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2011-05-05]
배우 한예슬(30)이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피해자인 도 씨가 “적반하장이다. 한예슬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예슬의 소속사인 sidusHQ는 뺑소니 소식이 알려진 직 후인 4일 오후 언론사에 공식보도자료를 보내 “사이드 미러도 접히지 않을 정도로 경미한 사고였고, 한예슬은 곧바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했다”면서 “도씨가 일방적으로 경찰에 뺑소니 신고를 했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피해자 도 씨는 5일 오후 언론사에 ‘진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예슬 측 소속사가 사실과 다른 왜곡된 내용으로 해명 보도자료를 내 본인에게 2중의 고통을 안겨주고 있어 사고의 전말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입장을 전했다.
도 씨는 ‘경미한 사고’라고 주장한 한예슬 측의 해명에 “이런 경우를 들어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도씨의 말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복합건물 1층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대기 시켜놓고 서있던 도씨에게 (한예슬의)흰색 승용차가 큰 길에서 기역자로 꺾으면서 갑자기 돌진하듯이 주차장으로 들어왔고, 동시에 조수석쪽 사이드미러로 도씨의 오른쪽 허리와 대퇴부쪽을 밀치듯이 치면서 멈춰섰다는 것. 도 씨는 “차량에 충돌당한 순간 저는 오른쪽 허리와 다리부분에 심한 통증으로 승용차 뒤편 주차장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 씨는 “문제는 그 다음 순간이다”면서 “가해차량은 사고를 낸 후 1분 30여초 동안 저로부터 4-5미터 떨어진 지점에 서있었다. 그런데 사고를 냈으면 당연히 사고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피해자를 살펴보아야 할텐데 사고 운전자는 운전석에 꼼짝 않은 채 그대로 앉아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를 당한 뒤 고통 속에서도 저는 응당 얼굴을 보일 줄 알았던 운전자가 미동도 하지 않아 순간 ‘뭐 저런 사람이 있나?’는 생각에 황당하면서도 화가 치솟아 통증을 참고 억지로 일어서서 절룩이며 차량 조수석 쪽으로 걸어갔고 그때서야 운전자는 조수석 창문을 5센티쯤 열고 흘깃 저를 쳐다본 것이 전부”라면서 “그때서야 저는 가해 운전자가 한 씨 인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전석에 그대로 앉아있던 한 씨는 지하주차장용 카리프트가 열리자 승용차를 이동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버렸다. 저는 당연히 한 씨가 차를 주차한 후 사고가 난 1층 주차장으로 다시 올 줄 알고 기다렸으나 한 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10여분 가깝게 기다려도 한 씨가 나타나지 않아 지하주차장 CCTV를 확인해보니 지하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16층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버린 뒤 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 씨는 “지금까지 밝혔듯이 싸이더스 측이 ‘한예슬 씨가 곧바로 도 모씨(피해자)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는 해명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씨가 자리를 이동하면서 사후처리를 위해 매니저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해명도 왜곡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씨는 “제가 가해운전자가 한예슬 씨 임을 확인하고 이리저리 수소문해 한 씨의 매니저인 이 모씨에게 사고발생 6시간여가 지난 2일 오후 2시경쯤 항의성 전화를 할 때까지 한 씨 측에서는 가타부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는 도 씨는 “한 씨 측 주장대로 ‘경미한 사고’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저는 사고의 경중을 떠나 보통사람 있었다면 분명 정중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 씨는 보통사람이 아닌 ‘연예인’이어서인지 이러한 확인이나 사과를 전혀 하지 않은 채 ‘피해자는 안중에 없다’는 태도로 아무런 조처 없이 사고현장을 떠나고 말았다. 그야말로 ‘뺑소니’를 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도 씨는 “사고 당일 ‘백만원에 합의하자’고 했다가 3일 후 ‘보험처리와 위로비조로 5백만원에 합의하자’고 한 씨의 매니저가 문자를 보내왔다. 저는 ‘돈보다 사과가 먼저’라고 주장하며 ‘내가 일하는 사무실로 오라’고 요구하자 급기야 한 씨측 매니저는 4일 오후 마지막으로 ‘그냥 그 돈으로 변호사 사서 죄값 달게 받겠습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문제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에 도 씨는 “자신들 멋대로 합의금을 ‘백만원’이니 ‘오백만원’이니 제시하다 또 제멋대로 철회하고 만 것”이라며 “싸이더스HQ 쪽 해명대로 피해자인 제가 일방적으로 경찰에 뺑소니 신고 한 게 결코 아니며, 한 씨 측이 스스로 ‘죄값 달게 받겠다’고 선언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 씨는 “제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한 씨의 진솔한 사과였다. 그리고 돈이 전부인 양 돈을 앞세워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 태도를 용납할 수 없었다. 제가 이번 사고를 통해 경험한 한 씨는 사람 사는 기본 도리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 저는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강남경찰서는 한예슬이 지난 2일 오전 자신의 포르쉐 승용차를 몰고가다 도모씨의 엉덩이를 우측 사이드미러로 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씨가 이날 전치 2주 진단서를 가지고 신고함에 따라 6일께 한예슬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봉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