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께서 예체능 무시하지 말라고
올리신 글을 보고 감히 용기내서 올립니다
전 지금 특성화고에 다니고 있는 18살 학생이에요
특성화고가 뭐냐고 하시는 분들이 여럿 있는데
실업계가 전문계로 바뀌었고, 전문계에서 특성화고로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실업계, 전문계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여럿 계시는데 앞으로 조심해주세요.
솔직히 저는 이름은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실업계, 전문계 라는 이름에 편견을 갖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싫을 뿐이에요
전 특성화고와서 참 좋아요
제가 선택했고, 제가 원했으니까.
그런데 인문계님들아 전문계와서 공부 좀 한다고 하면
"어차피 니 실업계잖아" 라고 비웃는 사람들 많은데
그럼 니네는 인문계에서 얼마나 잘 하길레 우리 비웃니?
니네는 막 1,2 등급받고 장학금도 받아?
우리는 장학제도 잘 되어 있고, 우리도 노력 많이해.
인문계고와 특성화고가 배우는 과정이 다르다는 거 알아요
그렇다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이런 기초적인 것 까지 안 배우는 건 아니에요
문학,국사,수1 등 우리도 배울건 배워요
다만 그 깊이가 인문계보다는 얕아요
그래도 우리는 그걸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우리도 시험보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건 똑같아요
더군다나 과마다 등급을 받기때문에 인원이 적은 과는
1등급받기가 상당히 어렵고 힘들어요
저희과는 62정도여서 1등급은 정말 1,2명 뿐이에요.
특성화계가 인문계보다 공부 못 하는거 맞아요 안하는게 아니란 말이에요
그렇다고 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대체적으로 그런 거지.
우리는 대신 다른 걸 전공하며 실습도 하고 다른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해요
인문계 학생들은 야자하지만 솔직히 야자시간에 다 야자하는 건 아니잖아요
인문계학생들이 조금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할 때, 우리는 실습해요
실습하면 우리 손 다 망가져요
전 패션과인데 맨날 패턴그리다보면 소매부분 까메지구요,
바느질하다가 찔려서 피보는 경우도 조금 있어요
천 자르다보면 온 몸은 어느 새 실밥 투성이에요.
다른 과들도 장난 아니에요
건축과는 대패질하고, 제품과는 플라스틱 녹인다고해야하나
무튼 손을 많이써요
세라믹과는 도자기 만드느라 손 망가지구요
세공과인가? 정확한 명칭을 모르지만
목걸이,반지 만드는 과도 손 망가지구요
등등 많은 과들이 더 있겠지만 손 망가지는 만큼
우리의 재능을 키우고, 우리의 미래를 설계해요
우리는 남들보다 더 빨리 전공을 택해서 그 꿈을
보다 더 빨리 이루기 위해 특성화고를 택한 거에요.
우리는 고3 1학기때 삼성, LG,
페어차일드코리아 등 대기업에서
취업 면접을 보고 2학기 때서부터
학교가 아니라 회사로 출근하게 해줘요
연봉도 빵빵해요 2500~3000정도 받는다고 하네요
인문계고 나와서 대학가서 이런 대기업에 취업하기 힘든데
우리는 그걸 고등학교 때 할 수 있어요.
물론 그만한 노력의 열매를 맺어야겠지만요.
우리도 대학 잘 가요. 우리도 4년제 갈 수 있어요
특성화애들? 맨날 화장만 하고 교복줄이고,
시간널널하다고 시내나 놀러다니고,
공부 안 하는 머리 텅 빈 것들.
이렇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인문계고 학생들도 교복줄이고, 화장하잖아요
시간나면 친구들과 놀러다니는거 맞고.
다만 우리는 그 기회가 많을 뿐이에요.
참참, 우리 공부못한다고 무시했죠?
그거 알아요? 아무리 % 낮은 학교라도,
그 내신성적이 안 되서 떨어진 학생들이 가는 곳이
바로 인문계 에요.
우리보다 수준미달인 학생들이 인문계에 입학해요.
그러니까 제발 우리 공부못한다고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우린 공부보다 전공을 살려서 본인들만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으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든 인문계고 학생들을 비난한게 아니라,
특성화고 학생들을 무시하는 분들께 하는 말이에요.
비판은 수용하겠지만 비난은 하지 말아주세요.
타당한 이유는 제가 인정하지만
감정적인 발언은 자제 부탁 드린다는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