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들이 제 이야기를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나와 같은분들이 있진 않을까?' 하는 맘에 글을 써내려가봅니다.
23살 여자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냥 평범한 20대의 여자겠지만, 전 평범해질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었어요.
고아원에서 자라 사회에 나오기까지.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저의 친부모님이 누군지, 왜 날 버려야했는지, 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는지 따위는 관심 없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던, 결과는 "난 버려졌다" 라는 것이니까.
궁금하지도 않았고, 원망? 미움? 그런것도 없었습니다.
내가 원망을 하던지, 미워하던지 그건 고스란히 내게로 꽂히는 화살같았으니까.
고아원에서 내가 보았던 세상의 모습은,
'나'빼곤 모두 행복하구나. 였습니다.
아니, 같은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과 나를 제외하곤, 저 바깥 세상 사람들은 전부 행복하구나 였겠죠.
같이 자란 아이들과도 섞이지 않았습니다.
'나' 하나만으로도 너무 벅찼으니까요.
'나'와 같은 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야할 이유를 찾지못했어요.
우린 모두 같은 처지에, 같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니까
그들이 모이면 전부 아픈 얘기만, 슬픈 얘기만 할테니, 굳이 우리끼리 모여 친구니 뭐니 할 이유가 없었죠.
우린 같이 어울려봤자, 친해져봤자 '희망'이란게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답답했어요.
사는것도. 매일 학교가 끝나면 내 발걸음이 향하는곳이 고아원이라는 것도. 숨쉬는 것 까지도.
'죽을까?' 라는 생각을 12살때부터 끝없이 해왔던 것 같아요.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친구도 전부 외면했고, 나를 도와주려던 사람들도 전부 외면했어요.
'니들 따위가 뭔데?' 라는 생각이였죠.
중학교 입학후 처음엔 내가 고아원에 산다는걸 아무도 몰랐었는데, 어쩌다 소문이 났나 보더군요.
한번은 같은 반 아이가 발을 걸었고, 전 그대로 넘어졌습니다.
화를 내는 방법조차 몰랐던 '나'라는 어린 아이는, 아무말 없이 교실을 나왔습니다.
뒤에서 다른 아이가 그러더군요.
'불쌍한애잖아' 라구요.
어느새 사람들에게 '나'라는 아이는, 그저 부모가 버린 불쌍한 아이. 라는 인식이 되어있었습니다.
수업시간마다 늘 공책에 끄적 끄적 거렸던 말. '난 왜..' 였습니다.
넘어진 그날, 하교길에 한 여자 아이가 말을 걸었습니다.
너무도 친근하게 '봄아' 라고 제 이름을 부르면서요.
그냥 외면하려 했는데, 그아이가 그러대요.
'어느쪽에 살아?' 라구요.
남하고 말섞기도 싫어했던 제가, 저도 모르게 '고아원' 이라고 말하자,
그 아인, '진짜네' 하더니 자기 친구들이 있는 무리쪽으로 가더군요.
그일이 있은후, 늘 같은 일의 반복이였어요.
잊을만하면 누군가가 '너 진짜 고아원살아?' 라고 물었고, 전 그냥 '응' 이라는 대답만 하고 돌아섰었죠.
이제 겨우 중학교때 이야기네요.^^
이야기가 많이 길어질 것 같아, 편을 나누어 글을 올리려 합니다.
저와 같은 상황이셨던 분이라면, 제글을 꼭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