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댓글, 고맙습니다 제리님.
그 애랑은 다시 연락이 안될듯 해요. ㅋㅋ.. 고 3때 무려 메일로 고백하고는 차였거든요.
참 바보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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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것도 짝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건
초등학교 1학년때가 처음이었다.
처음엔 그게 그냥 단순히 신경쓰이는 거겠거니 했는데.
초등학교 6학년이 되자 그 마음이 확실히 뭔지 깨달았다.
상대는 소꿉친구. 할머니끼리 친해서 자주 놀러가 같이 놀게 되었다.
그 어린 나이에도 성질이 있었던지 난 그 애에게 블록을 던졌던 적이 있다. (스파 아님.)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때 그 애랑 다시 만나게 되어 이런 이야기들을 나눴던걸 기억한다.
"너 그때 나한테 블록 던졌었지, 왜 그랬어?"
".. 글쎄다, 나도 모르겠다; 야 고작 세네살때 이야기인데 그 이유가 뭔지 기억하겠냐.."
이 애랑은 이후에도 여러번 말다툼을 하게 된다.
난 독서가 취미였기에 그 어릴때도 독서를 했고 자연스레 지식량도 쌓여갔다.
그럴수록 애들은 날 애늙은이라 부르고 마치 한 20살차이나는 사람을 보듯 행동했고
난 그런 아이들에게 알고 있는걸 가르쳐주고 싶었고, 가르쳐주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걸 잘난척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때 그 아이가 날 도와주었다.
"ㅇㅇ, 자꾸 그런 말 하지마, 애들이 못알아들으니까 자꾸 너 괴롭히고 그런거 아냐.."
그때 난 이렇게 대답했던걸로 기억한다.
"왜? 난 내가 아는걸 그저 가르쳐주고 이해해줬으면 하는건데.."
"너가 그러니까 괜히 다른 약점이나 잡혀서 놀림받고 그러는거야."
"왜.. 왜? 어째서.. 괴롭히는거지?"
난 그대로 울어버렸다.
이후에 그녀가 충고했던 대로 애들은 갈수록 내 약점을 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컸던 것이 '외모'.. 내 생각과 내 외모가 일치하는 점이 없어서였을까..; 그게 최대의 약점이 되어 애들에게 놀림받고 맞고 그랬다.
애들이 패고 그랬을 때, 난 바보같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희들은 그저 갖고 노는거지. 썩어빠진 어른들의 사회랑 다를거 없어. 순수? 순수는 개뿔.. 사람이 사람을 갖고 놀고.. 이런건 확실히 잘못됬어. 너희들이 하는건 그 윗자리에 앉은 인간들이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거랑 다를 바 없는 쓰레기짓이라고!"
그 이후, 더 얻어맞았다.
그것때문에 학교를 도망쳤던 적도 있었고, 그때 그 아이가 날 도와주었다.
"너 자꾸 피하고 그러면 안돼. 골고루 먹어야할거 아냐. 에휴, 모르겠다 너 진짜 왜그러냐."
그 아이는 나랑 다르게 남성적이면서 강했고, 난 그런 걔를 동경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애가 읽던 소설을 보면서 말다툼을 했던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가 먼저 그 책을 보고는 혹평을 늘어놓았다.
"야, 그 책 그거 .. 그 이모티콘 남발하는 그거잖아. 뭐하러 보는거야 그런거."
"보는 사람이 재밌으면 됬지."
"그런거 계속 보다보면 이상해진다니까? 판타지적 요소밖에 없잖아 거의"
"넌 진짜 말하는게 왜그러냐.. 이해가 안간다..;"
"나도 너 그거 보는게 이해가 안간다. 그거 쓴사람이 그걸로 대학인가 들어갔다며? 세상 참 편해졌지?"
"... 그런 말 할거면 저리 가. 책 읽는데에 방해돼."
".. 넌 좀 다를줄 알았는데.."
그리고는 얌전히 반 구석에 있는 책장을 향해 걸어가 그대로 독서했다.
그 뒤에도 걔는 몇번이고 내 태도에 대해 경고해줬다.
"너 이상한 생각 하지마. 앞으로 크면 더 큰 고통도 있으니까 괜히 이깟 괴롭힘으로 이상한 생각 갖거나 그러지 마."
실제로 난 그때 벌써 '죽을까'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 말이, 곧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 다가오게 되었다.. 하지만 일단 그건 이 내용과 관계없으니 패스.
4학년때, 그녀가 태권도장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 집에서도 "남자애가 그렇게 맞고 다니면 쓰냐" 하고 강해지라면서 합기도장에 보냈다.
방향은 다르지만 서로 무술을 익힌다는 것에서 공통점이 생겼다.
만.. 딱히 별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초 5때 유단자 시험에서 탈락한 나는, 그대로 합기도를 그만두었다.
이상하게 계속 그렇게 운동다녀도 살도 안빠지고.. 강해지지도 않았기 때문.
그리고는 그 애가 다니는 태권도장이 집 근처였기에 거길 다니기로 했다.
왠만하면 그 애가 다니는 시간이랑 맞춰서 다니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학원도 안다니고 잉여롭게 시간을 쓰던 나와는 달리, 그 애는 다른 학원도 다니고 있었던 것.
어쩌다 가끔 시간이 맞아 보게 되면 정면에서 인사하기가 쉽지 않았다.
멀리서 보는것만으로도 기뻤고, 왠지 가까이서 말하기 힘들었다.
그래, 딱 몸에서 빛이 난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었다.
눈부셔서 바라보기 힘든..
용기를 내서 몇번 돌아갈때 같이 돌아갔던 적이 있다.
참 일상적인 대화들이었다.
"ㅇㅇ, 같은 반이 아니라 불안한데 요즘은 어때? 애들이 여전히 널 괴롭혀?"
".. ㅇㅇ아.. 뭐 그렇지.. 여전해. 이런거 다녀도.. 확실히 익혀서 애들을 때려눕혀주고 싶어."
"그러면 안돼.. 무술은 자기가 강해지기 위해서 익히는거지, 상대를 괴롭히기 위해 있는게 아냐."
"그런데 실제로 무술 배웠다고 기세등등해서 애들 괴롭히는 놈들도 있잖아."
"그건 잘못된거야. 넌 그러면 안돼. 나도 그러지 않잖아."
"그래.. 실력이라면 너가 걔들보다 훨씬 위긴 하지.."
"뭐.. 여튼 한심하다 너도.. 왜 그렇게 맞고 사냐.."
"뭔 말을 해도 통하질 않으니까.."
"강해져서 나중에 커서 걔들에게 보란듯이 복수해. 난 이렇게 성공했는데 너희들은 어떻냐, 하고."
"... 역시 넌 강하다, 나도 너처럼 강해지고 싶어. ㅇㅇ아.."
"나도 강한게 아니야.. 강해진거지.. 어쨌든, 어리석은 생각만큼은 하지마. 너가 죽는다면 슬퍼할 사람들 생각도 해보라구."
".. 그렇네.. 그런데 왠지 꼭 그럴것 같지도 않아.."
"... 무슨 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힘내, 고민 있으면 나한테 상담하라구."
"고마워, 너랑 같이 이렇게 걸으니 참 좋다. 역시 친구가 있다는건 이런건가봐.."
"그래, 다음에 또 보자."
... 지금 생각해보면 결코 초등학생들끼리 평범하게 나눌 대화가 아니었다..;
여튼, 그렇게 그녀와 만나게 될때마다 가능하면 같이 걸어가고 그랬다.
뭐, 바로 집 앞이었던지라 그나마 긴 대화는 못했지만..
중 1때, 그녀가 침울한 표정으로 걸어가기에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ㅇㅇ아, 왜그래. 무슨일 있어? 표정이 안좋아보인다 야."
"응.. 아무것도 아니야."
"너답지 않다 이녀석아. 무슨 일 있는거냐."
"같은 태권도장에 다니던 오빠에게 고백했다가 차였어."
".. 어떤?"
"고등학생"
내심 당황했다. .. 그리고 당연한 결과였음을 알았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저 위로했다.
"저런.. 난 한번도 그런거 한적 없어서 모르겠다만 마음이 많이 아프겠다."
"ㅇ.. 뭐 그렇지. 넌 좋아하는 애 있어?"
"ㅇ.. 아 ㅇ... 있긴 해.."
"누구야?"
"그.. 같은 학교에 다녔던 애. 아마 걔는 날 모르겠지만."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바로 옆에 있는 그녀를 좋아했던건데..
왠지 거짓말을 하게 되어버렸다.
"힘내라, 계속 마음에 담아두면 힘들어진다."
"고맙다.."
이것이 내가 기억나는 전부..
그 이후 그녀와는 얼굴조차 볼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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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1때, 우리 집에 문제가 생겨 태권도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때 관장님, 내가 말했던
"집에 일이 생겨.. 그만두게 될거 같습니다. 이번에 못낸 돈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낼게요."
"그래, 집안 사정이라니.. 딱하구나. 힘내라."
"예."
그 말. 벌써 7년이나 지났습니다.
이제 저도 대학생이 되었고.. 아직도 태권도장 운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운영하시고 계신다면 그 7만원과 함께 가벼운 감사의 선물이라도 드리러 가야겠어요.
그 이후에도 저에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살다보면 많은 일들이 생길거라고..
그리고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을 겪으면서 전 마음이 조각조각나버렸습니다.
쓰러지지 않는 용기를 배워갔음에도 불구하고.. 전 약했나봅니다..
끝으로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올립니다.
P.S : .. 픽션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