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장 보고 장래의 결혼 상대자를 고르는 사람은 없다.
맞선에 앞서 미리 보여주는 사진은 그저 참고자료일 뿐이다.
역시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눠야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법이다.
중고자동차를 고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검색해볼 수 있는 편안한 방법이
등장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정말 궁합이 잘 맞는 차를 고르려면 역시 매매시장에 나가 다리품을
팔아가며 공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
좋은 차를 고르기 위해서는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등 미각을 제외한 오감과 기분으로 다가오는 ‘
육감’까지 이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시각적인 측면에서 차를 살피자. 중고차를 볼 때 가급적 밝은 곳에서 옆면을 비스듬하게 살펴보라.
이렇게 하면 언뜻 눈에 띄지 않던 외부도장의 작은 흠과 상처들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기어 손잡이와 핸들 등 손이 닿는 부위의 마모상태를 살펴 차를 얼마나 오래 썼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주행거리와 달리 유난히 낡은 차라면 한번쯤 의심할 필요도 있다.
자동차에서는 청각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차를 사기 전 반드시 시승을 요청해 저속과 고속주행을 해보면서 엔진의 불규칙한 소리나 차체에서
나는 바람소리나 잡음을 잡아낸다.
후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차에는 내부가 오염돼 나는 냄새,기계 마찰로 인한 탄내,연식이
짧고 주행거리가 짧은 1년 이내의 새차 냄새 등 후각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다.
특히 수해로 인해 습기가 스며든 차는 특유의 냄새가 나므로 코로 나쁜 차를 잡아낼 수도 있다.
촉각도 필요하다. 도장이나 판금한 부위로 판단이 되지 않으면 손으로 끝부분을 만져보면 수리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감’인 육감에 의한 선택은 분명 앞선 방법보다 과학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실제로 중고차 시장에 나가보면 객관적으로 좋아 보이는 차 대신 조금 흠이 있더라도
어떤 한 차의 주변을 맴돌며 고민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사람은 십중팔구 다른 차를 사지 못한다. 물론 감에 의한 선택으로 후회할 수 있지만
겉모양만 보고 현혹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