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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만끽] 세계일주 40일차 - 프랑스에서 이태리로 가는길

배태환 |2011.04.25 14:45
조회 416 |추천 2

[청춘만끽] 세계일주 40일차 - 프랑스에서 이태리로 가는길

 

 

숙소를 떠나오는데 뭔가 큰 아쉬움이 남았다.

괜히 케롤라인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껄이란 생각도 들고

특히 깜빡하고 사요에게 장명루를 만들어 주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이태리로 넘어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그저 지중해를 오른쪽에 끼고 쭉~ 올라가니

어느새 이태리!

 

 

 

저기 보이는 ITALIE 표지판을 기준으로 프랑스와 이태리가 나눠진다.

 

이태리로 넘어갈때는 정말 기운이 없었다.

전날밤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숙소에서 거의 잠을 못자기도 했지만

이날따라 나는 무척 피곤했고 기분도 상당히 가라앉아 있었다.

 

너무나 아쉬웠다.

정말 평생을 만나지 못하거나 그저 스쳐지날갈 수 있는 여행의 인연이었지만

멘톤에서의 헤어짐은 내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고 이런것이

쌓여 외로움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오가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나는 눈에 보이는 캠핑장으로 바로 들어가버렸다.

 

 

 

더이상 라이딩을 하기엔 너무 피곤했고

영업을 하고 있는 캠핑장을 처음본것이라 호기심도 생겼다.

 

 

 

자리를 잡자마자 우선 햇볕에 침낭을 말렸다.

 

 

 

캠핑장이 처음이긴 하지만 이곳은 아마 꽤 좋은 캠핑장에 속하는것 같다.

나같은 백패커를 위한 캠핑구역과 오토캠핑을 즐기는 캠핑카 구역도 나눠져있었고

언덕에 있던 캠핑장이라 구역이 층과 울타리로 나눠져있다.

 

 

 

세면대도 많았다 사진에 보이는 세면대가 세개정도 더 있었고

 

 

 

화장실과 샤워장도 넉넉히 있었다.

화장실은 마음대로 사용하지만 샤워장은  잠겨져있었고

동전을 넣어 사용하도록 되어있었다.

 

 

 

저녁을 헤먹고 나면 보통 휴지로 코펠을 슥슥닦았는데

오랜만에 설겆이도 깨끗하게 !

 

일찍이 자리를 잡고 쉰만큼 나는 낮잠도 한숨자고 일기도 쓰고 노래도 좀 들으며

정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재충전 완료 + _+ 

 

 

 

다음날 아침 다시 짐을 싸고 출발준비를 한다.

이 자전거에 나의 집과 이불과 밥솥과 컴퓨터가 들어있다니,

내꺼지만 왠지 신기하다.

 

 

 

이태리의 자전거도로 역시 프랑스 만큼이나 굉장히 잘되어있었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관광지라 더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조경도 정말 멋졌고

 

 

 

이 터널은 오직 자전거와 사람을 위해 200m가 넘는 굴을 파놓았다.

사진에 차선은 자전거 도로다.

 

 

 

국경을 넘었지만 정말 별반다를게 없었다.

나는 똑같이 달렸고 항상 오른쪽엔 지중해가 있었으며

 

 

 

왼쪽에는 산이나 마을이 있었다.

멀리 만년설이 덮인 산도 보인다 + _+

 

아, 달라진것도 있다.

나의 인사가 달라졌다.

 

'봉쥬르'는 '본죠르노'혹은 '짜오'가 되었고

'메르씨~'는 '그라찌에'가 되었다.

 

'본죠르노'는 '좋은아침', '짜오'는 'Hello' or 'Hi' 정도의 간단한 인사다 :)

  

 

 

저녁때가 되어 나는 마을의 캠핑장을 찾아다녔지만 역시 문을 연곳이 없었다.

캠핑장은 그만 포기하기로 하고 작은 마트에 들러 파스타면과 햄을 샀다.

 

 

 

그리고 마을을 벗어나 다시 한참을 달리는데 마침 공터를 발견!

오늘은 이곳에서 자야지.

 

 

 

숙영지를 잘 고른것 같다.

저녁을 다 먹고 바람을 쐬러 텐트 밖으로 나갔는데

야경이 정말 끝내준다!

 

달빛이 어쩜그리도 은은하고 밝을까.

 

 

 

내가 텐트를 친 공터는 도로변에 불쑥튀어나온 반도의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이 되어 미리 봐둔 뒷산에 오르자 멋진 여명까지 보였다. 

 

 

 

곧이어 해가 떠올랐고

나는 다시 달릴 준비를 마쳤다.

 

 

 

"굿모닝?"

"좋은 아침이지?"

"그래, 오늘 따라 아침해가 멋지구나."

 

자세히 보면 사진 아래쪽 갈매기 두마리가 마주보고 아침인사를 나누고 있다. :)

 

 

 

지중해 바다는 어떻게 이리도 아름답지?

쏟아지듯 비치는 햇살은 또 어떻고?

 

 

 

우리나라 동해바다나 제주도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뭐가 다른걸까?

 

 

 

나는 박완서 작가님을 좋아하는데 3년전쯤에 포항시립도서관 주최로

박완서 작가님 초청특강이 있었던 적이있다.

 

이런 특강이 자주있는 동네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찾아갔는데

그때 작가님께서 말씀 하신 것 중 기억에 남는것이 하나있다.

강의를 마무리 할 때 쯤이었는데

 

“삶의 순간순간을 의식하세요. 집중해서 살아야지 허투로 살아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의식하는 일상과 그냥저냥 사는 일상은 분명히 다르며

그런 경험들을 잘 갈무리해 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의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 싶은 마음에,

혹은 여기는 내게 특별한 지중해니까, 이곳을 의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동해바다는 그냥저냥 바라봤겠지

어쩌면 특별한 곳이기에 의식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하기 때문에 특별해 지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내가 접하게되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분명히 의식하며

그 경험들을 잘 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여행 중에서건 일상에서건,

 

어째든 지중해는 정말 이쁘다. :)

 

 

 

시장도 하나 열였었는데 아직 이른아침이라

손님을 받기위한 준비에 한창 분주했다.

 

 

 

 

 

이곳은 꽃들과 야채나 과일을 많이 팔고 있었다.

 

 

 

제노바에서부터 지중해와는 작별하고 밀라노를 향해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바다를 벗어나자마자 산골마을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끊임없이 산이고 계속 오르막이다.

 

 

 

꽤 많이 올라 왔지만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했다.

 

 

 

이날따라 날도 어찌나 더운지 한창 기운이빠져 있는데 나타난 표지판,

끝없는 오르막에 표지판마저 정색했다. (-┌)

 

정말 그런생각이 들어 이표지판을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나바렸다.

아마도 이길로 쭉~가면 오른쪽으로 이어지지만

사실은 왼쪽에도 작은길을 하나 숨겨두었다.

그런 뜻이겠지?

 

 

 

이곳은 지중해로 흘러가는 강이 있는 곳이어서 그런지 엄청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높은 절벽에서 바라보았는데도 강속에 있는 큰물고기들이 보인다.

  

 

 

계속해서 달리고 있는데 앞쪽에 왠 아저씨가 차에서 내리더니

산기슭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물을 받아갔다.

와! 안그래도 물이 거의 떨어졌는데 잘됐다.

 

“짜오~ 이거 마실 수 있는 물인가요?”

 

아저씨는 영어를 잘 못하시는것 같았다.

하지만 내앞에서 물을 마셔 보이더니 “Good water, good water~" 를 외치셨다.

 

사실 난 거의 산의 정상에 올라와 있었기에 더 이상 물을 오염시킬 마을 같은것도 없었다.

물을 받아 한모금 마셔봤다.

아~ 시원하다.

Good water 임이 틀림없다. :)

 

 

 

나는 프랑스의 캠핑장에서 비박을 해본후로 자주 비박을 하게되었다.

텐트를 치지 않아도 침낭속에 들어가면 추위를 느끼지 않을만큼 충분히 따뜻해졌고

특히 텐트를 설치했다가 다시 걷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바닥의 습기와 한기를 막기위해 판초우의에 메트리스만 깔고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자리를 잡고 저녁을 지어먹자니 소풍을 나온듯 기분이 좋다.

텐트 안처럼 좁지도 않고 멋진 풍경들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좋은건,

 

 

 

잠을 자기위해 누우면 이렇게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며 한참동안 별을 바라보다 잠든다.

 

여행중에는 그곳의 소리를 듣고 싶어 거의 MP3를 꺼내지 않지만

이럴 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보면 정말 편안하고

기분이 좋아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조차 잊어 버리게 된다.

 

 

 

밀라노가 가까워 지는듯 하더니 어느새 도착했다.

 

 

 

여기는 밀라노!

역시 차들도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전에 하인즈와 얘기를 하던 중 내가 밀라노를 향해 가고 있다고 하자

하인즈는 밀라노가 큰도시이긴 하지만 별로라고 말했었다.

이태리는 베네치아(베니스)와 나폴리가 정말 아름답다며 밀라노는 그저 ‘큰’도시일 뿐이라고,

 

차와 오토바이 그리고 트램이 달리고있다.

 

 

 

 밀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뽑으라면 역시 두오모 성당이다.

 

나는 숙소에 먼저 도착한 다음 짐을 풀고 여유롭게 두오모 성당을 구경하려고 했는데

숙소를 찾아 한참을 헤매다가 실수로 그만 발견하고 말았다.

 

  

 

정말 대단히 웅장하고 멋진 성당이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있어서 안을 둘러 보는것은 포기했다.

 

 

 

그리고 프랑스를 떠나오면서부터 아니 마자막 숙소를 떠나면서부터

기분이 제법 가란 앉아있었기에 빨리 밀라노의 민박집으로 가고 싶기도 했다.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음악에 맞춰 생쥐가 춤을 추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물어물어 찾아간 숙소

초저녁쯤 도착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만나게된 한국인 형 한분과 함께

김치라면을 끓여먹게 되었다.

 

그때 나는 주방의 테이블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병철이형이 등장했다.

“아,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여행 중이신가 봐요?”

“맞아요, 혹시 여행 중이세요?”

“아뇨, 저는 여기서 요리공부하고 있어요.”

 

그렇다.

별철 형은 요리사였다. + _+

 

 

 

형은 매우 적극적이었고 만나는 내내 즐거웠기에 우리는 금새 친해졌다.

그리고 역시 요리사 답게 김치라면 마저 엄청 맛있었다.

 

“우리 잠깐 와인한잔 하면서 얘기할까? :) ”

 

하지만 병철형은 굉장히 슬픈사연을 안고 민박집을 찾아온 상태였는데

스테이지생으로서 호텔에서 일을 하며 요리를 배우고 있던 형은

호텔주방의 부당한 대우에 화를 참지 못하고 쉐프와 한바탕 난리를 치고는

가출(?)..을 한 상태였다.

 

 

 

그리고 한인민박을 검색해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을 찾아온 곳이 여기라고 했다.

또 형은 숙소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떡볶이를 만들 재료와

와인에 안주거리까지 사왔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형도 나도, 우리는 서로가 필요했었던 듯하다.

그날 저녁은 미국에서 온 수연누나와 프랑스인 ‘프레디’가 함께했다.

사실 프레디의 이름은 프레디가 아니었지만 그의 이름은 엄청나게 난해했기에

우리는 그나마 비슷하게 프레디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 그 이름.. 글로도 못적겠다..

 

우리는 밤이 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몽롱하게 다음날 아침을 맞이했다.

  

일어나서 씻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짐을 싸고 있는데 병철형이 내게 말했다.

 

“태환아, 형이랑 하루 더 쉴래?”

“예? 아니에요~ 이제 그만 출발해야줘”

“아니야~ 너 되게 피곤해 보여 하루 더 쉬는게 좋을거 같다, 경비는 형이 책임질게.”

“아, 저도 쉬고싶긴 하지만 그럴순 없어요;;”

“아니래니깐 여기 있는게 형을 도와주는거야~”

 

민박집까지 왔는데 나는 잠을 네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고 또 형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에

결국 나는 밀라노에서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다.

“우리 여기 말고 다른 민박을 찾아가 보자!”

 

 

 

나는 병철형 덕분에 유럽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자전거를 끌고 지하철도 타보게 되었다.

 

지하로 내려와서

 

 

 

표도 끊고

 

 

 

우리가 타야할 노선도 확인해 보고

 

 

 

자전거 전용 입구를 통과한 뒤

 

 

 

열차가 오면

 

 

 

타고간다.

 

 

 

역주변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미리 연락했던

민박집의 주인아저씨가 마중을 나오셨다.

 

 

 

우리는 짐을 풀어두고 가볍게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러 나갔다.

 

가장먼저 근처에있던 차이나 타운이 나타났다.

건물은 이태리식이지만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인이었다.

 

 

 

그리고 나타난 공원

 

 

 

이곳에는 멋드러진 나폴레옹 동상이 있었고

 

 

 

대낮부터 뜨거운 연인들도 있었다.

 

 

 

그리고 공원의 끝에 있는 평화의 문

우리는 이곳에 잠시 앉아 다른 이태리인들과 같이 햇볕을 쬐며 쉬었다.

 

형은 내게 아뻬리띠보 시간을 가지자고 했다.

“아뻬리띠보”가 뭐에요?

“저녁 먹기 전에 식전 간식 같은걸 먹는거야”

“오! 좋죠! + _+”

 

처음에 우리는 피자가게에 들어가려 했는데 마침 그곳이 ‘빠우자’ 타임 이어서 다른곳을 찾아야 했다.

 

‘빠우자 타임’은 대낮중에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

쉬는 것이야 주인 마음이지만 놀랍게도 작은 구멍가게부터 대형마트까지

정해둔 빠우자 타임이 되면 문을 닫아버리고 두시간 정도를 그냥 쉬어버린다.

 

 

 

우리는 문이 열려있던 한 칵테일바를 찾아갔다.

 

“먹고싶은 걸로 골라봐”

“저는 봐도 잘 모르겠어요. 형이 적당히 골라주세요~”

 

그리고 적당히(?) 주문한 화이트와인 한잔과 네종류의 요리.

 

 

 

 

 

 

이거 참 맛있다. + _+

 

 

 

분명 아뻬리띠보는 식전에 간단히 먹는거라 하셨는데 디저트까지?

 

형은 여행중인 내가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며

이후에도 언제나 음식을 많이 사주셨다.

 

 

 

그리고 우리의 주목적이었던 와인을 사러 마트에 들렀다.

유럽의 마트는 크기에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 이렇게 와인전용 칸이 마련되어있었다.

 

“난 이 지방에서 나오는 와인을 좋아해,

여기 있는 표시로 와인의 등급을 알 수도 있고,

루소는 육류와 어울리고 화이트 와인은 해산물과 어울리는 편이지,

잔을 받고 와인이 산소와 만날 수 있도록 얼마간 시간을 두고 마시면

처음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와인을 받을 땐 잔을 들지말고 가볍게 잔의 아래쪽에 손을 얹어주는 걸로 충분해.“

 

형은 만나는 첫날부터 와인에 대해 내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형 이거 솔직히 너무 많이 사는거 아닌가요?”

“아니야 이것도 적을 수 있다니까 걱정말어”

 

형은 와인을 바디감 있는것, 달콤한것, 탄산이 함유된 것, 그냥 시칠리아산이 궁금해서 등

종류별로 샀으니 모두 맛을 봐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여행중에 저녁으로 토마토 스파게티만 먹었다는 나를 위해 만들기 쉬운

카레스파게티를 가려쳐주겠다며 스파게티를 만들 요리제료도 사갔다.

 

 

 

그런데 카레는 마트에 없어서 다시 근처 차이나타운으로 나가 중국인마트에 들렀다.

 

 

 

 

이곳엔 두반장같은 중국요리 재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새우깡부터

필리핀이나 태국, 일본음식까지 없는게 없었다.

역시 카레도 있었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카레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자 이건 카레크림스파게티야.

이렇게 요렇게 샥샥 하면되 알았지?“

 

+ _+!! 좋았어! 어렵지 않다.

 

 

 

요리사의 스파게티에 주인아주머니도 배우러 나오셨다.

 

 

 

그리고 이곳 두 번째 숙소에서 만난 또다른 인연

성국이형!

 

형은 출장으로 이태리 꼬모에 나왔다가 거의 한달을 머물고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회사에서 이곳의 일이 마무리 되는것을 보고 오라고 하여

더 머물게 되었다며 그동안 호텔에 있다가 이런 만남을 기대하고 민박으로 오셨다고 했다.

 

 

우리는 정말 잘만났다.

세명이 먹기엔 많은 와인을 샀지만 작은것 하나를 남겨두고 다 마셔버렸는데

나는 너무 피곤해서 형들을 뒤로하고 먼저 침대에 누워 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별철형은 일어나지 못하셨고

성국이형은 나와 함께 아침을 먹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셨다.

 

 

 

오늘은 정말 떠나야 했기에 자전거를 점검하는데 뒷바퀴가 가라앉아 있다.

실구멍이 난것같아 형들이 얘기하는 동안 펑크를 떼운다.

 

“태환아 카메라이리 줘봐, 너 수리하는 모습이 잘어울리는데? 그쪽으로 나가봐.”

“형 전 펑크떼우는것 밖엔 할줄 몰라요.”

“자전거샵이 펑크떼우고 파는것만 하면되지 뭐~ ㅎ”

 

펑크를 금방 떼우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덜기위해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우리가 간곳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나는 정말 밀라노에 있는 동안 형들 덕에 혼자였다면

절대 누리지 못했을 호강을 누리다 왔다.

 

 

 

 

그래도 아쉽다며 마트에서 맥주 한캔씩만 하자며 다시 온 민박집 주변,

 

“태환아, 형이랑 같이 내가 일하는 호텔에 갈래? 방도 넓어서 같이 묵어도 괜찮아~

이런경험도 해보고 그러면 좋잖아~“

“정말 너무 감사하지만 이제 그만 떠나야 할것 같아요.”

 

그런 경험도 해본다면 좋겠지만,

형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더 머문다면

계속 머물고 싶어질 것 같아 나는 그만 떠나기를 결심 했다.

 

“병철형 너무 감사해요. 형 덕분에 그동안 푹 쉬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어요.

형을 만난건 행운인것 같아요”

 

“아니야, 내가 널 만난게 행운이지.

너한텐 뭔가 기가 있어 다른 사람이었다면 함께하자고 꼬시지 않았을거야. :) ”

 

곧 떠나려 하는데 성국이형은 베네치아로 향하는 내게 필요했던 베네치아 지도와

빵에 발라 먹는 땅콩버터와 간식으로 먹으라고 귤도 사다주었다.

형 한국 돌아가면 울산에 꼭 들를게요!

 

 

 

그렇게 나는 다시 떠났다.

 

 

 

이렇게 출발한 시간이 거의 오후 4시가 가까웠을 때이기에

나는 얼마 주행을 하지 못하고 숙영지를 찾아야 했는데 마침 비까지 내린다.

 

 

 

다행히 도로변 공터에 용도를 알수없지만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듯한 작은 공간이있어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텐트가 방수가 되긴 하지만 역시 비는 피하는게 상책이다.

처마가 있어 자전거도 안전.

 

 

 

형들과 헤어지고 길을 나서는데 뭔가 기분이 묘했다.

아... 세상에.. 이렇게나 아쉬울 수가..

 

이건 사요와 헤어진 후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사실 나는 사요와 헤어지고 멘톤을 벗어나면서 생긴 그 느낌에

‘혹시 나도 모르게 내가 사요에게 관심을 가졌던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었다.

분명 그런건 아닌데..

 

물론 그들이 좋았지만 이건 다른 감정이다.

낯선 곳에서, 혼자와의 시간과 뜻밖의 즐거운 만남. 그리고 함께오는 헤어짐.

 

이건 정말 큰 아쉬움을 남겼고 여행이라는 상황과 맞물려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마도 이런것이 쌓이고 쌓이면 외로움이 되는 걸까?

아니면 익숙해져 버리게 될까?

 

 

그들이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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