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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하철에서 용기를 내어볼걸ㅠㅠ

풋풋 |2011.05.07 23:03
조회 4,336 |추천 15

안녕하세요~ 맨날 판에서 눈팅만 하던 20대女 입니다방긋

 

휴일인데 할 일도 없구,,

처음으로 판에 글 올려봐요ㅎㅎ

 

 

어제 오후에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사람의 형상을 하고 외출을 했습니다ㅎㅎ

맨날 츄리닝만 입다가 외출복을 입으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구요ㅋㅋㅋ

 

암튼 날도 덥고 갈 길은 먼데 지하철엔 자리도 없구

피곤해서 자꾸 집에 가고 싶어지는 그 순간!!

 

진짜진짜진짜진짜 멋있는 분이 보이는거에요ㅠㅠ

엄마야...나 톡 추천같은 거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ㅠㅠㅠㅋㅋㅋㅋㅋㅋ

 

강동원,원빈처럼 잘생긴 건 아니지만

제 로망 두개를 만족시켜주시는 그런 분을 지하철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참고로 덧붙이자면 제 로망은

 

1. 제복

2. 안경

 

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경은 몰라도 제복은 분명 공감하시는 여자 분들 있을 거라고 믿어요ㅎㅎ

그냥 평범남과 흔남도 훈남으로 만들어버리는 마성의 제복ㅠㅠ

 

 

그 순간부터 그 분한테 말을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속으로 미친듯이 갈등 시작ㅠㅠㅠㅠㅠㅠ

일단 다 필요없고 어디 제복이냐고 묻고 싶은데

그것도 모르냐고 싫어할까봐 무서웠음ㅠㅠㅠ

지하철에 사람 많은데 처음 보는 남자분한테 말 거는 거

그거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거잖아요ㅠㅠㅠㅠ

 

그렇게 한 4정거장 정도 가는동안

겉으론 태연한 척 속으로는 '저 분 내리시면 어쩌나ㅠㅠ'하고

혼자 애만 태우다 그냥 말을 걸어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뭐 어차피 그 지하철에 탄 사람들 두번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닌데

그냥 철면피 한번 되어보기로...음흉

 

너무 긴장해서 처음에 '저기요~' 했을 때 그 분이 못 들으셨어요ㅠ

다시 용기를 내어 어깨를 살짝 톡톡~치고

'저기요~'하고 그 분을 불렀어요 ( 대학 면접 봤을 때 만큼 긴장했었어요ㅠ )

 

다행히 이번에는 돌아보시더라구요부끄

그래서 용기내어 질문!

 

나 : "지금 입으신 옷 어디 제복이에요?"

그 분 : "아, 처음 보시나봐요?"

나 : (순간 당황했었음ㅠㅠ뭐야 이 제복이 흔한거야??하지만 겉으로는 티내지 않고) "아 네^^;"

그 분 : "ROTC 제복이에요^^ "

 

올레!!!!!!!ㅠㅠㅠㅠㅠ!!!!!!!!ROTC 만세ㅠㅠㅠㅠㅠㅠ

하늘 어딘가에 계실 신님도 만세!!!!!!!!!!!

그동안 수많은 이론글을 통해 용기를 내라고

못난 나를 격려해주시던 톡커님들 만세!!!!!!!!!!!!!!!!!!!!!!!!!

 

그런데 문제가 생겨버렸지요...

어떻게 대화는 시작했는데 이어갈 수 가 없었음ㅠㅠㅠㅠㅠ

너무 긴장해서 마치 내가 궁금했던 것은

단순히 너님의 제복이 어디 제복이었는가 그것뿐이었음~

하는 표정으로 다시 앞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어요ㅠㅠㅠ

진짜 계속 뭐 물어보고 싶었는데ㅠㅠㅠ

 

근데!!

 

혹시 님들 이 각도 아시나요??

 

그 분이 주위가 좀 소란스러우니까

 이 각도로 숙여서 저학테 말을 걸어주셨어요

엄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상꼬맹이로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분 : "학생이세요^^?"

나 : "네^^"

 

 

하아......

 

기껏 말 걸어주셨는데 순간 너무 긴장되서 (놀람←이 상태였어요 진짜로)

저렇게 단답해버리고 대화를 끊어버렸지요... 이런 바보같으니라고버럭!!!!!

니가 뭐라고 단답이야!!!!!버럭!!!!!!!!!!

 

스스로를 자책하며 이 바보같은 실수를 만회하기로 결심!

빛의 속도로 이 상황에 맞는 말을 검색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새 이 분 내리실 준비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을지로 입구에서부터 말을 걸었어야 했는데ㅠㅠㅠㅠㅠ

 

하는 수 없이 내리시는 그 분과

그냥 씽긋~ 미소 한번 교환하고 끝나버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나중에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럼 번호라도 물어보지 그랬어??"

 

 

 

나한테 그런 용기가 어디있어!떽!!!!!!!!!!! 

 

진짜 용기가 개미 더듬이만큼만 있었어도 그리 허무하게 보내지는 않았을텐데ㅠㅠ

 

님들은 혹시라도 길 가다가 마음에 드는 분들 만나면

저처럼 바보같이 굴지 마시구 꼭!꼭!용기내어 다가가세요ㅠㅠ

저처럼 집에와서 미친듯이 후회하지 마시구요ㅠㅠㅠㅠ

 

마지막으로 ,,

여러분들이 싫어하시는 그런 달달한 이야기가 아닌

불쌍돋는 이야기를 가져온 저를 위해

추천이나 덧글 하나 주고 가시면 안될까요??부끄

 

추천수15
반대수0
베플나느님|2011.05.07 23:06
놀랐잔아 커플생기는줄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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