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이폰의 대항마라고 출시했던 옴니아2가 사용자 입장이나 제조사 그리고 통신사의 입장에서까지 골칫덩어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컴에서는 사용자의 원성에 보상안을 몇 차례 내 놓았지만, 사용자들은 아직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구매한 제품을 두고 자신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을 이유로 보상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다며 제조사의 편을 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무엇 때문에 원성이 높은지에 대해서는 굳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삼성전자나 SK텔러콤에서 보상안을 준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용자들의 원성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SK텔러콤이 내놓은 보상안에 옴니아2 사용자들이 만족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보상안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고 SK텔레콤을 계속 이용한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성과 SK텔레콤이 각각 10만원씩을 부담한다고 합니다.
현재 알려지기로는 국내의 옴니아2 사용자가 80만 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보상안대로라면 80만 명이 삼성전자의 제품을 공동구매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됩니다.
5월에 보상이 시작되면 보상안에 의해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는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가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95만원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80만 대를 공동구매하는데 95만 원짜리 제품을 약 10%를 깎아 주겠다는 얘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보상이 아니더라도 80만대의 공동구매에서 10% 정도를 할인해 준다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외적으로는 '보상'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옴니아2 사용자 80만 명에게 자사 제품의 공동구매를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통신사는 무슨 죄가 있냐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통신사인 SK텔레콤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스마트폰의 존재가치는 무선데이터 통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선데이터 통신을 하지 않을 것이면 일반 휴대전화를 쓰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하나인 옴니아2의 사용자들도 대부분 무선데이터 통신을 위해서 최소 4만5천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5월부터 옴니아2의 사용자에게는 무선테이터 통신이 그림의 떡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옴니아2의 모바일 웹브라우저는 구동 속도가 너무 느려서 사진이라도 한 장 올라와 있는 웹페이지는 열리지가 않습니다. 그 사실을 판매초기부터 잘 알고 있던 SK텔레콤은 웹페이지가 빠르게 열리도록 중간에서 도움을 주는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와의 계약으로 '웹서핑'이라는 프로그램을 옴니아2에 탑재를 하였고, 옴니아2 사용자들은 부족하나마 어느 정도 속도가 보장되는 '웹서핑'을 통해 인터넷에 접근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Sk텔레콤과 솔루션 업체의 계약이 4월로 끝이 나지만, SK텔레콤은 더 이상 솔루션 업체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5월부터 옴니아2 사용자들은 무선데이터 통신을 포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선데이터 통신을 위한 비싼 요금을 계속해서 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보상안이 질질 시간을 끌다가 이번에 갑자기 확정된 것도 이러한 사정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무선데이터 통신을 할 수 없으면서도 무선데이터를 위한 고액의 통신료를 내야 하는 옴니아2 사용자들이 가만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SK텔레콤이 부담한다는 10만원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옴니아2 사용자들이 이번 보상안을 받아들인다면 80만 명이 24개월 동안 SK텔레콤의 고액 요금제 고객으로 붙잡히게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80만 명의 고객이 단체로 24개월동안 고액 요금제에 가입하게 되는 단체가입이 되는 것입니다.
10만원을 24개월로 나누면 1개월에 약 4,100원 꼴이 됩니다. 보상안에 따라 최소 월 4만5천원짜리 요금제에 가입을 해야 한다고 점을 생각해보면, 통신료에서 10%를 밑도는 할인을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10%를 밑도는 할인율은 80만 명이 단체 가입하는데 굳이 보상이라는 것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할인율입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나 SK텔레콤은 그 어떠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없습니다.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소비자와 이 사회를 조삼모사 식으로 기만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부치자면, 삼성전자는 이번 보상안으로 인해 국외 사용자들에게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 우려된다고 엄살을 피우면서 대대적인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외 사용자들이 보상을 해 달라고 하는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옴니아2의 국내 판매가와 국외 판매가에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갤럭시S의 판매가가 95만원 수준인 반면 미국에서의 판매가는 36만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갤럭시S의 사정이나 옴니아2의 사정이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정상가보다 싸게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미비할 뿐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 국민의 수준이 그런 얄팍한 술수에 넘어갈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똑똑히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