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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노예의 넋두리..

똥진주 |2011.04.22 12:25
조회 107 |추천 0

저는 고양이를 키워요.

벌써 2년이네요. 4개월된 꼬꼬마 고양이를 데려다 키운게 벌써 2살이 넘었어요.

검은 남자 고양이. 이름은 진주 입니다.

까매서 흑진주라고. 진주라고 이름지어준것도 있지만,,

왜 사람이든 짐승이든 생긴대로 놀고 불려지는 대로 산다 했던가요,,

진주님은 정말 고매한 고느님이세요.

 

전 요즘 이런생각을 참 많이해요.

이 고양이는 전생에 무슨 착한일을 많이해서

이렇듯 팔자좋은 고양이로 환생하였을까...

이런말 인간으로써 참 한심하기 그지없을지도 모르지만.

전 솔직히

진주가 미칠듯이 부럽습니다.

 

지금은 제 책상위에 고매한 포즈로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나에게

광선을 쏘아주고 계십니다.

저렇게 앉아있으면 제가 예쁘다~멋지다~아구 잘생겼다

이렇게 해주는걸 알거든요.

어서 나의 잘생긴 외모를 칭송하거라

이겁니다.

 

물? 떠다드린 물 입도 안댑니다.

욕실 욕조에 앉아 우에옹우에옹 물을틀어라 외칩니다.

후닥닥 달려나가 물을 틀어드리면 흘러나오는 신선한 물을 토나올때까지 맛있게도 드십니다.

 

밥? 맛없는 싸구려밥은 입도 안댑니다.

혼자 살며, 없는 살림에 고양이 밥까지 사려니 힘이들때가 많아서..

가끔 마트표 사료를 소량 구입해 갖다 바치면 안먹습니다.

언제까지 안먹나 살펴봤는데, 거짓말 조금보태서 4일가까이 물만먹더라구요.

저녀니 조만간 내 입맛에 맞는 사료를 갖다 바칠테지. 하구요.

로얄캐닌이거나 아님 더 비싼 맛있는 사료가 아니면 먹질 않아요.

가끔 돈이생겨 비싼사료를 갖다 바치면 어떻게 알고 많이먹고 많이도 쌉니다.

 

똥싸면서 소리도 질러요. 아우우우우우우우 이렇게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혹시나 변비가 걸려 똥꾸가 편찮으신건가.

똥을 살펴봤지만. 굵고 길고 적당히 단단한 질좋은 맛동산을 생산하십니다.

고양이 캔? 저키? 이런거.. 이딴건 너나 먹거라 예요.

주식인 사료가 질릴때면 연어나 닭고기 살을 갖다 드려야 해요.

저도 좀 먹을라고 닭고기에 소금간 쫌 하면 안먹습니다.

소금간 하지 않고, 적당히 맛좋게 익힌 닭고기 여야 해요.

네 전 그냥 소금따위 찍어먹으면 됩니다. 어차피 얻어먹는거니까요.

 

올해 겨울은 유난히 혹독한 추위였다지요.

12월30일 눈이 펑펑오는 그 날 저는

어머님의 은혜로 원룸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되었어요.

그렇지만 고양이는 절대 키울수 없다 생각하신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저는 이사만 해놓고.. 그 추운 겨울날 밤..

짐만 옮겨놓고 텅텅빈 집을 뒤로 한채

이사하느라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진주님과 쫓겨났습니다.

저 26살먹은 여자입니다. 먹을대로 먹은 성인이지만.

갈곳이 없더군뇨. 진주님 화장실 박스 들고 한쪽어깨엔 진주님 들쳐메고.

츄리닝바람으로 그렇게.. 나왔더랬습니다.

친하지도 않은 몇개월동안 연락도 안하던 친구에게 빌붙었다가.

몇일있다 눈치가 보여 또 다시 친하지도 않은 다른친구집에 있다가.

그렇게 한달을 보냈습니다..

어머님은 절 찾지 않으셨어요.

"엄마보다 고양이가 더 좋다고 나간년"이게 저니까요.

친하지 않은 친구가 미웠던지 진주님은 친구의 40만원짜리 구찌 가죽지갑에

소변을 투척하셨습니다.

진주님은 세상이 다 지껀가 봅니다. 집주인이 누구고 누가 얹혀살고 있는지

전혀 분간하지않은 행동이셨지요.

 

전 그렇게, 무참히 짓밟힌 자존심과 진주님을 달고.

결국 집으로 들어와 살고있답니다.

 

저의 요즘 하루일과는

아침 기상과 함께 온집안을 구석구석 털하나 날리지 않게 청소한뒤

이불의 털을 롤크리너로 쓱쓱 떼내고(이것만 한시간가량 소요)

진주님 식사챙겨드리고 저도 대충 주워먹고.

제일을하러 나갑니다.

이불빨래는 일주일에 꼭 한번씩 해야하구요.

저녁에 들어와서 또 청소싹싹하고 털 떼어내고.

진주님께 팔베개를 해드리며 잠이 든답니다..

 

하루라도 청소를 걸러서 집에 고양이털 비슷하게라도 생긴게 있으면

전 또 진주님과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지도 모르거든요..

어머님의 불시검문이 있으셔서요.

 

넋두리가 너무길었나요...

휴..그냥..

어디서보니까 어떤 고양이는 제 주인님이 설겆이 하느라 고생한다며

자기가 하고싶다고 한다던데.,,

 

참. 요즘 진주님은 어디서 배웠는지 이상한 한국말을 하세요..

야~왜에~머~머해에? 맘마 맘마 이런말들이요..

 

힘들지만 우린 떨어질수없어요..

난 이미 고양이님께 모든것을 바쳤거든요..

 

이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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