽀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꿈을 꾸었습니다.
친구들과 술집에서 만났는데
'아...... 한국에 왔구나...... 앗~ 얘한테 말 안하고 그냥 왔네!
어쩌지...... 잘 도착했다고 전화할까.......?, 그럼 얘 또 울텐데......'
이러다 잠에서 깼습니다.
한국에서 가끔 여자친구 꿈 꾼적 있지만, 이렇게 간절한 느낌을 받는 꿈은 처음입니다.
그리고 오늘...... 일 끝나고 종일 내내 결혼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고 싶어서 결혼을 생각하는 것 아닙니다.
저는 정말로 그녀와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석달간 미국 취업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리먼 브러더스 사태와 오바마로 정권이 바뀌면서 이민법이 다 바뀌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녀와 결혼이 아니면 저는 그녀와 헤어져야 합니다.
저 올해 한국 나이로 31살 입니다.
저도 가정을 꾸리고 싶고 아기도 있었으면 하고 사랑하는 와이프도 있으면 합니다.
솔직히 사랑하는 와이프가 그녀였으면 합니다.
그런 마음을 제 눈빛에서 읽었는지 오늘도 절 보고 해맑게 웃으면서
'Steve! Bye~ Jal ja~'라고 하네요. (잘자=굿나잇 이라고 알려주었음)
한국에서 결혼하고 싶던 여자친구와 3년전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 거의 2년을 아팠구요.
그리곤 늘 이런 생각이 많았습니다.
'다음 사랑은 아픔주지 말고 결실을 맺자'
항상 마음에 담아 두었던 그 다음 사랑이 미국인이 될 지는 몰랐습니다.
저 정말로 그녀가 결실을 맺는 제가 생각했던 그녀가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한국 돌아가기 겁납니다.
한국에서 결혼요...... 저희 집 돈 없어서 저 결혼 할수 있을련지 모르겠어요.
예물, 예복, 예식장, 혼수, 집, 신혼여행...... 휴...... 한숨만 나오네요.
처갓집에서 '없는 집에 귀한 딸 보낸다'는 얘기만 안해도 감사하지요...
미국에서 그녀와 결혼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예식 간단히 올리구요 (한인 아줌마 많아서 도움 주실것 같습니다.)
그거 끝나고 그녀 집에서 장만 해놓은 음식과 맥주로 밤까지 파티하면 모든게 끝납니다.
현실적인 이유가 그녀와의 결혼 목적도 아니지만
막상 이래저래 생각해보니 이런 부분도 따지게 되네요.
여자분들에게 궁굼한게 많네요.
여러분이 지금 그녀라면, 두번 데이트에 (회사에선 매일 봄) 완전 기본 회화 실력인
제가 어떻게 보일까요?
그래도, 제가 자기를 많이 아끼고 매우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 느끼고 있습니다.
여자는 대부분 남자가 진실하다면 받아 들인다는데......
5월 5일. 그녀 생일에 프로포즈 할까? 말까?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정말 헤어지기 싫거든요. 정말 어제 꾼 꿈은 너무나 슬펐던 꿈이었습니다.
그녀 나이에 맞춰 21송이 장미를 접을까해요.
이때부터 3년이 여자로써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나이인데
제가 접은 장미는 영원히 시들지 않을테니 말이죠.
한국 여자라면 그냥 그렇겠는데 미국애라 감동 미친듯이 먹을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남자가 이런거 안하거든요. 꼬맹이 여자애들이나 하는 거라고 무시해서...
게다가 비싸진 않겠지만 무릎꿇고 건네는 반지라..... 될듯도 싶고....
흠...... 여긴 새벽 5시군요. 한국은 오후 7시..... 저녁 맛나게 드십쇼들~
여긴 곧 해 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