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무서운일 겪으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저도 제가 겪은 경험 한번 써봐요.
전 여자이구요. 18살이예요..
이건 작년 여름쯤에 지하철에서 겪은 일인데요..
친구랑 동대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2호선 당산역에서 시청 방향 전철을 탔습니다.
자리가 꽉 차서 제가 문 옆에 서 있게 됐구요..
전 pmp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저한테 말을 거시더라구요.
"아가씨, 신도림 가려면 어떻게 해?"
보니까 반대방향으로 잘못 타신 것 같아서 제가
"잘못 타신 것 같아요. 내리셔서 반대방향으로 다시 가시면 돼요."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할머니께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시길래
저는 다시 이어폰 끼고 영화를 봤어요..
근데 조금 있다가 다음 역에 도착했는데도 할머니가 안 내리시더니, 또 저한테 말을 거시는 거예요..
"아가씨, 나 신도림 어떻게 가는 줄 모르는데 같이 좀 가주면 안 돼?"
난감해서 멀거니 있다가, 핸드폰 노선도 보여드리면서 이렇게해서 가시면 되요, 라고 말씀 드리고.
"정 모르겠으면요. 역에 직원분들 계시니까, 그 분들한테 물어보시면 되요."
라고 말씀 드렸더니, 자꾸만 그래도 모르겠다고 같이 좀 가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까 했던 설명 또 똑같이 해드리면서
"이렇게 이렇게해서 가시면 되구요. 역에 직원분들한테 물어보시면 되요.
정 모르겠으면 핸드폰 번호 가르쳐드릴테니까, 저한테 전화하세요. 전 약속이 있어서 같이 못 가드려요."
속으로 조금; 이상하신 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다시 영화를 봤는데..
할머니가 조금 화를 내시는 듯한 억양으로요..
"아니다. 내가 신촌을 가려고 했지.
신촌 어디어디에 (무슨 건물이름 같았어요) 가야 되는데, 아가씨가 같이 좀 가줘"
언제는 신도림 신도림 그러시더니... 이번엔 또 신촌이라고 하셔서..; 정말 이상한 분이구나..
왜 자꾸 엮으려고 하는지.. 그냥 무시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하니까..
같은 칸에 서서 신문 보고 계시던 아저씨 한분이;
"아나 18 너무하네! 야이 기집애야 어르신이 잘 모르시겠다는데 싸가지 없는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막 욕을 하시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제가 무서워서 막.. 속된 말로 쫄아있다가... 너무 심한 욕을 막 하시니까 화가 나서..
"아니 왜 욕을 하세요? 정 그러시면 아저씨가 모셔다 드리면 되잖아요."
딱 이렇게 말을 하니까.. 이 아저씨가 들고 있던 신문지 집어던지시구..ㅜㅜ..
막 생전 첨 듣는 욕을 막 하시길래 저도 화가 나서 거의 울듯이 막 뭐라고 하고...
경찰 부르겠다고..; 어디 어른한테 그러냐구.. 막 같이 내리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목격자도 있어야 되고, 당사자들도 있어야 하니까 내리지 말고 이 상태로 경찰을 부르자고 했어요.
(이 아저씨가 막 경찰을 불러야 된다고..저 콩밥을 먹이겠다고 하도 그러셔서..ㅜㅜ)
제가 핸드폰 꺼내들고 몇번 전철 막 이런거 있잖아요. 그거 문에서 보고 몇번 전철 몇번칸 말하고,
무슨역인지는 모르겠는데.. 시청이었나.. 아무튼 전철이 지금 운행되는 중이니까
거기로 와달라고 얘기했는데...ㅡㅡ;
이 할머니랑 아저씨랑 둘이 약속한 것마냥.. 허겁지겁 다음 역에서 내리시더라구요...
막 아저씨한테 욕 먹고 있을 땐 가만히 있던 사람들이
큰일 날뻔 했다구.. 저거 다 짜고 치는 거라구.. 학생이 대처 잘해서 도망간거라고...;
어이도 없고..화도 나고...이상한 안도감도 들구..
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그런 사람들 진짜 많더라구요...ㅜㅜ
아무튼 조심하세요~
글이 재미없어서 ㅈㅅ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